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 신뢰도 높은 작목별 통계 갖춰야
화훼, 신뢰도 높은 작목별 통계 갖춰야
  • 권성환
  • 승인 2022.01.1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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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마다 수치 달라 수급조절 ‘난항’
모집단 구축해 공급과잉 부족 현상 해결해야

해마다 되풀이되는 화훼 공급 과잉·부족 현상의 해결책으로 정확한 수치의 작목별 통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재 과수·채소 등에 대한 통계 자료는 작목별로 갖춰져 있어 수급조절 파악에 용이하지만 화훼 분야의 경우 통계 자료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을뿐더러, 기관마다 수치가 달라 수급조절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농식품부가 2021년 발간한 ‘2020년 화훼재배현황’에 따르면 화훼 재배 농가수는 7,069농가, 생산액은 5,260억 원이다. 같은 해 한 조사기관의 화훼생산액은 8,600억 원으로 나타났다. 또 전국 화훼공판장 거래액(1,969억원)과 국내 화훼 공판장 출하비율(11.2%)을 고려해 산출하면 화훼생산액은 1조8,600억 원에 달한다. 이처럼 화훼생산액에 대한 연구 결과가 세 경우 모두 다르다.

업계 관계자들은 문제의 원인으로 화훼재배현황 조사의 구조적 한계와 전국 화훼재배 생산농가 파악의 불완전성으로 보고 있다. 현행 통계 조사방법은 각 지역의 담당 공무원이 직접 화훼농가를 방문하고 관련 정보를 농림사업정보시스템에 입력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실제로 현황을 살펴보면 담당공무원의 업무가 화훼통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업을 수행하고 있어 직접 농가를 방문하기보다 전화조사로 대체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경기도를 예로 들면 2,153농가를 규정대로 조사할 경우 1명이 1일에 조사할 수 있는 농가 수는 5명 정도로 전체 431일이나 소요돼 매우 비효율적이다.

또한 실질 조사기간은 2개월로 매우 짧고, 화훼 성수기(1월~4월)에 대부분의 조사가 실시돼 제대로 된 집계가 이뤄지기도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화훼업계에서는 정확성 높은 모집단을 구축해 매년 반복되는 공급 과잉·부족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화훼자조금협의회 김윤식 회장은 “현 화훼 재배 현황 조사 체계에선 화훼 농가 수를 실제보다 적게 파악하고 생산액, 생산량도 과소 집계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며 “전국의 화훼 농가가 7,000호라고 하는데 2만 농가는 충분히 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통계로는 화훼산업 규모가 1조원이 안 되는데 이렇게 되면 기타 품목이 돼 정책의 고려대상에서 소외될 수 있다”며 “화훼산업 발전을 위한 정확한 수치의 작목별 통계 구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화훼학회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화훼 통계자료는 과소 평가가 되는 등 정확한 통계가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저평가된 산업 규모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생산액을 판매액으로 환산하고, 시장규모 및 수입화훼 취급액의 누락분을 합산 함으로써 저평가된 화훼 집계액을 바로 잡으면 실질적 우리나라 화훼시장 규모는 1조원이 훨씬 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화훼협회 임영호 회장은 “화훼 산업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으나, 통계로 보는 수치와 달리 우리 화훼산업은 큰 잠재력이 있다”며 “전수조사 대신 신뢰성 높은 표본을 마련해 그들을 위주로 조사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화훼농협 한 조합원은 “정부 통계는 농장 수취 가격 기준으로 산업 규모를 파악하지만 생산뿐만 아니라 도·소매시장을 거쳐 소비자까지 가는 산업 전체를 화훼 산업으로 보고 통계치를 설정해야 한다”며 “청탁금지법으로 인해 화훼 산업이 아무리 어려워도 소비는 계속되고 있는데 현재 통계는 너무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