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생종 배 미주지역 수출 타격 우려
조생종 배 미주지역 수출 타격 우려
  • 윤소희
  • 승인 2022.05.3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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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역지연 심각 … 물류난 해소방안 시급
수출물량 전환시 내수가격 폭락 전망

코로나19로 촉발된 세계적인 물류대란이 지속되면서 미주지역 하역 정체가 심각한 가운데 원황배 등 조생종 배 수출을 위한 물류난 해소방안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미국으로 선박이 가는 기간은 기존 10~15일경이었으나, 현재 30~40일까지 지연됨에 따라 수출 타격이 예상되고, 수출물량이 내수로 유입돼 가격이 폭락되지 않도록 전용 선박 투입, 조기하역 등 정부 차원의 지원방안이 마련돼야한다는 것이다.

한국배수출연합(주) 관계자는 “현재까지 배 착과가 양호해 중소과 생산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올해 특히나 추석이 빠를뿐더러 미국 하역 정체가 심각한 상황이라 8월에 조생종 배를 따서 보내도 미국시장에서는 못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추석 전에 조생종 배 원량이 나가지 못하면 국내로 풀려 가격이 폭락할 것이며 신고배까지 영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수 가격조절을 위해서는 기존에 원황배가 수출되던 양만큼 미국 내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에 맞춰 나갈 수 있게 빨리 하역할 수 있는 미주 전용 선박이 필요하며, 조기통관 및 조기하역을 위한 정부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 수출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도 미국 하역지연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여전한 상황이며 원황배가 8월5일 정도로 8월 첫째주에는 나가야 미국 추수에 맞출 수 있다”며 “예비 선박이라도 마련해서 하역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지원해 수출물량 국내 전환으로 인한 내수가격 하락을 막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홍상의 안성원예농협 조합장은 “조생종의 경우 부패가 일어나기 쉬워 하역지연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신선도 등의 문제도 우려된다”며 “전용 컨테이너선이 필요하나 비용적인 측면이 만만치 않아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주배원예농협 관계자는 “연간 2,000톤 정도 수출하고 있지만 모든 배들이 중국에서 혼적해 출발하다보니 현지에서 하차에 지체가 많을 뿐만 아니라 하차할 인력부족으로 30여 일간 추가로 더 지체되고 있다”며 “운송료 또한 최근 5배나 인상될 정도로 급격히 상승하고 있으며 수출물량과 운송료가 같은 상황이 되고 있고, 신선농산물을 신선하게 운반해야 그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전용선이 도입되면 항구를 지정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 수출진흥과 관계자는 “미주지역의 하역 정체로 인한 현장 우려 목소리를 기반으로 물류, 검역 등 과정에서 생산자단체, aT 등 관련 조직을 통해 미리 협조를 구하고 의견을 모아 조생종 배의 수출시기인 8월 첫 주에 맞춰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