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원예농협(조합장 장진호)은 광양시의 대표 농산물인 매실 유통 활성화 및 농업인 소득증대를 위해 매실 주생산지에 공동선별장을 지난달 신축하고 규격화된 선별·유통을 통한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향상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전국 최고의 품질로 손꼽히는 봉강부추는 품질의 우수성과 신선도가 오래가는 장점이 있어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며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광양원협은 과수, 채소, 화훼 등 전문화 및 규모화를 통한 품질 고급화와 농업인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농가소득 제고를 위해 노력하며 성장하고 있다.
# 유기농매실작목반
유기농업 고집, 자부심 높아
광양다압은 청정수역 섬진강과 매화가 조화롭게 익어가는 마을로 기후가 온난하고 일조량이 풍부해 최적의 매실 재배조건을 갖춘 국내 최대의 매실 주산지다.
광양원예농협 유기농매실출하회는 지난 2004년 유기농업을 고집하는 농업인 13명이 모여 결성했다. 이곳에서 유기농매실은 15ha~18ha에서 재배되며 매실의 품질과 판매, 기술지도 등에 힘입어 한층 우수한 품질의 유기농매실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특히 광양원예농협 지도과와 결합되면서 고품질 유기농매실이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부석 유기농매실 출하회장은 “유기농매실을 생산했으나 초기에는 인기가 없어 판매에 애로사항이 많았다”면서 “초기에는 5톤 화물차의 2대 분량을 반품 받는 등 손해가 막심했을 뿐만 아니라 가공용으로 처리하는데 kg당 1,000원을 받을 정도로 가격이 형편없었던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유기농매실을 어렵게 생산했지만 초기에는 일반매실보다 가격이 쌌을 뿐만 아니라 사가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이 회장은 “색택이 잘 안 나와 반품을 받기 일쑤로 손해가 많았던 것은 물론 판매가격도 일반매실과 같이 취급되며 공판장에 출하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며 “최근 유기농이 좋다는 것을 아는 소비자들이 생기면서 제대로 대접을 받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유기농작목반을 유지하는 이유는 오랜 시간동안 담아 두고 먹는 음식의 상징으로 첫째도 둘째도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자녀 등 온 식구가 매실청, 장아찌 등 매실을 담아 먹는 것을 소홀히 할 수 없어서 그랬단다.
또한 유기농으로 매실을 재배하기 위해 산과 바다 등 농장주변에서 재료를 찾아다니며 퇴비, 영양제 등을 자가 제조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보다 좋은 품질을 위해 노고를 자청해서 한 것이다.

김정윤 총무는 “시판품 보다 품질이 나은 퇴비, 영양제 등을 만들어 사용해 본 결과 효과가 아주 잘 나왔다”며 “결과가 좋게 나오니 회원들의 고생이 한순간에 눈 녹듯 녹아내렸다”고 했다. 병해충 예방을 위해 주정용 알콜, 황, 미생물, 식초 등으로 친환경제재를 만들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김 총무는 “EM제나 다양한 미생물제 등 제조·사용교육을 받고 다양한 시험과정을 거치는 동안 회원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유대도 강화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공동으로 사용할 제품을 생산하는 계기와 함께 회원 간의 열정과 성의가 모여드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친환경 매실을 지을 수 있는 세대가 평균 60대에 접어드는 등 인구가 줄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며 “전국 어느 농촌지역이나 마찬가지지만 농가고령화와 감소 문제는 심각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 봉강부추작목반
연간 300여 톤 고품질 부추생산
봉강부추작목반은 봉강면의 저수지를 중심으로 육성되고 있는 작목반으로 지난 2005년 구성돼 18년 동안 유지하고 있다. 총 13농가가 작목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부분 시설원예농업을 하며 농가소득을 제고하고 있다. 재배면적은 시설원예 160동 10.5ha를 재배해 연간 300여 톤의 부추를 생산한다.
생산되는 부추는 광양원협에서 위탁 판매하는 방식으로 인천, 안양 및 가락시장으로 출하한다. 안정적인 유통체계 구축을 위해 광양원협과 협약을 체결하고 수도권으로 부추를 출하하고 있다.
부추재배는 정식 후 2~3년이 유지될 정도로 긴 편이다. 특히 시설에서 재배되는 부추는 저온기인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6개월간 재배가 가능한 작물로 연간 4~5회 정도 수확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부추생산이 한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시기에 출하해 가격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
봉강부추작목반 류경철 회장은 “부추재배를 위해 광양원협 및 광양시의 도움으로 고품질 부추를 생산해 수도권으로 출하하고 있다”며 “보통 부추는 겨울철이 주작기로 10월말에서 11월초에 수확을 하고 있는 작기가 비교적 긴 편”이라고 말했다. 30일에서 40일 사이를 한 작기로 보는 부추는 5월 말에서 6월 중순까지 수확하는 소득을 올리고 있는 작물이다.
부추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자가에서 생산하는 묘를 사용한다. 토양과 재배방식 그리고 인건비 등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농가별로 자체 생산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시설원예의 고질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는 연작장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고심을 하고 있다. 류 회장은 “일반비료 등을 사용하면 염류장해가 발생해 사용을 안 하고 3~4개월 정도 효과가 지속되는 완효성 비료를 사용한다”며 “연작장해 피해예방을 위해 미생물 제재 및 시에서 보조하는 제재를 사용한다”고 했다. 이어 “정식 후 2~3년 가는 작물의 특성상 담수소독은 안하고 있다”며 “부추를 재배한지 10여년 되다보니 초창기만큼 수확과 품질이 저하된 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토양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최적의 상태에서 부추가 생산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류 회장은 “농업기술센터 등 기관에서 토양 및 수질검사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며 “토양 및 수질 검사시 전년과 비교가 가능토록 해 품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봉강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4~5℃ 정도 차이가 나는 지역이어서 겨울철 보온방식이 관건이 되고 있다.
류 회장은 “보온제로 수막을 이용하면서 물이 1/3 정도로 줄어들어 걱정이 되고 있다”며 “물고갈이 심해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성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재배기술력과 유통정보 등을 얻기 위해 선진지 견학과 회원 간 정기 및 부정기 모임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며 자생력이 있는 작목반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터뷰 / 장진호 조합장
“규격화된 선별·유통 통해 경쟁력 강화할 것”

장진호 조합장은 “광양시의 대표 농산물인 매실 유통 활성화 및 농업인 소득증대를 위해 매실 주생산지 다압면에 농산물 공동선별장을 신축한 것도 조합원의 농가소득제고와 편의를 증대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루에도 수차례씩 다압면을 왕복하는 시간소비와 운송사고 위험성이 상존해 안타까운 마음이었다”며 “매실 주산지에 공동선별장을 준공하여 조합원 소득증대와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조합원의 염원을 이루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동안 공동선별장은 진상면과 중동에 위치해 있어 불편함을 호소하는 조합원이 많았던 것을 다압면으로 일원화·통합해 농산물 수집시간을 단축하고 상품성 향상 및 운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장 조합장은 “수집·운송, 선별, 품질검수, 유통에 이르기까지 첨단 선별라인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농산물의 규격화된 선별·유통을 통한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며 “조합원 중심의 농협으로 서기 위해 조합원의 편리와 복지증진을 위해 예산을 확대하는 한편 조합원의 태풍, 우박, 집중호우를 비롯한 다양한 자연재해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