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생화 소비촉진 대책 시급
일상 속 생화 소비촉진 대책 시급
  • 윤소희, 권성환
  • 승인 2022.02.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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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조화 매년 2천톤씩 수입 … 조상묘에도 생화 아닌 조화 천지
화훼산업발전법 개정 필요
김윤식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장은 지난달 29일 낙원공원묘원을 방문한 성묘인들에게 헌화용 꽃을 나눠주고 있다.
김윤식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장은 지난달 29일 낙원공원묘원을 방문한 성묘인들에게 헌화용 꽃을 나눠주고 있다.

코로나로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비대면으로 전환되는 추세에 있는 가운데 화훼업계가 특수를 잃어 농사를 아예 접는 농가들이 늘면서 일반 소비자들에게까지도 일상 속 생화 소비를 촉진하는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게 일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수입되는 조화가 각종 행사장과 더불어, 공원묘원 등에도 많이 보이고 있어 화훼농가 살리기는 물론,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조화 대신 생화를 적극 장려하는 캠페인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임영호 한국화훼협회장은 “생화 소비 활성화를 위해 가짜 꽃을 사용한 화환을 조화라고 표기하도록 하는 등의 법 개정이 필요하고, 실질적인 화훼소비 활성화 내용 등을 포함시켜 화훼산업 발전법 개정을 해야 한다”며 “일상 속 화훼문화를 만들어야 중장기적으로 소비가 촉진되고 화훼농업인의 소득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홍보 예산 확대 또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에 따르면, 수입되는 플라스틱 조화는 매년 2천 톤 이상에 달하며, 플라스틱 외 재료인 직물 등으로 만들어진 조화의 경우 2020년 2,647.1톤에 비해 2021년 3,451.6톤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끊이지 않고 점차 커져가는 조화 수입시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화훼농가들에게 영향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사)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회장 김윤식)는 지난달 13일 김해시(시장 허성곤) 및 4개 공원묘원과 ‘탄소중립 실천 및 지역상생협력을 위한 플라스틱 조화 없는 친환경 공원묘원 만들기 협약’을 체결하고, 헌화용 꽃 무료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전국 300여개 공원묘원에서 연간 발생하는 조화 쓰레기는 최소 700톤에 달하는데, 이는 모두 합성섬유, 플라스틱, 철심 등으로 만들어져 썩지 않아 태워야해 약 500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시키는 것으로 추산된다.

김해시의 경우 지역 공원묘원에서만 조화 쓰레기가 연간 14톤 이상, 소각처리 시 이산화탄소가 연간 11톤 이상 발생해 탄소중립 등 환경적인 측면도 고려하고, 생화 소비촉진을 이루고자 올해 설부터 4곳의 공원묘원에 조화 반입을 막은 것이다.

김윤식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장은 “매년 중국에서 2천 톤 이상의 조화가 수입되고 있는 현실에서 환경적으로도 좋지 않은 조화 사용은 줄여나가야 한다”며 “공원묘원부터 점차 조화를 줄여나가면 생화 사용량이 증가될 것으로 기대되고, 김해시 협약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생화 촉진 캠페인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박운호 (사)화원협회장은 “추석·설 명절 성묘갈 때 지자체에서 오히려 공원묘원에 조화를 꽂게끔 만들어 놨다”며 “조화가 우리 환경에도 좋지 않고 화훼산업에도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묘객 입장에서 조화가 생화에 비해 오래 유지된다는 점과 공원묘지 주변에서 손쉽게 구매해 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을 안다”며 “조화도 수거 및 폐기 비용이 크고 우리 화훼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는 만큼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