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수 과수농협연합회 친환경기술지원단장 이임
정윤수 과수농협연합회 친환경기술지원단장 이임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7.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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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원으로 돌아간 ‘썬플러스 대장’

   
과일 전국브랜드 썬플러스사업을 주도해 온 정윤수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친환경기술지원단장(전무이사)이 평범한 썬플러스 회원으로 돌아갔다.정 전 단장은 지난 3월말일자로 겸임했던 전무이사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과수농협연합회를 떠났다. 윤익로 회장과 회원농협 조합장들의 거듭된 연임요청에도 불구하고 그는 “힘들었지만 보람도 컸다”는 말을 남긴채 이임을 결정했다.정 전 단장은 윤익로 회장의 끈질긴 간청에 못이겨 지난 2002년 3월 기획단장직을 맡은 이래 과수농협연합회 안살림은 물론 활발한 대외활동을 통해 과수산업의 난제해결에 앞장서 왔다.정 전 단장이 첫 출근할 당시 과수농협연합회는 예산능금농협 공판장 한켠의 작은 사무실에서 첫 살림을 시작한 옹색한 형편이었다. 열평도 안되는 작은 사무실이었지만 ‘전재산’이 책상 몇 개와 연필, 종이뿐이었기에 오히려 넓어보일 정도였다.정 전 단장이 전무이사로 재직한 지난 5년간 과수농협연합회의 살림은 크게 불어났다. 경북 상주에 우리나라 최초로 철재 격리망 하우스와 바이러스 검정시스템을 갖추게 되는 중앙과수묘목센터를 설립했으며, 농림부로부터 7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도 배정 받기에 이르렀다. 또 올해부터 4년간 썬플러스사업 활성화 목적의 정부 예산도 지원받고 있어 농림부의 확실한 정책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또 유기질비료 전문 생산업체인 효성과 손잡고 과수전용비료 ‘프로파머’를 개발, 친환경농업의 기틀도 다졌다. 프로파머는 공동구매를 통해 회원농협의 조합원들에게 공급되고 있는데 매년 판매량이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친환경기술지원단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김창호 지도위원이 앞장서고 정 전 단장이 적극 뒷받침한 결과, 친환경기술지원단의 사과재배법은 이제 전국에 뿌리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썬플러스 회원수가 2,35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과수농협연합회는 확신하고 있다.윤익로 회장은 연합회 출범초기 정 전 단장을 영입한 이유를 “생산과 유통을 연계, 과수산업의 해법을 제시하고 이를 실천할 인물이 그 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정 전 단장은 윤 회장의 이같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특히 윤 회장과 함께 완성한 ‘한국과실유통 선진화 사업계획’과 ‘전국 공동브랜드 육성계획’은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과수산업 관련 FTA대책의 밑그림이 됐다. 각 258페이지와 400페이지에 이르는 이 종합기획서는 민간이 만든것이라 믿기 어려울 만큼 방대한 분량이 우선 보는이를 놀라게 하지만, 무엇보다 그간의 농정방향을 완전히 뒤엎는 내용을 담았다는 점에서 한번 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FTA대책 이전 농정 방향은 유통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나, 이 종합기획서는 생산구조개혁에 뿌리를 두고 유통은 그 연장선상에서 풀어나가는 해법을 제시했다.따라서 브랜드화에 대한 인식도 바꿔 놓았다. 국제적 인지도를 갖춘 썬키스트나 제스프리, 돌에 대응할 수 있는 전국규모의 대표브랜드 개념을 도입하고 주도조직 육성 필요성을 일깨웠다.이같은 내용의 종합기획서는 정책당국자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고, 결국 과수농협연합회의 사업 활성화와 과수농정 변화의 밑불을 지피는 결과를 낳았다.정 전 단장은 대구경북능금농협 재직시절(상임이사 역임) 마련한 경북 영양의 기존 과수원에 최근 사과나무 1천여 그루를 더 심었다. ‘신규식재한 나무가 성과기를 맞으면 시장개방에 따라 수익을 내기 어려울수도 있는데 왜 돈을 들였냐’고 묻자, “내인생은 사과인생”이라며 “사과밭이 좋아서 심었을 뿐”이라고 답했다.정 전 단장은 “반드시 과수농협연합회가 아니라도 된다. 농협중앙회든 농촌진흥청이든 전국을 묶어 과수의 생산과 유통을 컨트롤할 수 있는 대표조직을 하루빨리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장개방에 맞서기 위해선 조직이 앞장서고 농가들은 주저없이 이에 동참해야 하며, 이를 서둘러야 우리농업이 홀로설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전 단장은 과수농협연합회 고문으로서 조언자 역할은 계속하게 된다. /강대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