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수농협연합회(회장 박철선)는 농업계의 숱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을 강행하는 문재인 정부의 행보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CPTPP 가입신청을 위한 정부의 일방적인 절차 진행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과수농협연합회는 현장의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산업부가 오는 3월 25일 CPTPP 가입신청과 관련된 공청회를 추진하고 그 결과에 따라 국내 절차를 진행할 것을 공표함으로써, 정부가 농업계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귀담아듣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지적했다.

연합회는 “한-칠레, 한-미, 한-EU FTA 등 그간 추진된 시장개방을 통해 이미 농업계는 많은 희생을 감당해 왔다”며 “특히 과수산업의 경우, 한-칠레 FTA 이후 수입 과일의 국내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값싼 수입산의 공세와 갈수록 높아지는 경영비 부담을 견디며 힘겹게 성장해왔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이러한 상황에서 역대 최고 농산물 개방 수준(96.1%)인 CPTPP에 가입하는 것은 국내 과수산업의 근간을 송두리째 흔들 만큼 위협적이며, 개방 수준뿐만 아니라 동식물 위생·검역 조치(SPS) 완화로, 그동안 병해충 등을 이유로 수입을 규제해온 사과·배·감귤 등 국내 주요 과수 품목은 회생 불가능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연합회는 “식량안보는 곧 국가안보와 직결되며 이를 수호하기 위해 현장에서 분투하는 농업인의 이익은 최우선으로 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결사 항전의 자세로 CPTPP 가입 저지를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윤소희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