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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시집 온 농촌여성결혼이민자의 가장 큰 어려움은 한국문화 및 전통예절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농림부가 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이순형 교수팀에게 의뢰한 ‘농촌 여성결혼이민자 정착 지원방안’이란 용역 결과를 통해 밝혀졌다.이번 조사는 여성결혼이민자들의 생활 실태와 적응을 알아보기 위해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농촌지역의 베트남, 일본, 중국, 필리핀 출신 여성결혼이민자 166명과 남편 14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조사결과, 특히 농촌여성 결혼 이민자의 결혼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한국문화 및 예절(24.3%), 친족관계(16.4%), 한국생활(12.5%), 자녀양육(11.8%), 음식만들기(10.5%) 순이었다.또한 결혼생활 가운데 가장 힘들다고 생각되는 대인관계는 시부모(19.5%), 남편(18.8%), 친인척(9.7%)라고 응답했다. 결국 한국 농촌에 잘 정착하려면 한국어 습득과 함께 한국 문화 특히 가족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문화교육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자녀양육에 있어서는 유치원이나 보육시설 이용이 40.5%로 가장 높고, 국공립 시설 25.7%, 교회 등 종교기관 이용 9.5%였고, 어떤 보육시설도 이용하지 않는 경우가 18.9%였다.보육시설을 이용함에 있어 어려움으로는 비용이 부담된다는 응답과, 보육시설에 필요한 조건을 갖추고 있지 않거나 주변에 적절한 보육시설이 없다는 응답이었다. 보육시설 등 자녀의 기관생활에 대해 여성들이 걱정하는 점은 또래관계, 급간식, 교육방식, 의사소통이었다. 자녀와의 의사소통 정도는 보통 51.9%, 별로 못함 27.8%, 잘하는 편 15.2%, 매우 잘하는 편과 전혀 못함 2.5%였다.72.2%의 여성이 자녀의 교사와의 의사소통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 이유로 한국어를 잘 못해서라고 응답했다. 자녀의 숙제를 도와줄 때 어려운 점도 66.2%가 한국어 능력의 부족이라고 답했다. 여성 본인의 한국생활 정착은 물론, 자녀교육을 위해서도 한국어 교육지원이 강화돼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한국생활에 도움을 주는 이웃이 몇 명이나 되는 지를 조사한 결과 전혀 없다가 35.8%, 1~3명이 35%, 4~6명이 10.8%이며, 10명 이상이 13.5%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지역사회의 행사 참여 경험 정도를 질문한 결과 응답자 138명 중 절반 가까운 67명(48.5%)이 전혀 없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 아기가 어려서, 생활이 익숙하지 않아서, 초대하는 사람이 없어서, 한국어 못해서 등이었다.남편에게 농촌여성 결혼이민자와 결혼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총 응답자의 48.4%(48명)이 ‘혼기를 놓치고 결혼이 어려워서’라고 응답했다. 두 번째로 한국 여성이 남편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아 결혼이 어려웠다는 답이 18.3%(23명)을 차지했다. 결혼당시의 여성결혼이민자의 평균연령은 34.3세, 그들 남편의 평균 연령은 41.3세 였다.실제로 가장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부인과 남편 모두 한국어교육이라고 답했고, 부인의 경우 자녀양육 및 지도방법 교육, 한국요리 실습교육 및 한국문화 이해교육, 컴퓨터 교육 등을 꼽았다. 남편에게 결혼이후 가장 필요를 느끼는 교육프로그램을 물어본 결과, 부인의 국가와 문화에 대한 교육이 1순위였고 부인 국가의 언어교육, 국제결혼에 대한 남편교육 등을 꼽았다. 또한 부부갈등 해소와 대화법, 자녀양육 및 지도방법 교육, 부부가 함께 참여하는 상호이해교육도 제시했다.이번 용역을 마친 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이순형 교수팀은 국제결혼 관련업체 제도 개선, 인권 보호 정책, 한국사회 적응 교육 등 모두 5개 분야에 걸쳐 정책제안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