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온 과수 낙과 및 병해충 발생 … 개화기 저온으로 화기손상·수정불량
이상기온 과수 낙과 및 병해충 발생 … 개화기 저온으로 화기손상·수정불량
  • 조형익
  • 승인 2021.06.0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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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오랜 장마 저장양분 부족 및 결실 영향
가지 솎아내고 유인, 적심, 토양 및 병해충 방제 철저해야
봄철 이상기온으로 사과 과원이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청송의 한 농원에서 우박피해를 입은 사과 모습
봄철 이상기온으로 사과 과원이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청송의 한 농원에서 우박피해를 입은 사과 모습

봄철 이상기온으로 과수나무의 낙과가 연이어 발생하고 병해충 까지 창궐하면서 과수농가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이는 지난해 일조 부족 및 낙엽으로 꽃눈분화가 불량하고 올 봄 개화기 저온으로 인한 화기 손상과 고온으로 인한 수정불량으로 배 발육 저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성숙기 잦은 태풍, 긴 장마로 꽃눈분화가 저조하고 저장양분이 부족하는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고 있다. 본지는 과수농가에 도움을 주기 위해 과종별 관리요령을 게재 한다.(2021년 6월 2일 기사 참조)

■사과
사과는 경남(거창, 밀양, 함양),  경북(영주), 충남(예산) 사과 주산지에서 열매가 노랗게 변하며 성숙되지 않고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품종별로 후지보다 홍로가 많은 편이며, 과원별 발생 정도도 차이가 있다.
이러한 원인은 지난해 일조 부족 및 낙엽으로 꽃눈분화 불량 및 2021년 개화기 저온으로 인한 화기 손상, 고온으로 인한 수정불량으로 배 발육 저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성숙기 잦은 태풍, 긴 장마로 꽃눈분화 저조했다. 특히 홍로 꽃눈분화율은 올해 67%로 전년(69%)에 비해 조금 낮지만 범위가 42~82%로 농가 간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후지는 올해 54%로 전년(60%)에 비해 90% 수준이며 개화기 일시적 저온 및 고온으로 수정불량, 배 발육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 과원 관리 요령
결실이 불량한 사과원은 적과를 최대한 늦추어 실시하면서 착과가 안정되어 정상착과가 확인된 후 적과 실시한다. 꽃눈이 적은 과원, 낙과 피해가 발생한 과원에서는 액화와 측과라도 착과시킨다. 낙과가 발생한 과원은 영양제, 추비 시용을 지양하고, 새가지의 유인, 적심 등을 통해 수세를 안정화 시킨다. 결실량이 현저히 적은 과원은 단근, 환상박피, 대목부 노출 등의 방법으로 수세를  안정화시킨다.
도장지 발생이 많은 과원도 7월 상순까지는 내년도 꽃눈분화를 위해 수관내부로의 햇빛 투과를 방해하는 가지는 솎아내고, 유인, 적심, 염지로 꽃눈분화를 촉진한다.
토양이 너무 습하거나 건조하지 않도록 과수원 토양관리 및 병해충 방제를 철저히 하고 영양제와 농약 혼용 살포 금지한다.

저온피해를 입은 배
저온피해를 입은 배

■배
배는 개화기간 동안에는 2019, 2020년과 같이 서리에 의한 착과불량 피해는 적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배나무는 만개 후 3일까지가 수분에 적합한 시기로 기온이 18℃ 이상이면 수분 후 3시간 정도 후부터 화분 발아가 시작돼 수정까지 온도 조건에 따라 48∼72시간이 소요되지만, 올해에는 만개 후 강우와 지속된 저온으로 농가의 수분 방법(인공 또는 자연 수분) 및 과원 지형과 미기상의 영향으로 수정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부족한 농가에서는 열매의 발육상태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초기낙과는 수정된 이후에도 12℃ 이하의 저온이 지속되면 씨방 비대 지연으로 초기 낙과가 발생할 수 있어 만개기 후의 저온도 착과량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생육기 중에 오랜 장마로 인해 나무의 저장양분 축적이 빈약해져 화기 발달에 영향을 미쳐 올봄 개화와 결실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 검은별무늬병과 붉은별무늬병의 병든잎률은 각각 25.3%와 26.7%로 작년대비 각각 18.3%와 11.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여름철 조기낙엽으로 인해 과실당도가 떨어지고 수확기 무렵 과실피해가 많이 확인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과원 관리요령
올해와 같이 개화기간 및 착과 초기의 저온으로 인해 착과가 불량하고, 과실의 발육이 불균일해서 품질이 고르지 못해서 상심해 과수원을 소홀히 관리할 경우에는 다음해 개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열매솎기, 추비시용, 하계전정, 병해충 관리 등 앞으로의 과수원 재배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현재 배 과수원에서는 착과가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마지막 열매솎기를 실시해야 하는데, 착과량이 부족한 과수원에서는 비교적 발육이 늦은 작은 과실이더라도 남겨두어 영양생장이 지나쳐 도장하지 않도록 배나무를 관리해야 함과 동시에 향후 비대를 기대해야 한다.
또한 착과량이 부족한 과수원에서는 덧거름(추비)의 시비량을 착과량에 맞게 조절하고, 도장지 제거, 유인 등 하계전정을 통해 통광, 통풍이 원활하도록 해야 한다.
배 검은별무늬병 효율적 방제를 위해 6월과 10월 약제방제와 더불어 겨울철 낙엽처리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복숭아
복숭아는 주요 주산지의 1월 저온으로 일부지역 및 농가에서 동해 발생했다. 겨울철 휴면기(12월~1월)에 –15~-20℃내외 저온에서 동해 피해를 받았다.
복숭아 부위별 동해 피해 발생 정도를 보면, 품종 및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었으나 저온 내습지역(-18℃ 이하)에서 평균 10%의 가지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저온 내습지역에서 평균 18.7% 정도로 가지보다 높은 피해율을 보이고 있다. 피해지역도 동해가 빈번이 발생하는 지역(강원, 경기, 충북 등)은 동해에 강한 품종 재식, 주간부 피복처리 등으로 주간부 동해 피해 발생은 적은 편이다.
비교적 동해 안전지대인 남부 지역(전주, 임실, 남원 등)은 동해에 대해 미검증된 품종의 재배 및 주간부 피복 처리를 실시하지 않아 원줄기(주간부)가 동해로 갈변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원줄기(주간부) 동해 피해는 도입 및 국내 지역적응성 시험을 거치지 않고 육성된 품종에서 동해 발생했다. 동해가 피해가 심하게 발생한 품종은 가지나 꽃눈 피해에 비해 나무에 치명적으로 피해를 주어 회복 불가능하므로 제거해야 하는 상황이다.

# 과원 관리 요령
과원 선정 시 동해 안전지역 선정, 동해에 강한 품종 재식 및 주간부 피복 처리를 해야 한다. 냉기류가 정체되는 지역은 작목전환을 하거나 방풍림 설치한다. 사질 토양의 경우 충분한 유기물 시용을 통해 건강한 수체 관리를 하고 착과량 과다에 의한 저장양분 부족은 동해 피해를 조장하므로 착과량을 적당하게 조절하여 수세를 안정화시키면서 암거 및 명거배수 실시해 과원이 과습하지 않게 유지한다.
피해 발생 후 대책은 원줄기(주간부)가 대부분 갈변된 경우 회복이 불가능 함으로 제거한다. 원줄기 일부가 갈변되거나 수피가 파열된 경우 파열부분을 고무 밴딩 처리하고 수세회복을 위해 적과 등을 통해 착과량을 줄이고, 나무좀 등 해충 방제를 철저히 한다.
동해로 수세가 약해진 경우 기계유유제 살포는 피하고, 석회유황합제를 살포하고 예방위주의 병해충 방제를 철저히 해야 한다. 가지나 꽃눈이 부분적으로 피해를 받은 경우, 나무가 고사되는 큰 피해가 없으므로 정상적인 수체 관리 실시하면서 꽃눈 일부가 피해를 받은 경우 착과량 확보를 위해 적화 및 적과 작업 시기를 늦추어 실시한다.
동해로 인해 결실량이 줄어든 경우 질소 비료 시용량을 30~50% 감량하여 수세 안정을 유도해야 한다.

■단감
단감은 1월의 한파 발생으로 일부 지역 및 품종에서 동해 발생했다. 특히1월8일부터 10일 사이에 온도가 -17~20℃ 이하로 떨어지는 한파 발생했다. 전북 정읍, 전남 장성, 영암 등의 지역에서 단감의 동해 피해 발생했다. 단감 ‘태추’ 를 모본으로 사용한 일부 신품종(조완, 원미)도 동해피해가 일부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자체 조사결과, 재식 묘목 중 32.6% 피해(식재 16,442주 중 5,352주)가 나타났으며 가지마름, 주간부 고사, 신초발생 불량 등이 발생했다.
1~2월 -14℃, 3월 –11~-8℃ 이하로 떨어지는 지역은 재배 부적지(전남농업기술원)로 나타났으며 부유의 동해에 의한 겨울눈 생존율(%)은 -10℃에서 12시간 노출되면 생존율이 50%, -14℃에서 60분 노출시 8%이다.

# 과원 관리 요령
피해 발생이 적은 지역을 선택하여 개원하고 개원하고자 하는 지역이 단감의 재배 한계지를 넘지 않는지, 동해피해 및 서리피해가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인지 등을 꼼꼼히 확인 후 개원한다.
피해 발생 후 대책으로 우선 동해피해 발생시 전정은 추후 발달단계를 보면서 단계적 접근 실시한다. 마무리 전정은 최대한 발아 및 신초생장이 확인된 후 실시해야 한다. 꽃눈 50% 이상 피해를 입은 지역은 평년대비 열매가지를 2배 더 남기고 꽃눈 50% 이하 피해은 평년대비 열매가지를 20% 더 남겨야 한다.
피해 받은 가지가 고사한 경우 새로 자람가지를 활용하여 수관 형성, 향후 결과지 및 결과모지로 활용한다.
꽃눈 동사로 결실량이 줄어든 나무는 질소질 비료 시비량을 30~50% 감량하고 나무의 수세가 약한 경우 수세회복을 위해 엽면시비 실시한다.
아울러 원줄기나 결과지까지 피해가 큰 나무는 결실량을 알맞게 조절하여 수세가 회복하도록 해야 한다.

■포도
포도는 비가림 재배의 경우 현재 개화기로써, 별다른 문제점은 없으나 금후 이상저온이 발생될 경우 꽃떨이현상에 의한 결실불량 등 문제가 발생될 수도 있다.
포도 꽃떨이현상은 꽃 핀 후 포도알이 달리지 않거나 적게 달리며, 유핵과와 무핵과가 섞여 있는 현상이다. 꽃떨이 현상의 원인은 다양하며, 개화기 저온에 의한 꽃떨이현상은 최저기온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포도 비가림재배 작형의 개화기 평년 최저온도가 11℃ 이상으로 저온에 의한 피해가 적으나, 무가온하우스 재배의 개화기가 비가림재배보다 3∼4주 정도 빠르므로 개화기 저온피해를 받을 수 있다.
포도 발아기 및 생육초기에 예기치 않은 저온(7.0℃ 이하), 서리 등으로 새가지가 말라 죽으면 다시 새가지가 발생하기 어렵고(그림 2), 발아해도 생장이 원활하지 않아 이듬해 결과모지로 사용하기 어렵다.

# 과원 관리
꽃떨이현상에 주목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포도알의 윗부분(꽃 떨어진 자리)이 흰색으로 되어 곧 떨어질 것처럼 보여도 3∼5일후 초록색으로 돌아와 정상인 포도알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너무 서둘러 송이를 제거하지 않도록 한다.
무가온하우스 재배농가는 개화기 최저온도를 11.0℃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고, 비가림재배에서는 개화기에 저온피해가 우려되면 포도원에 관수로 온도 떨어짐을 최소화하도록 한다. 포도나무 새가지는 저온피해를 약하게 받으면 새로 나오는 잎을 정상적으로 생장시키도록 한다. 다만 저온에 의해 말리거나 뒤틀린 잎은 정상적으로 펴지지 않으나, 생육에는 지장이 없다.
새가지가 저온피해를 심하게 받으면 말라죽지만, 뿌리는 피해를 받지 않으므로 원줄기를 10㎝ 정도 남기고 잘라 부정아에서 새가지를 발생시켜 원가지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 이때 발생하는 모든 새가지는 8월 상순까지 키우고, 그 이후에 원가지로 사용할 가지를 하나 선택해야 세력이 강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조형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