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요의 현장 애로기술(16)
서정요의 현장 애로기술(16)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7.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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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마토 농약피해 주장 규명경북 서남부 지역의 평야지에 위치한 시설토마토 재배농가로부터 역병 방제에 사용한 농약으로 인한 약해가 발생되고 있어 그 원인을 밝혀 달라는 지역 농업기술센터의 요청에 따라 현장기술지원을 한 사례입니다.지난달 29일 우리가 찾아 간 곳은 경상북도 서남부의 평야지에 자리 잡은 비닐하우스 재배단지로서 5연동으로 된 1,000평의 비닐하우스에서 10년간 연속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는 독농가였다.이 농가는 지난해 7~8월경 토마토 재배 포장의 병해충 박멸의 목적으로 담수한 후, 부산물비료인 ‘다인’ 4톤 + 쌀겨 2톤 + 패화석 4톤을 밑거름으로 시비하고 경운 정지하였다. 그리고 11월11일에는 45일 접목묘인 클리버리 토마토 품종을 육묘장에서 구입하여 정식하였으며, 생육촉진을 위하여 정식 후 2주 간격으로 미생물비료 뿌리박사 27ℓ와 축복 20ℓ를 번갈아 가며 관주하여 주었다. 하우스의 야간의 최저온도는 15℃로 설정했고, 관수는 액비 겸용 점적관수 시설로 하였다. 병해충 방제를 위한 살충제는 신기루, 모스피란(11월13일)을, 살균제는 원탑+엔조박(12월19일), 알리에테(2월28일), 올마크+프리엔(3월1일)과 카브리오(3월3일)를 뿌렸다. 농가는 카브리오가 토마토 역병 약으로 등록되어 있지 않아 그 효과를 의심하였으나 시중 농약상으로부터 효과가 좋다는 추천에 따라 구입 살포한 결과 카브리오(3월3일)를 사용한 2일 뒤부터 갑자기 토마토 잎이 더운 물에 데친 것과 같은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하였다는 주장이었다.이에 따라 전문가들이 살펴본 결과 특히 첫 동의 하우스 출입구에서는 좌측면의 토마토 신초부위 전체가 심하게 말라죽는 현상이 있었고, 하우스의 중간 동은 외관상 토마토 역병의 증세를 보인 곳은 약 10% 정도가 결주 되어 있었는데, 이와 같은 이상증상을 보인 피해토마토의 줄기와 과실 등 시료를 채취 분석한 결과 모두 토마토 역병균(phytophthora infestans)이 검출되었다.한편 농가의 이러한 주장과 현장관찰을 토대로 전문가들이 피해 증상과 정도를 조사하였으나 피해 발생 후 26일이나 경과하였기 때문에 정확히 카브리오에 의한 약해라고 하던지 또는 농약의 효과가 부족하여 역병이 많이 발생한 것이라도 단정하기는 힘들었으므로 이의 피해 여부는 2008년도에 같은 시기에 재현시험을 통하여 판단하여야 할 것으로 본다.그러면 본 포장에서의 역병증세를 보이며 말라죽는 피해는 왜 왔는가? 그 의문은 다음과 같이 추정할 수 있다프랑스산의 새로운 클리버리 품종을 우리나라에서 시설 재배하는 과정에서 동절기의 광량이 많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보온력 증대를 위한 다중 피복으로 투광량이 부족하였고, 또한 고온으로 관리해 식물체 전체가 연약하게 자란 생태에 있었다.역병은 이러한 연약한 식물체를 통하여 감염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아울러 농가는 토마토 역병 방제를 위해 시중판매상의 추천을 받아 농약(토마토 역병 농약으로 등록되어 있지 않음)을 구입하여 살포하였으나 많은 피해가 발생하였는데, 이는 동일농가의 포장에서 전반적으로 강건하게 자란 시설에서는 피해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미루어 보면 이를 잘 입증해 주고 있다.그리고 피해 포장에서는 약제 살포 당시 강우로 인한 공중습도가 높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기온이 높아지자 갑작스런 증산량의 증가로 토마토에 더 많은 피해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불 수 있다.따라서 이와 같은 사례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시설토마토 병해충 방제시 반드시 해당병해충 방제에 등록된 농약만을 사용하도록 농약판매상과 수요자에게 교육을 철저히 함과 동시에, 해당 농가는 앞으로 역병 발생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철저한 약제 방제와 더불어 시설 내의 다습방지와 광 환경이 개선되도록 해 나가야 될 것으로 보며, 장기적으로는 다음 작기부터 윤작 또는 토양 살균을 철저히 실시하며 역병에 대한 예방위주의 약제방제를 실시해야 할 것으로 본다.<농진청 고객지원센터 원예·환경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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