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요의 현장 애로기술(15)
서정요의 현장 애로기술(15)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7.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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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그늘에 의한 일사량 감소충남의 남서부 지역에 해당하는 시설딸기 재배 주산지의 어느 농가로부터 시설하우스와 인접한 곳에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교량을 설치함에 따라 교량 그늘에 의한 일사량 부족으로 시설하우스에 재배중인 딸기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므로 이의 인과관계를 규명해 달라는 요청에 따라 현장기술지원을 한 사례이다.지난달 13일 전문가 일행은 충남의 남서부 지역에 위치한 딸기주산지를 찾았다.이곳을 찾은 것은 각각 1,250평의 비닐하우스에서 6~7년째 딸기 시설재배를 하고 있는 3농가에서 지난해 9월 상순 매향품종을 정식을 하여, 금년 2월 초순부터 수확할 계획이었으나 하우스 인근에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신축교량의 그늘로 인하여 일조량 부족과 저온 다습에 의한 피해, 특히 교량과 바로 인접한 시설하우스 포장은 겨울철 일조량 부족 피해로 생육이 지연되었을 뿐만 아니라 잿빛곰팡이병 발생 등으로 3월 2일에야 첫 수확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었다.이와 같은 농업인의 피해주장에 근거하여 전문가들은 일조량 피해정도를 과학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지역농업기술센터의 기상자료를 확보하고 본 시설하우스 포장에서 그림자의 영향을 받는 오전을 중심으로 측정한 결과, 황도(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도는 길)상의 태양고도 하에서는 A군하우스는 오전 11시까지, B군하우스는 오전 12시까지가 교량 그림자의 영향권에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즉 A군하우스는 오전 11시가 되면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나 하우스 내 작물에 대한 그림자 피해는 별로 없지만, B군은 낮 12시까지 그늘이 있어 하우스 내 작물에 대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교량 그림자에 의한 일사 차단비율은 아침 시각은 산란광의 비율이 높아 50% 전후였으나 정오에 가까워질수록 80%에 달했고, 하우스 내 일사투과율은 아침시각을 제외하면 평균 50~60%였다. 정확한 일사량 측정 결과, A군하우스의 300평당 피해 일사량은 104.53kw로 오전 11시까지 양지 일사량 1,655.1kw의 6.3%에 불과했으나, B군은 300평당 피해 일사량은 534.1kw로 오전 12시까지의 양지 일사량 2677.2kw의 19.9%로 A군에 비하여 그림자 피해가 더 많았다그리고 태양고도 조사 결과, 동경 126°48′40″, 북위 36°16′01″에 위치한 이 딸기 하우스 단지는 겨울철 동지 정오의 태양고도는 30.34°이며, 춘분을 8일 앞둔 3월13일 현재는 약 52.00°에 해당 되었다.결국 겨울철 동지 정오의 태양고도를 적용하면, B군 쪽 하우스는 일조피해가 클 뿐만 아니라, A군 쪽 하우스에도 오후 1시까지 상당한 일조피해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었다.따라서 현 시점에서 1년간의 교량 그림자의 이동상황과 일조량 피해를 예측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되므로 피해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지 경에 정밀 재조사를 하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판단되었다.여러 가지 조사 자료를 종합해 검토한 결과, 고속도로 교량 신설로 인한 일조량 피해는 일조 부족뿐만 아니라 저온 다습에 의한 병 발생 등의 간접 피해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3월13일 현재 교량 그림자에 의한 일조량 피해는 A군 쪽 하우스의 경우 오전 11시까지 6.3%에 불과했으나, B군 쪽 하우스의 경우는 오전 12시까지 19.9%에 달해 상대적으로 B군 쪽 하우스가 피해가 많았다.그러나 이는 춘분 무렵의 일 시점에 불과하며 일조피해 조사를 보다 정확히 하기위해서는 1년 중에 가장 피해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지 경에 정밀 재조사를 하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판단됐다.농업인이 농사를 하는데 있어서 일조량 확보는 필수요건이다, 이러한 피해우려의 사례는 비단 여기뿐만이 아니고 농장 옆에 고층의 건물을 짓는 곳에서도 종종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각 농가에서는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다면 해당지역 시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하여 즉시 알려 과학적인 조사에 근거하여 피해대책을 강구하여야 할 것으로 본다.<농진청 고객지원센터 원예·환경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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