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주산지 생리 낙과 극심 ‘비상’
사과주산지 생리 낙과 극심 ‘비상’
  • 조형익
  • 승인 2021.06.05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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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밀양·영주·예산 등 사과열매 성숙되지 않고 떨어져
홍로 및 감홍 낙과피해 커 … 적과 최대한 늦추고 수세 안정화 시켜야

저온 및 일조량 부족 등 봄철 이상기온으로 과수나무의 낙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사과는 경남(거창, 밀양, 함양), 경북(영주), 충남(예산) 사과 주산지에서 열매가 노랗게 변하며 성숙되지 않고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품종별로 후지보다 홍로가 많은 편이며, 과원별로 발생 정도도 차이가 있다.

이러한 원인은 지난해 일조 부족 및 낙엽으로 꽃눈분화 불량 및 2021년 개화기 저온으로 인한 화기 손상, 고온으로 인한 수정불량으로 배 발육 저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성숙기 잦은 태풍, 긴 장마로 꽃눈분화가 저조했다.

특히 홍로 꽃눈분화율은 올해 67%로 전년(69%)에 비해 조금 낮지만 범위가 42~82%로 농가 간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후지는 올해 54%로 전년(60%)에 비해 90% 수준이며 개화기 일시적 저온 및 고온으로 수정불량, 배 발육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능금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문경의 한 농가는 감홍품종을 적과후 착과량이 200개 정도 되지만 지금은 생리적인 낙과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10개 정도만 남은 실정”이라며 “비가 많이 오고 일조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신초가 나오면서 영양분 쟁탈이 이뤄지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충북원예농협 전일동 지도상무도 “‘홍로’와 ‘감홍’ 두 품종을 중점적으로 낙과 피해가 큰데, 과실이 노랗게 변색되며 떨어지는 현상으로 인해 50% 이하의 결실량을 보이는 농가들도 있다”며 “이번 낙과가 개화기 저온 뿐 아니라, 5월 중 잦은 비, 저온 등에서 기인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이동혁 소장은 “6월에 결실이 불량한 것은 ‘준드랍’ 현상으로 지역별로 온도차이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며 ”결실이 불량한 사과원은 적과를 최대한 늦추어 실시하면서 착과가 안정돼 정상착과가 확인된 후 적과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낙과가 발생한 과원은 영양제, 추비 시용을 지양하고 새가지의 유인, 적심 등을 통해 수세를 안정화 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