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농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 조형익
  • 승인 2022.06.0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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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가운데 아홉 번째 절기인 망종이 지난 6일 지났다.

농가는 망종 무렵이 되면 남녘에서는 ‘발등에 오줌 싼다’ 할 만큼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가뭄까지 겹치며 엎친 데 덮친 격이 되고 있다.  

특히 비료와 인력난에 따른 인건비 등 오르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로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농민의 삶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런 와중에 농협중앙회가 국민 체감물가 안정화에 기여하기 위해 물가급등 품목, 농산물, 유류 등에 대해 총 3,600억 원을 편성해 지원키로 했다. 수박, 참외 등 제철과일과 수급불안 농산물에 대해서는 유통계열사 판매장 등에서 최대 70%까지 상시 할인(220억원 규모)된 가격으로 연말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아울러 농업인 경영안정을 위해 영농·금융지원방안을 시행한다. 축산농가 사료비 부담경감을 위해 kg당 31원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함으로써 1,080억 원 규모를 절감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70억 원 규모로 밭작물 농기계 등 스마트 영농기계와 봄 가뭄 해소를 위한 양수기 3,200대 등의 물자를 공급하고, 농업인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해 농업인안전보험료 160억 원을 지원키로 했다. 

이는 최근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과 고온, 가뭄, 산불 발생 등 악재가 겹치며 소비자 물가 상승, 농업생산비 증가 등 각종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농협이 나선 것이다.

최근 무섭게 치솟고 있는 물가 상황이 남다르지 않은 것은 물론 생활·밥상 물가가 안정돼야 소시민의 삶의 나아지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야기된 국제 비료값과 유가폭등 및 코로나19로 외국인 노동자의 부재로 인건비 급증 등 악재가 연이어 발생했지만 지혜롭게 사태를 풀어가야 한다.

일선 농가에선 비료값을 비롯해 인력난, 유류대 상승 등 ‘3중고’를 겪으며 농사를 지을 맛이 안난다고 한다.  

저성장·고물가 시대에 접어든 지금, 농협이 세운 대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농민과 서민의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귀를 기울여야 한다. 농민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이 절실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