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가뭄 인삼밭 물관리 ‘비상’
봄철 가뭄 인삼밭 물관리 ‘비상’
  • 권성환
  • 승인 2022.05.2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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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량 평년대비 77.7% … 각종 병해충 관리도 만전 기해야
가뭄 피해를 입은 인삼
가뭄 피해를 입은 인삼

봄철 가뭄 현상이 지속되면서 인삼밭 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인삼은 봄철 토양수분에 따라 출아와 생육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후 특성상 겨울철은 강수량이 적고 대기가 건조해 월동 기간 토양 수분이 부족하다.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기상청이 지난 9일 공동 발표한 ‘5월 가뭄 예·경보’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전국의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77.7%(220.1mm) 수준에 그친다고 밝혔다.

특히 인삼 재배면적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경북, 경남, 강원지역 누적 강수량은 각각 67.2%(162.5mm), 경남 71.8%(261.4mm), 강원 75.4%(194.8mm) 수준에 머물렀다.

인삼 생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5월은 대기가 건조하면서 일사량은 연중 가장 높은 관계로 수분의 소모가 많아 특별히 물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최근 인삼 재배농가는 해가림용 차광재로 병 발생을 줄이기 위해 빗물이 들어가지 않는 자재를 대부분 사용하고 있어 물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강원 지역의 한 인삼농가는 “투입비는 배로 들어가고 작황은 바닥을 치는 상황인데, 올해 강원 지역에 봄 가뭄까지 심화돼 참담한 심정이다”고 토로했다. 

지난 17일 경북농업기술원 풍기인삼연구소가 발표한 2019년부터 3년간 실시한 ‘인삼 수분 요구량 구명 연구’에 따르면 인삼 밭에서의 물 소비는 5월 상순에서 6월 상순이 가장 높다.

특히 농가에서 많이 사용하는 녹색차광지는 은박차광판 보다 물 소비가 27% 더 많다.

1회 관수량은 녹색차광지 기준 3년근이 11리터/칸(1.62㎡), 4년근 17리터/칸이었고, 관수 주기는 7일 정도로 분석됐다. 

뿐만 아니라 봄철은 대기가 불안정해 강풍 발생이 잦아 방풍 관리가 돼있지 않으면 줄기가 흔들려 약해지고 이 부위에 인삼 줄기점무늬병이 발생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신용습 경북도 농업기술원장은 “매년 나타나는 이상기후로 인한 농작물 재해가 농업인들의 고충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기후변화에 따른 다양한 대응 기술을 연구해 농가에 보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