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민 군산원예농협 조합원
한성민 군산원예농협 조합원
  • 윤소희
  • 승인 2022.01.2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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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 신기술 도입 앞장서는 군산 최연소 조합원
난방없이 지하수 온도 활용 … 생산비 절감효과 지속
한성민 조합원이 농원을 둘러보며 작업하고 있다.
한성민 조합원이 농원을 둘러보며 작업하고 있다.

“지하수를 활용해 하우스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 난방비 절감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농가 생산비 절감에 앞서나가고자 끊임없이 고민하고 도전하고 있는 군산원예농협(조합장 고계곤) 한성민 조합원(31)은 “시설 농가들은 겨울이 될 때마다 난방비에 대한 부담이 큰데, 이를 대비해 통상적인 방식의 난방이 아닌, 16.5도의 지하수를 활용하고 팬코일을 돌려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총면적 15,206㎡(4,600평)에 달하는 하우스에서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 그는 군산원협의 최연소 조합원으로서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혁신적이고 새로운 방향으로의 영농활동을 추진해나가며 그 열정을 조합은 물론, 타 조합원들에게까지도 인정받고 있는 청년농업인이다. 

그는 “지금 키우는 대추방울토마토 품종의 생육적온은 13도라서 지하수 온도로만 순환시켜줘도 충분해 다른 농가도 이 방식대로 난방하면 기존 난방비의 5~70%는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영하 20도여도 온실 안 온도는 5도인데, 만약 더 영하로 떨어질 경우에는 조금 걱정되니 등유보일러도 활용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농지가 간척지라 순수 지하수로 농사를 못 짓는 환경이므로 정수기를 써서 증류수로 만들고 있다”며 “양액시설은 물이 좋아야 해 최소 10년 이상 농사지을 생각으로 비용을 들여 정수기 시설까지 제대로 설치한 것”이라고 했다.

2010년 전까지 국화, 프리지아 등 화훼농사를 짓다가 점차적으로 작목을 방울토마토로 전환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그는 한농대 화훼과를 졸업하고 난 뒤 채소 분야에 관심이 생겨 현재까지도 아버지 뒤를 잇고 있다.

그는 “그간 수익 주기가 짧았던 꽃과 달리, 토마토는 계속 수확이 가능한 특성으로 보다 경제적이라 판단돼 2014년에 방울토마토로 완전히 전환했고, 원래는 땅에 심다가 2018년에 하우스 짓고 베드시설까지 설치했다”며 “앞으로 하우스 단지화를 이뤄나가 농산물 부가가치를 더욱 올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간 80~100톤 가량의 생산량을 내고 있는 그는 90%는 납품업체에, 7%는 원협 공판장에, 나머지 알이 작은 파지는 로컬푸드나 군산시 가공센터 등에 출하하고 있다.

그는 병해충 관리에 대해 “보통은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 병해충 방지를 위한 살충제를 치고 있는데, 겨울에는 2주일에 한 번씩 친다”며 “잿빛곰팡이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살균제를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뿌려주는 게 좋다”고 했다.

한편, 그는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해 지역에서 1명의 소수라도 제대로 뽑아 도와주는 제도가 필요하고, 땅은 빚지더라도 초기 자본이 비싼 시설을 확대지원해주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