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속 미래 원예산업
기후위기 속 미래 원예산업
  • 조형익
  • 승인 2021.07.05 1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대과일 여왕 ‘애플망고’ 당도 뛰어나 ‘완숙상태’ 판매
수입과일 증가세 속 판로걱정 없어 … 초기 시설투자 애로

기후변화는 작물의 생산적지를 이동시킴은 물론 각종 신종 병해충 발생과 다양한 종류의 잡초 발생, 토양의 변화 등 농작물 생산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다. 더욱이 기후변화의 주원인이 되고 있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와 이상기온 현상은 작물의 생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초래한다. 아직까지 한반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질 않고 있다고 판단되지만 서서히 농작물의 재배지 이동과 새로운 병해충 및 잡초 발생 등 다양한 각도에서 농업에 큰 영향이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농촌진흥청의 ‘농업분야 기후변화 실태보고’를 중심으로 기후온난화가 가져올 농업의 지형변화 등에 대해 살펴본다.

◇기후온난화가 가져올 농업의 지형변화
1.온도추이 및 국내작물별 생산 적지
2.온난화 대응 아열대 작물도입과 적응
3.연구품종의 현장적응 사례
 
- 채소품종 - 투이네 베트남 채소농장
  - 과수품종 - 장흥 애플망고 아름농원

아름농원 김승미 대표                     수확을 앞두고 있는 ‘애플망고’
아름농원 김승미 대표                                                                수확을 앞두고 있는 ‘애플망고’

이상기온이 가속화 되면서 아열대작물에 대한 열풍이 뜨겁다. 전남장흥의 애플망고 농장을 지난달 29일 찾아 얘기를 들어봤다.

2017년부터 열대과일의 여왕이라는 ‘애플망고’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재배를 시작한 ‘아름농원’ 김승미 대표는 3,306m²(1,000평)의 하우스에서 450주를 재배하며 성공농업인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기후변화를 체험적으로 느끼면서 아열대 작물재배가 늘고 있지만 아직은 태부족한 상황으로 농가가 더 많이 늘어야 한다”며 “농가가 늘어나면 가격이 떨어지지 않겠냐고 걱정하지만 공급이 달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초 김 대표는 2004년부터 시설원예에서 채소, 오이, 애호박, 겨울상추, 장흥의 특산물이 표고버섯 등을 재배해온 농업인이면서 조경 관련 사업을 했다. 애플망고는 사과처럼 붉은 색을 띠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김 대표는 “당도가 높고 향기가 좋은 애플망고가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과일이라는 것에 착안해 재배하게 됐다”며 “최근 당도가 높은 수입과일에 대한 소비자들이 늘면서 제주도에서 어렵게 묘목을 구해 재배하기 시작했다”며 재배 이유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수입산 과일은 70% 정도 익었을 때 수확하고 후숙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현지에서 먹는 것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재배하는 애플망고는 수입산과는 달리 완숙된 상태에서 수확해 판매되기 때문에 당도가 뛰어나고 품질이 좋아서 주문판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망고는 당도가 매우 높은 과종으로 우리농원에서 생산한 애플망고를 착즙당도기로 측정했더니 23브릭스가 나올 정도로 높았다”며 “수입과일보다 3~4브릭스가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아름농원에서 재배되는 애플망고는 수령이 4년차다. “2017년 4월에 정식을 하고 2019년부터 초기 수확을 했다”며 “수확량은 연간 3kg상자로 3톤을 가량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과 방지를 위해 망을 씌워 보관하고 과즙이 많아 유통과정이 짧은 편이다.

또한 “현지에서는 수고가 10~30m로 높은 편이지만 1.5미터 내외로 관리하는 저고수형으로 재배한다”며 “노동력 절감과 작업시간 단축 등 농가경영비 절감효과가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외부온도가 18℃이상 되면 꿀벌을 풀어 놓아 자연스럽게 수정이 되도록 한다”며 “꿀벌로 수정하기 때문에 이때는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애플망고는 수분이 많은 작물로 이를 유지하기 위해 스프링클러를 땅속으로 설치하는 등 관수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수분관리를 위해 온도는 18℃이하로 60일간 유지한다. 수확 후에는 영양제와 감사비료를 주어 나무의 수세 등을 안정시키고 있다.  

병충해는 총채벌레 및 지역에서 자생하는 벌레, 잿빛곰팡이병 등 균병 예방을 위해 균제와 충제를 주1회 정도 살포한다.

김 대표는 “수확은 5월 30일경 1상자를 시작으로 하루 3~4 상자 수확 한다”며 “완숙과일을 지향하기 때문에 완숙되면 수확 한다”고 했다. 수확은 1평에 1.5~2개정도 수확을 하고 있다.

애플망고가 열대 과일이기 때문에 가온은 필수적으로 난방은 12월부터 6월까지 난방을 한다. 최근 방문한 6월 28일까지 일교차가 커서 난방을 했다. “1월에 꽃이 피고 가온 후 40일 정도 지나면 개화가 시작된다”며 “꽃 1대에 6,000개의 꽃이 달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애플망고는 자연낙과가 80% 정도로 많은 낙과가 이뤄진다”며 “꽃은 웅성과 단성, 양성화로 피는데 양성화가 많아야 상품성이 있는 애플망고가 된다”고 했다.

김 대표는 “꽃을 분화시키는 과정이 어려웠지만 조경 관련 전문지식을 통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애플망고를 재배하고자 하는 농가가 있다면 그동안의 경험을 함께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채소류를 재배한 경험과 오빠가 시설원예 사업을 하기 때문에 과감히 도전을 할 수 있었다”며 “결혼으로 이주한 사람들과 국내 소비층이 늘면서 판로걱정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