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꽃문화 정착 되려면
일상 속 꽃문화 정착 되려면
  • 권성환
  • 승인 2022.02.2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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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장기화로 경기침체는 물론 해외여행 중단, 각종 집단 행사 연기 등 인류의 활동 반경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는 농업뿐만 아니라 화훼산업에도 큰 악재다. 특히 화훼산업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졸업식, 오리엔테이션과 같은 집단 행사가 소규모로 진행되거나 연기되면서 피해 규모가 가중되고 있다. 

소비부진 등 악재가 겹친 화훼 재배 농가 수는 열 농가 중 두 농가가 문을 닫거나 다른 작물로 전환하기에 이르렀으며, 이에 따라 화훼 생산액도 대폭 감소해 해를 거듭할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정부와 각 기관 단체들은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해 꽃 소비촉진에 나서면서 반짝 소비 진작 효과를 보긴 했지만 그 때 잠시 뿐이다. 

이처럼 정부가 나선 소비촉진행사에도 꽃 소비가 진작되지 않는 이유는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는 대다수의 꽃과 식물을 경조사나 행사용으로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일각에서는 화훼를 ‘일반농산물과는 달리 사치품처럼 느껴져 거부감이 든다’는 인식이 소비를 더욱 위축 시키고 있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1인당 화훼 소비액은 2020년 약 1만 원선에 그치고 있다. 이에 반해 스위스는 18만 원, 덴마크 15만 원, 가까운 일본도 6만 원선을 보이고 있다.국내 1인당 꽃소비율이 세계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꽃 소비를 근본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들처럼 일상 속에서 꽃을 사는 문화가 보다 활성화돼야 한다. 특히 최근과 같은 코로나 시대에는 꽃과 식물이 주는 긍정의 가치를 확산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새로운 꽃문화를 정착시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나의 문화를 정착시키는 일은 오랜 시간 공을 들여서 지속적으로 조금씩 바꿔 나가야 가능한 일일 것이다. 생산농가와 관련업계,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