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감태나무, 우울증 및 기억장애 개선 효과
인삼·감태나무, 우울증 및 기억장애 개선 효과
  • 권성환
  • 승인 2022.01.0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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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한방 조성훈·김윤나 교수 연구 결과

인삼에 함유된 진세노사이드(사포닌의 일종)성분이 우울증을 개선시키고, 감태나무 추출물은 기억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조성훈·김윤나 교수는 인삼과 감태나무 추출물에 대한 연구를 각각 진행한 결과 질환별 효능을 확인했다고 지난 12월 28일 밝혔다.

조 교수는 인삼의 항우울증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지금까지 진행된 진세노사이드의 효과를 평가한 동물실험 23개에 대한 문헌 고찰과 메타 분석을 세계 최초로 시행했다. 인삼의 활성 성분인 진세노사이드는 신경 염증, 시냅스 기능 장애 등을 조절해 무력감, 불안, 불면증 등을 개선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조 교수는 “진세노사이드에 포함된 Rg1 성분의 농도별 증상에 대해 하위분석을 시행한 결과, Rg1이 우울증 증상을 호전시킬 뿐 아니라 우울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메커니즘 조절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해 향후 우울증 치료 약물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김 교수는 감태나무 추출물이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동물 실험을 진행했다.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아밀로이드 베타를 쥐의 해마에 주입해 인지 저하를 유도한 후 감태나무 추출물을 21일 간 투여한 결과 학습과 장기 기억, 단기 작업 기억에 유익한 변화를 확인했다.

김 교수는 “연구 결과 알츠하이머 유발 물질로 알려진 타우 단백질의 인산화 감소, 신경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뉴런의 생존율 향상,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흔히 발견되는 반응성 성상세포 감소 등이 확인돼 감태나무 추출물이 알츠하이머병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다양한 임상시험을 통해 새로운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알츠하이머병은 신경세포가 밀집해 있는 대뇌피질에 독성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가 쌓여 신경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병이다. 뇌세포의 안전성을 유지하는 타우 단백질의 변형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연구 결과는 고려인삼학회지 '저널 오브 진생 리서치(Journal of Ginseng Research)', 감태나무 국제신경화학 저널 '뉴로케미스트리 인터내셔널(Neurochemistry International)'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