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자조금사업 이대로 좋은가?
원예자조금사업 이대로 좋은가?
  • 윤소희
  • 승인 2022.06.1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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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연합회 적극적 활동 매년 규모 확대
TV·라디오·PPL광고 등 국내산 과일 이미지 제고
소비지 행사·대형마트 시식행사 지역행사 활용 소비 활성화
“보조금비율 감소, 사업추진 차질 예상”

■한국사과연합회ㆍ사과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신규시장 개척 및 물량확대 등 수출활성화를 위한 사업 전개.농가 및 실무자 자조금 관련 교육 모습대내외 사과 관련 주요 회의 참석
1. 신규시장 개척 및 물량확대 등 수출활성화를 위한 사업 전개.
2. 농가 및 실무자 자조금 관련 교육 모습
3.대내외 사과 관련 주요 회의 참석

우리나라 대표과일이라고 하면 누구든 우선적으로 사과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 과일산업의 근간을 이루어 오고 있는 사과산업이 최근들어 농산물 수입개방과 함께 찾아 온 기후변화, 인력부족 현상 등 국내외적 악조건으로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특히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지구온난화 현상은 50년이후 우리땅에서 사과 밭의 자취를 아예 찾아 볼 수 없게 하는 암울한 전망 마저 가능케 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 준다. 
따라서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기 위해 사과인 스스로가 나서 공동의 이익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사과자조금사업이다.
사과자조금사업은 2003년부터 임의적으로 출발해 2017년 의무자조금으로 전환, 2018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해 지금까지 많은 활동들을 해 오고 있다.
사과의무자조금은 사과원 재배면적 평당 20원씩을 거출 정부의 1:1 매칭보조로 운영되는 사업이다. 그러나 정부 보조금의 부족으로 당초 계획한 보조금 지급은 이루어지질 않고 있지만 사업 주체인 (사)한국사과연합회(회장 박철선 충북원예농협 조합장)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매년 사업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당초 임의자조금으로 출발할 당시 사업비 1억 9백만원에서 의무자조금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하면서 2018년 4억7천9백만원, 3년후인 2022년에는 19억5천3백만원으로 사업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사과연합회는 이러한 사업비를 통해 사과소비 촉진 홍보 및 수급안정, 유통구조개선 및 수출활성화사업, 품질 및 생산성 향상, 안전성제고 사업, 교육 홍보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PPL 간접광고  고속버스 광고  유튜브, SNS 광고
1. PPL 간접광고
2. 고속버스 광고
3. 튜브, SNS 광고

소비촉진 및 홍보로는 TV, 라디오, PPL광고 등을 통해 국내산 과일 이미지 제고는 물론 사과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사과 요리법 소개 등을 매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연예인들을 홍보대사로 활용,  사과 소비 촉진을 극대화하고 있다.
신문, 잡지 등 인쇄매체를 통해서는 제철과일로서 사과의 중요성과, 각종 교육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유튜브와 SNS, 옥외광고, 버스 등 차량광고, 스포츠 경기장 광고 등 다양한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한발 가까이 가고 있다.
어린이 사과 체험놀이 등을 통한 소비지 행사와 대형마트 시식행사 및 지역행사를 활용한 소비 활성화, 사과 기부행사 등을 통한 도농간 이해도를 넓히는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겨울 코로나 19의 최전선에서 힘쓰고 있는 의료진과 힘든 겨울을 나고 있는 이웃들에게 세척사과 3만개를 전달한 것은 서로에게 큰 응원이 됐다는 후문이다.
사과연합회는 이러한 소비촉진 사업 뿐만 아니라 사과 가공 수매, 산지폐기 등 수급조절과 가격안정에도 적극 나서 농가들의 수익을 올리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충북원예농협, 대구경북능금농협, 북부농협, 거창사과원예농협, 남거창농협 등으로부터 4,300톤의 저품위과를 수매해 사과 수급조절이 원활하도록 기여했다.
유통구조개선에도 적극 나서 꼭지 무절단사과 유통 간담회 및 홍보를 추진하는가 하면, 사과 주산지를 중심으로 시범적 운영을 통해 생산비 절감 방향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품질향상과 생산성향상, 안전성제고에 초점을 두고 품종갱신, GAP, 기반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규시장 개척 및 물량확대 등 수출활성화에도 적극 나서 수출마케팅지원, 전문가·바이어 초청, 해외시장 개척, 선진지 견학 및 해외연수 지원, 수출물류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사과자조금사업에 대한 관련인들의 불신과 이해 부족으로 참여율이 저평가 되고 있어 농가 및 실무자 교육에 나서고 있으며, 소비자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사과연합회는 이외에도 소식지, 홈페이지 운영, 방제력, 재배기술, 착과량 판정판, 병해충도감 제작 등을 통한 정보제공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풋사과 가공 상품 개발, 꼭지 무절단 사과 효과 분석 등  조사연구분야에까지 사과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방면의 사업을 추진 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다양한 사업에도 불구하고 급속한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부족함이 많다는 지적이다. 그 중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이 예산 부족과 그에 따른 폭 넓은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부분이다.  
사과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의무자조금사업 관련 정부의 매칭 보조금 비율이 당초 취지와는 달리 지속 줄고 있어 사업 추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음은 물론이고 농가 참여를 독려하는데 있어서도 명분이 서질 않는다”며, 보조금 확대의 시급함을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예산 축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더 많은 품목의 의무자조금사업 추진을 독려 하고 있어 허울만 좋은 사업으로 전락될 수 있다”며, 정부의 보다 책임 있는 정책 추진을 주문했다.

■인터뷰 / 박철선 (사)한국사과연합회장
“사과 안정적 수요기반 마련에 기여할 터”

박철선 (사)한국사과연합회장은 “파급효과가 큰 대중매체 등을 통한 소비촉진 홍보사업으로 사과의 기능 및 효과를 설득력 있게 알려 적극적인 소비확산을 유도해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고 각종 소비행사를 개최해 사과에 대한 주의환기 및 소비유도를 도모하며, 시장개척 활동을 강화하겠다”며 “소비지 기획판매 행사 등을 실시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홍보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수요를 창출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국내산 사과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대외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사과 무병묘 유통 활성화를 추진, 품질향상을 유도하겠다”며 “묘목 갱신농가를 대상으로 무병묘 공급을 지속해서 지원하고, 고품질 대량생산 구조를 조성해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출활성화를 위해서는 수출마케팅을 통해 수출물량을 확대하고 신규 수출시장을 개척해나감으로써 국내산 과일 가격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며 “균일한 상품이 공급되도록 철저한 품질관리를 유지하고, 주요 수출국을 대상으로 한 판촉활동 및 시식행사 등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회장은 “한정된 예산 내에서 다양한 사업의 추진이 어려운 상황 속 소비홍보에 대한 예산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므로 자조금 관련 예산을 많이 늘려가는 방향으로 추진돼야한다”며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해 자조금단체가 자율적으로 수급조절을 해나갈 수 있도록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