원예자조금사업 이대로 좋은가?
원예자조금사업 이대로 좋은가?
  • 윤소희
  • 승인 2022.06.15 1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속 가능한 파프리카 산업 도모 … 수출시장 개척

■한국파프리카생산자자조회

재배농가 현장 점검하는 모습.
재배농가 현장 점검하는 모습.

파프리카산업의 발전과 회원 권익 보호를 목적으로 2000년 10월에 출범한 (사)한국파프리카생산자자조회(회장 신정훈)는 파프리카 전체 생산량의 90%인 7만5천 톤 내외를 생산, 그중 3만 톤은 수출하며 신선 농산물 수출 첨병 역할로서 성장하고 있다.

# 전국 파프리카 재배농가 60% 점유

회원들이 공동체 의식으로 연대해 의무자조금을 조성·운영하고 있는 한국파프리카생산자자조회는 2017년 7월에 파프리카의무자조금으로 전환했다.
회원은 640여 명으로 전국 파프리카 재배농가의 60% 정도를 점유하고 있으며, 재배면적은 전체 재배면적의 63%인 465ha를 차지하고 있다.
자조회는 회원들에게 평당 연간 1,000원의 회비를 부과하고 있고, 회비 납부율은 95% 내외로 연 13억 5천만 원 내외를 조성하고 있다. 
자조금과 보조금을 합산한 연간 약 28억 원의 예산으로 소비홍보, 수급안정, 경쟁력 제고, 수출활성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조회는 ‘참·참·참 파프리카 요리경연대회’를 개최해 파프리카를 활용한 요리레시피를 홍보하고 있다.‘참·참·참 파프리카 요리경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요리에 매진하고 있다.
1. 자조회는 ‘참·참·참 파프리카 요리경연대회’를 개최해 파프리카를 활용한 요리레시피를 홍보하고 있다.
2. ‘참·참·참 파프리카 요리경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요리에 매진하고 있다.

# 소비자 연령층 맞춤형 홍보 등 사업다양화

자조회는 소비홍보 사업에 총 예산의 32%, 수급조절 사업에 24%, 경쟁력 제고사업에는 17%, 운영관리 사업에는 16%를 수립하고 있다.
고품질 농산물 이미지 정착 및 소비 촉진을 위해 온·오프라인 통합 홍보를 추진하는 소비홍보 사업은 40-50세대 및 20-30세대를 중점 타겟층으로 설정해 실시하고 있다. 
오프라인으로는 TV 광고, TV PPL 등을 실시해 파프리카의 기능성과 효능, 다양한 요리레시피 및 섭취 방법을 홍보하고 있고, 온라인으로는 유튜브, SNS 등 자체 채널을 운영해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시행하고 있다. 
수급조절 사업은 동작기와 하작기 출하 물량이 중첩되는 시기에 가격 안정을 통한 농가소득 증진을 위해 매년 시행하고 있다. 
파프리카는 동작기와 하작기로 구분돼 연중 생산되고, 동작기는 영남, 호남, 충청, 경기 지역에서, 하작기는 강원과 전북 남원(운봉)에서 생산되는 특성이 있다. 
이에 따라 동작기와 하작기 출하 물량이 중첩되는 7월과 11월에 상품성이 있는 물량을 현장에서 시장 격리를 실시한다.
또한, 자조회는 경쟁력 제고사업을 통해 재배기술 향상 및 안전성 관리를 지원한다. 
모든 회원 농가가 스마트팜 시설에서 양액재배를 하고 있어 고품질 파프리카를 연중 생산하기 위해서는 선진 재배기술 및 첨단시설 운영 능력을 지속 습득해야 한다. 
자조회는 네덜란드 재배 전문가를 비롯한 국내 전문가를 섭외해 연중 희망하는 회원을 대상으로 재배기술 컨설팅을 지원하며, 대규모 농단에서는 재배기술 포함, 경영컨설팅도 실시한다.
아울러 파프리카는 수출이 상당 부분을 차지해 안전성 관리가 매우 중요함에 따라, 자조회는 국립농업과학기술원과 협력해 전회원을 대상으로 매년 4시간 이상 농약 안전성 교육을 이수토록 지원하고 있다. 
해당 농약 안전성 교육을 이수한 자에 한해 회원 가입 자격을 부여하고, 매년 농약 안전사용 지침을 제작해 전회원에 배포하며 준수 여부를 관리한다.
자조회는 지난해부터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회원이 온라인 마케팅 또는 판촉을 실시하는 경우 수수료 등을 지원, 다양한 판로 개척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시설 및 장비 개보수, 수선 유지 등을 지원하는 생산성 향상 사업을 신설해 회원 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뿐만 아니라, 자조회는 파프리카 수출 활성화를 위해 수출통합조직인 코파(주)와 공동으로 일본 시장 홍보, 판촉행사 등을 시행하고, 해외 신규시장 개척을 위해 중국, 베트남 등에서 판촉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임원회의 개최 모습.
임원회의 개최 모습.

# 출하물량 중첩기 선제대응 지속

자조회는 타겟층 설정으로 시의성 있는 소비 홍보를 통해 파프리카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 파프리카는 고가를 형성했으며, 출하 물량이 중첩되는 시기에 선제적으로 적기 대응해 가격 안정을 도모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파프리카산업 중장기 발전 방안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200톤을 시장 격리해 kg당 최저 132원에서 최고 421원까지 가격지지 효과를 거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회원이 출하량 중첩기에 자진 참여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점 또한 수급조절의 큰 성과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재배기술 컨설팅을 통해 전회원 평균 생산량이 단위 면적당(평) 50kg에 이를 정도로 지속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품질 및 안전성을 집중 관리해 최근 10년간 일본에서 농약안전성 위반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자조회는 파프리카 요리경연대회 7회, 파프리카 사진콘테스트를 6회 추진해 다양한 파프리카 요리법을 개발하며 레시피북을 제작 및 전파하고, 입선작 이상은 달력으로 제작, 회원, 유관 기관 등에 배포해 자조회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 수출통합조직과 중장기 발전 도모…1억불 수출 목표

자조회는 ‘2021년 파프리카 중장기산업 발전 방안’을 마련해 지속 가능한 파프리카산업이 될 수 있도록 민관거버넌스 조직(마케팅 보드 형태)으로의 발전을 지향해나갈 예정이다. 
초기 사업으로 현재 활성화돼있는 수출통합조직 코파(주)와의 연계 방안을 강구하고, 국내 유통을 전담하는 마케팅 조직을 신설하기 위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자조회는 1억불 수출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력 시장인 일본 시장은 활성화를 도모하고, 중국 등 신규 시장 개척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또 올해는 20-30세대 소비자들을 맞춤형으로 광고를 기획하는 등 더욱 다양한 소비홍보 사업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인터뷰 / 신정훈 (사)한국파프리카생산자자조회장
“파프리카, 민관거버넌스 조직의 성공 사례 이룰 것”

신정훈 (사)한국파프리카생산자자조회장은 “파프리카처럼 자조회와 수출통합조직이 활성화된 품목은 민관거버넌스 조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물적 및 행정적 지원을 해줘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파프리카를 중심으로 민관거버넌스 조직의 성공 사례를 만든 후 타 품목으로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며 “정부의 자조금지원사업이 목적한 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보조금과 자조금의 매칭 비율이 균형을 이뤄야하나, 현재는 80% 내외의 보조금 매칭으로 사업 추진에 애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 회장은 “우리 자조회는 파프리카 의무자조금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를 위한 온·오프라인 홍보로 40-50세대 대상 TV광고 및 PPL, 20-30세대 대상으로는 유튜브, SNS 등 온라인 광고를 통해 세대 맞춤형 홍보를 실시하고 있다”며 “동·하작기 출하물량 중첩시기에 대응해 가격안정 및 회원 소득증진을 위한 적기 수급조절 시행, 재배기술 컨설팅 등 품질과 생산성 향상지원 및 안전성 관리, 수출활성화 사업 등을 지속해서 추진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신 회장은 파프리카 산업에 대해 “성숙기에 진입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되며, 2030년까지 공급측면의 재배면적은 연평균 0.7% 증가해 788ha, 수요측면의 국내소비는 0.2% 증가해 5만3천톤, 수출은 1.6% 증가해 3만5천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신 회장은 “회원의 권익 신장과 소득 증진을 위한 일이라면 집행부는 물론, 임원 모두가 혼연일체로 대정부 현안 협의 및 정책 건의에 발품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대내외 여건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회원 모두의 지혜와 경험을 모아 한 몸 한 뜻으로 합심해 헤쳐나간다면 모두가 큰 결실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