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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오이잎 이상증상충남의 중심부에 위치한 시설오이 재배 농가에서 오이잎에 난방기 연소가스 피해로 추정되는 이상증상이 발생되어 그 원인을 밝혀 달라는 지역농업기술센터의 요청에 따라 현장기술지원을 한 사례이다.지난 2월22일 전문가 일행이 찾아 간 곳은 갑자기 오이잎이 더운물에 데친 것 같은 피해증상이 나타난 충남의 중심부의 1,600평의 비닐하우스에서 30여년간의 오이재배 경력을 자랑하던 농가였다.원인규명을 요청한 농가는 오이 촉성재배를 위해 지난해 12월16일 파종을 하고 금년 1월16일 본포에 정식(2,500주:2m×2조식×40cm/10a)을 했으며, 정식 전 밑거름으로 볏짚 퇴비 750kg, 원예용복비 20㎏, 토종골드 200㎏/10a 웃거름으로 요소 10㎏/10a을 주고, 영양제로는 마키아(엽록소활력제)를 2월 5일과 12일 2회 5말을 엽면시비, 선충 피해방지를 위해 선충탄 6.4㎏을 처리했다.난방은 야간최저온도를 정식초기는 16℃, 중기(2월 14일부터)는 14℃로 관리하고 있었으며, 병해충방제를 위해 육묘 중에는 코니도를, 본포에서는 다이젠엠-45와 힌트를, 그 외 효소제 10㎏, 부식산과 미라클도 각 14㎏을 처리했다.피해농가는 정식전인 1월 10일 기존 경유온풍기를 벙커C유온풍기(30만㎉/h)로 교체해 사용했는데, 정식 후 7일경부터 잎에 수침상의 이상증상이 발생하기 시작하자 농가는 가스 피해로 추정하고 온풍기설치 업체에 문의한 결과 배출가스에 의한 피해가 아니라는 주장에 따라 계속 난방을 하였으나 갈수록 피해는 심해졌다는 것이다.피해는 시설하우스 8동중 온풍기를 새로 교체한 6개동에서 벙커C유난방기와 가까운 출입문 쪽에서 피해가 심하였고 경유온풍기를 계속 사용한 2동은 피해를 받지 않았다.오이의 생육은 17~18절까지 전개되어 수확을 시작하고 있는 단계로서 피해주는 초장이 짧고 순멎이 증세가 나타나면서 생육이 부진하였으며, 피해 잎의 가장자리와 엽맥 사이에 황백색의 선과 반점이 발생하면서 심한 부분은 크게 백화되었고, 그 정도는 아래 잎이 심한 편이었다. 전문가들은 이 원인을 정확히 밝히기 위하여 오이 잎의 엽록소 함량을 조사한 결과 피해하우스는 41.7 및 48.6spad, 정상하우스는 51.0spad로 나타나 피해 잎이 정상 잎보다 12~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토양조사에서 지온은 피해 하우스나 정상 하우스 모두 20.5~21℃정도로 차이는 없어 잔뿌리와 뿌리털의 발육상태는 모두 양호했고, 암모니아가스나 아질산가스가 검출되지 않은 점으로 보아 토양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하우스 실내외 가스 측정에서는 오후 5시부터 온풍기를 가동시켜놓고 SO2를 측정한 결과 시설 내에서는 가스검지관 측정기의 한계치인 1.25ppm이하로 거의 검출되지 않았으나 밖의 굴뚝에서는 20~30ppm 정도가 검출되었고, 에틸렌가스도 온실 내부, 석고 처리한 연통 이음새 부분, 온실 밖의 굴뚝에서 0.2ppm이하로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피해증상을 보이는 시설과 정상생육 시설 전·후면의 토양화학성 분석에서는 두 곳 모두 염류농도가 적정범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시설 전체가 유효인산 함량이 높고 특히 치환성 양이온 함량이 유리상태로 과다하게 집적돼 있었으나, 이러한 염류나 양이온 함량의 집적이 피해를 유발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아황산가스에 의한 식물의 피해는 아황산이나 황산염에 의하여 나타나는 급성피해와, 황산염의 축적에 의해서 나타나는 만성피해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만성피해를 받은 잎에서는 황산염이 누적되어 다량의 황산염이 검출되는데 급성피해에서도 황산염의 증가는 적지만 단시간 내에 많은 황산염을 흡수해 만성피해와 마찬가지로 잎에서 황산염이 검출된다. 결론적으로 가스 피해는 광합성활동이 활발한 큰 잎부터 발생하는 점 등을 고려해 볼 때 이번 피해는 벙커C유온풍기를 새로이 교체한 후 연소 시에 발생한 아황산가스가 완전히 밀폐되지 않았던 연통 틈새로 누출되어 기공을 통하여 잎 안으로 들어온 아황산가스가 황산염을 만들고, 이 황산염은 증산작용에 따라 이동하여 잎의 끝이나 가장자리에 축적되면서 일으킨 피해증상으로 판단됐다. 그 근거로 오이 잎의 무기성분 분석결과 정상하우스의 황산염성분은 건물 중당 0.68%이었으나 피해하우스에서는 1.51%로 2.2배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보통 작물은 건물 중의 0.15~0.30% 정도의 유기황을 함유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10~5배나 더 많이 검출된 것으로 알 수 있었다.이와 같은 경우는 겨울철 시설하우스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사례이므로 각 농가는 겨울철 난방기관리를 철저히 해 피해예방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본다.<농진청 고객지원센터 원예·환경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