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수익성 영향 재배농가 급증 … 판로확보 중요
기후변화는 작물의 생산적지를 이동시킴은 물론 각종 신종 병해충 발생과 다양한 종류의 잡초 발생, 토양의 변화 등 농작물 생산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다. 더욱이 기후변화의 주원인이 되고 있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와 이상기온 현상은 작물의 생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초래한다. 아직까지 한반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질 않고 있다고 판단되지만 서서히 농작물의 재배지 이동과 새로운 병해충 및 잡초 발생 등 다양한 각도에서 농업에 큰 영향이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농촌진흥청의 ‘농업분야 기후변화 실태보고’를 중심으로 기후온난화가 가져올 농업의 지형변화 등에 대해 살펴본다.
◇기후온난화가 가져올 농업의 지형변화
1.온도추이 및 국내작물별 생산 적지
2.온난화 대응 아열대 작물도입과 적응
3.연구품종의 현장적응 사례
- 채소품종 - 투이네 베트남 채소농장
- 과수품종

“농촌에 유학생, 외국인근로자 등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의 수요 반영과 동시에, 기후변화를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아열대작목의 미래는 밝습니다”
전북 정읍시 태인면에 위치한 ‘투이네 베트남 채소농장’을 베트남 출신인 아내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김수연 대표는 “아열대작목을 생산하는 농가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 아열대작목 산업은 더욱 성장해 새로운 경제 규모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투이네 베트남 채소농장’은 전북도농업기술원이 아열대채소 정읍지역 현장시범포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다문화 가족과 함께 운영하면서 아열대채소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농장의 이름은 김수연 대표 아내의 이름인 ‘호앙티 투이’에서 따왔다.
농장은 약 16,528㎡(5,000평)의 규모를 이루고 있으며, 얌빈, 라우마, 타로, 그린빈, 고수, 공심채, 인디언시금치 등 약 67종의 아열대작목을 재배하고 있다.
연중생산 시스템으로 1월부터 12월까지 사계절 내내 생산하며, 계절별로 맞춤형 품목 다양화를 실현하고 있다.
봄에는 초이삼, 그린빈, 비다오 등을, 여름에는 인디언시금치, 애플민트, 고수 등을 재배한다. 또 가을에는 레몬그라스, 카사바, 얌빈 등을, 겨울에는 까이베, 까이싼, 카나 등을 재배한다.
6월인 현재에는 작목 총 38종을 생산하는 중이다.
정읍시농업기술센터에 등록돼있는 정읍아열대채소연구회의 회장직을 맡고 있기도 한 김 대표는 “귀농을 하거나 작목전환을 하고자하는 농민들 또는 다양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아열대채소 체험교육장을 제공하고, SNS를 통한 직거래장터 등을 개최하고 있다”며 “주 소비자층은 국내에 체류 중인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서 온 외국인들이긴 하나, 직접 맛보고 아열대채소에 매력을 느껴 지속 구매하는 한국인 소비자도 많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김 대표는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한 방송을 실시하며 온라인 홍보 및 판매를 주로 하고 있다. 당일에 수확하고 당일에 배송하는 시스템을 유지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농산물의 신선함을 보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택배로 소비자들에게 당일의 수확물을 배송하고 있고, 작년에는 택배로만 9,000박스 이상을 판매했다”며 “한 박스에 여러 종류의 채소를 구성해 판매하기도 하고, 동맥경화, 당뇨 등을 완화시켜주는 약효기능이 포함된 작물들도 많아 국내외 소비자들의 관심과 호응이 크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30대까지 요리사로 활동하다 귀농을 해 베트남 갓배추 생산을 시작하면서 아열대작목의 높은 수익성과 전망성을 체감했다.
이에 2016년에는 하우스를 짓고, 2017년에 본격적으로 ‘투이네 채소농장’을 열게 됐다.
김 대표는 “동남아 채소가 수익성이 높다고 알려져 재배 농가가 급격히 증가했는데, 판로 확보가 되지 않아 어려움을 호소하는 농가들도 꽤 있다”며 “아열대작목을 재배하려면 독립적으로 판로를 창출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열대작목 특성상 낮은 온도에 약한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노지에서 키우는 일부 품목이 냉해를 입었다”며 “날씨 앱을 활용해 영농 활동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쉽지 않아 냉해 방지용 시설을 설치하는 등 피해 예방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열대작목 사업 지원에 대해 “정부 차원의 농가 지원 방식이 아열대작목을 재배하는 농가들과는 동떨어져있다”며 “기후변화 대응에 효과적인 아열대작목 사업 홍보가 올해는 더욱 크게 이뤄져 실질적인 농가 지원이 확대됐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한편, 정읍시에서는 아열대작목 농가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아열대작목을 소비자가 직접 접하고 구매할 수 있는 5일장이 지속 개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