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후 배 폐봉지 처리비용 지원돼야
수확 후 배 폐봉지 처리비용 지원돼야
  • 윤소희
  • 승인 2022.03.0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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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농가 소각처리 빈번 … 환경 차원서도 시급
정부 지원 별도예산·재활용 처리연구 등 필요

많은 농가가 수확 후 생기는 배 폐봉지의 처리가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개인농가나 농협 유통센터에 처리비용을 일부 지원할 수 있도록 별도 예산을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내에서 배 생산을 위해 쓰이는 배봉지는 연간 5~6억장에 달하는데, 대부분의 봉지는 성분상 기름이 포함되고 특수 코팅처리가 돼 있어 폐지로서 처리가 되지 않으므로 재활용도 불가하다.
이에 농가들은 많은 양의 봉지에 비례한 처리비용이 만만치 않아 부담감이 늘어갈 뿐 아니라, 개별적인 처리방법의 한계를 느끼고 소량씩 소각을 불법적으로 시도하는 농가들이 발각되기도 하면서 탄소중립을 중시하는 시기임에 따라 환경적인 차원에서도 폐봉지 처리비용 지원이 이뤄져야한다는 것이다.   

박성규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은 “개인농가가 개별포장 시 생기는 배 폐봉지 양이 많은데 이를 처리하려면 수거업체 등을 통해 지불해야하는 처리비용에 처리 작업을 하는 인건비까지 추가로 들어가면서 생산비 부담이 매우 높아진다”며 “일부 농가에서는 불을 놓고 처리를 하기도 하는데 봉지는 온도가 천도도 넘어야 소각이 되고, 또 소각 시에는 환경에 안 좋은 성분이 많이 나올뿐더러 벌금을 물리기도 해 생산에만 집중해도 부족할 많은 농가가 골치 아파하고 있으므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조합장은 “환경 보호 차원에서도 정부가 개인농가나 농협 유통센터, 혹은 수출 및 공선조직 쪽에라도 처리비용을 지원할 수 있는 별도의 예산을 마련할 필요가 있고, 봉지 성분 내 기름을 제거하고 폐지로서 처리 및 재활용이 가능한 방법을 연구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안배원협의 경우 연중 나오는 총 봉지수가 6,500만장에 달하고, 유통센터에서 봉지를 수거해 처리업체를 통해 처리하고 있는데, 비용의 50%를 조합에서 지원하고 있음에도 5톤 차당 33만 원 가량이 들어 처리비용만 연간 5천만 원이 넘어간다.

한편, 나주배원예농협 관계자는 “내수와 수출 등에 따른 선별을 위해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 입고되고 난 후 배 폐봉지에 대한 처리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폐봉지는 재활용도 안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어 지원이 되면 좋겠으며 선별 후 농가에서 가져가지 않아 조합에서 인건비 등을 들여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주원예농협 관계자도 “공선회가 조직된 후 부터는 계약재배한 농가의 배의 선별이 끝나면 폐봉지 처리문제가 발생해 매년 조합에서 비용을 들여 일괄처리하고 있다”며 “상주는 폐기물 업체가 없어 인근 지역인 문경에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홍상의 안성원예농협 조합장은 “대부분의 배봉지는 분리수거가 안 돼 소각용 봉투를 따로 구입해 처리하고 있고, 처리비용이 적지 않아 농가에 부담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소각용 봉투를 구입해 처리하면 다행이지만 일부 농가는 불법으로 소각하는 경우도 빈번하며, 저탄소를 위한 다양한 정책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영농폐기물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석병 평택원예농협 유통센터장은 “배 폐봉지 소각 처리양이 평택시 내에서만 연간 300톤 이상 나오고 있어 작년부터 지자체 90% 평택원예농협 10% 비율로 농가에 배 봉지 처리비용을 지원해주고 있다”며 “대부분의 배 봉지는 특수코팅 재질이라 재활용이 불가능해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어 전국적인 지원이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