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인삼밭 추위·폭설 피해 막아야
겨울 인삼밭 추위·폭설 피해 막아야
  • 권성환
  • 승인 2021.12.2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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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잘 빠지도록 정비, 눈 쌓이지 않게 차광망 걷어놔야
차광지에 쌓인 눈을 제거한 모습
차광지에 쌓인 눈을 제거한 모습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은 올겨울 이상 한파가 예상됨에 따라 추위와 폭설에 대비한 인삼밭 피해 예방책을 제시했다.

기상청 수시 기후 전망에 따르면 올겨울은 평년과 기온(0.5∼1.7℃)이 비슷하지만 찬 대륙고기압 확장과 라니냐 발달 등으로 기온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인삼 재배시설은 겨울철 기상재해에 취약해 자칫 소홀히 관리하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올해 3월에는 강원 영동지역에 집중된 폭설로 인삼 재배시설 47ha가 붕괴되고 100억 원에 가까운 피해가 발생했다.

인삼밭의 언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땅 온도 변화를 최소화하고, 물 빠짐을 원활히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토양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인삼 뿌리가 위쪽으로 올라와 서릿발에 의한 저온 피해를 볼 수 있다. 두둑 위쪽에 볏짚이나 풀 등을 덮어주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두둑과 고랑에 쌓인 눈이 녹아 지나치게 습한 상태가 지속되면 뿌리가 부패하고 각종 병이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고랑의 물이 잘 흐를 수 있도록 배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가을에 파종한 모종 밭은 모래를 1.5∼2cm 정도 덮어주고 짚 이엉을 덮은 다음 추가로 비닐로 덮어준다. 이렇게 하면 보온·보습 효과뿐만 아니라, 잡초 방제에도 효과적이다. 

겨울철 지상부가 말라죽은 채 줄기와 잎만 남은 인삼밭은 잎과 줄기에 병원균이 있을 수 있으므로 줄기를 잘라내고 인삼 낙엽을 긁어모아 소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폭설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해가림 차광망을 말아 올리고 낡은 해가림 시설은 손본다.

차광망이 아닌 차광지를 이용하는 농가는 말아서 걷을 수 없기 때문에 전주(윗부분) 높이를 180㎝, 후주(아랫부분) 높이를 100㎝로 조절한다. 후주를 120㎝로 높이면 눈이 쌓여 피해를 볼 수 있으므로 유의한다. 

지주목은 표준규격(3.6×3.0㎝)에 맞게 설치하고 지주목 간격은 규격인 180㎝보다 다소 좁혀 설치한다.

해가림 시설에 눈이 쌓이지 않게 지속적으로 제설 작업을 하고, 시설이 붕괴된 농장은 차광망을 중간중간 찢어 연쇄 붕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차광망을 걷어 올린 인삼밭은 이듬해(3월∼4월) 다시 내려줘야 이른 시기 싹이 났을(출아) 때 냉해를 예방할 수 있다.

강원도 양구에서 인삼을 재배하는 김재열 씨는 “월동기 인삼밭 관리가 이듬해 인삼 생육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상 상황을 잘 살펴 미리 시설을 손보겠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과 김동휘 과장은 “겨울철에 인삼밭을 소홀히 관리하면 저온 피해나 해가림 시설이 무너져 추가 비용이 들게 된다. 인삼 수량도 줄어 소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