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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대회의실에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예산업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사)한국원예학회와 원예연구소가 공동주최한 이번 토론회에서는 정책·유통·관리등 원예산업의 핵심부문들에 대한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주제발표 후 진행된 토론 및 질의응답 내용을 소개한다.■ 제1주제 원예산업 정책방향▲백기엽 충북대교수=원예정책의 수립과정에서 각 부분의 전문가들의 참여가 중요하다 생각되는데, 현재로서는 학계·업계등 전문가의 정책참여가 형식적인 수준이다. 실질적인 정책반영이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 또, 쌀을 비롯한 식량작물 위주에서 원예작물로의 국내농업구조가 변화하고 있지만 전문 연구기관·연구인력과 예산지원의 변화는 이에 못 미친다고 보여진다. ▲김영만 농림부 농산물유통국장=정책수립 과정에서 각 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원예분야 연구인력·예산 확충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며, 향후 원예산업의 비중과 전망을 감안해 여건이 향상될 예정이다. ▲조강희 허브다섯메 대표=생산농가의 입장에서 수출시장에 대한 정보를 원하는 만큼 접하기가 쉽지 않다. 변화하는 국내외 시장여건 속에서 수출농가 확대를 위해서는 많은 정보가 농가들에게 시기적절하게 직접 전달되어야 한다. 이에 대한 계획은 어떠한지, 그리고 수입농산물에 정부차원의 개입은 어려운지 알고 싶다.▲김영만 농림부 농산물유통국장=수입농산물 문제는 자유화된 시장경제 상황에서 국제적인 규칙에 부딪혀 오히려 역효과 발생위험이 크다. 이에 정부는 수입자체의 억제보다는 우리 농산물의 자체경쟁력 제고에 역점을 두고 있다. ■ 제2주제 원예산업 육성을 위한 aT의 역할▲이종만 농협중앙회 채소수급안정단장=해외 브랜드인 델몬트나 제스프리 등은 현재 국내 공중파 방송에서 황금시간대에 광고홍보를 함으로써 국내 소비자들이 수입농산물에 대한 인식을 갖는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농산물도 해외시장에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지. 또 휘모리 브랜드가 우리나라 대표브랜드로 수출되고 있는데, 미국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중소과 배에 대해서도 휘모리 브랜드 부착을 고려해 달라.▲김종기 중앙대학교 교수=미국수출 배의 경우 국내에서 수출작업을 할 때에는 매우 우수한 품질임에도 미국 현지시장에 도착한 뒤 매장에 진열될 쯤에는 상품성이 상당히 떨어져 안타깝다. 저장성 등 상품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관련 수출컨설팅의 활성화와 함께 대학교수 등 원예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수출원예단지에서 품질관리 실태조사를 펼쳤으면 한다. ▲박우선 농수산물유통공사 유통이사=현재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에서는 TV공중파 광고를 통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예산상의 문제 등을 감안할 수밖에 없어 황금시간대 광고는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정부차원에서 한식문화 알리기를 적극 검토중에 있어, 이에 따라 200억 상당의 예산이 확보되면 다른 정부부처와 연계하여 더 많은 소비촉진 홍보를 할 계획이다. 학계 전문가가 참여한 수출원예 품질관리 실태조사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 ■ 제3주제 농산물 안전성 조사계획▲임열재 건국대학교 교수=식품안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 현재 국내 친환경농산물 품질관리의 문제점과 개선점, 선진국의 친환경 비중 및 우리나라와의 제도면에서의 차이는 어떠한가.▲정승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국내 농가들이 생산하는 농산물들이 시장에 출하되기 전에 안전한지에 대한 시스템 구축과 실행이 주요 사업이다. 수입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는 식물검역소에서 담당하고 있다. 현재 국내산에 대해 잔류농약, 식중독균, 중금속 등을 검사하고 있으며, 중금속의 경우 아직 기준상 미흡한 점이 있어 보완할 계획이다. 또, 민간인증 기관으로 지정된 곳들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 정부기관과 같도록 활성화 해나갈 계획이며 이에 대한 제도적·재정적 뒷받침도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친환경인증농산물로 인해 소비자들이 일반농산물은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을 갖기도 하는데 이러한 오해가 없도록 소비자들에게 안전농산물·친환경농산물·GAP농산물 등을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기준 전체 농산물 중 6.2%가 친환경인증 농산물 이었는데 반해 EU의 경우 30%선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EU는 유럽농정에 있어 과잉농산물 문제가 가장 시급해 이에 대한 대책으로 친환경인증제가 시행된데 비해, 우리나라는 농산물 경쟁력 제고차원에서 추진된 것이다. 일본의 경우는 광우병 발생 이후 친환경인증 농산물 보다는 오히려 GAP(생산이력제) 농산물에 더 비중을 두는 경향이다./김산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