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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원예적 특징을 보려면 지리적, 역사적 그리고 식문화를 통해서 접근 할 수 있다. 한국은 이탈리아처럼 3면이 바다이며 북쪽은 산악지대가 많고 남쪽은 평지가 많다. 대체로 산악지대가 70%이며, 평지는 30%이다. 기후는 4계절이 뚜렷하며 북쪽의 겨울은 춥고 길다. 역사적으로는 종교는 불교와 유교가 번창해 왔다. 이와 같은 배경이 독특한 식문화와 그에 따른 원예생산의 독특한 면을 발전시켜 왔다.▲한국인의 식문화=한국인은 3끼니를 쌀을 위주로 한 더운 음식을 먹는다. 그래서 반드시 젓가락과 숟가락을 이용한다. 한국의 식탁은 1800년부터 규범화되어 왔다. 기본메뉴는 밥·국·김치이다. 여기에 반찬수는 3/ 2/ 2/..숫자로 증가시키는 법칙이 있다. 3가지가 첨부되면 나물(데친 엽채류에 간장, 참기름을 첨가시킨 셀러드 일종), 장아찌(간장, 고추장에 넣어 발효시킨 피클, 고추, 무), 구이(생선 또는 육류)가 늘어난다. 여기에 2가지가 더 첨부되면 젓갈(발효시킨 어린 생선 또는 새우), 자반(콩 등을 간장과 살짝 볶은 것)등이다. 이와 같은 식탁메뉴는 잘 사는 중상류층이 대상이고 일반인은 기본 메뉴를 즐겼다.▲한국인의 김치와 쌈문화=일반적인 가정에서 식사를 하면 기본인 밥·국·김치·나물·구이·장아찌가 기본이다. 이 6가지 중에 김치·나물·장아찌와 국의 원료가 채소이다. 국은 된장에 주로 배추, 무, 시금치, 콩나물 등을 넣어서 끊여서 먹었다. 한국인은 모든 채소를 이용해 김치(독일의 Sauerkraut와 유사한 젓산 발효채소)를 담근다. 독일의 Sauerkraut는 양배추와 소금을 버물러 젓산 발효를 시키나 김치는 엽채소(주로 배추)에 고춧가루, 마늘, 생강, 해물류(젓갈등)를 넣는다. 따라서 영양가 면에서 Sauerkraut를 능가한다. 옛날에 김치는 가을에 담구어 겨울 내내 먹었다. 그래서 대체로 겨울이 추운 지역에서는 장기간 저장하여도 시어지지 않으니 매운맛과 짠맛이 약하나 남쪽에는 겨울이 따뜻하여 맵고 짜게 저장해서 겨울동안 먹었다. 그래서 한국의 음식은 반도의 남쪽은 맵고 짜며, 북쪽은 그 반대이다.이와 같은 김치문화 때문에 한국의 채소 생산의 특징은 김치재료인 배추, 무, 고추, 마늘 등의 재배면적이 전체 재배면적의 70%에 가깝다. 그리고 나물(각종 엽채류, 쑥갓, 시금치, 콩나물, 기타 산에서 나는 산나물)과 장아찌(간장이나 고추장에 넣어서 먹음; 고추, 무, 오이, 피클오이 등 다양함) 재료도 많이 재배한다. 70년대까지는 가축은 노동력의 근간을 이뤘으며 생활의 궁핍에 따라 육류소비는 극히 제한적으로 큰 명절에만 먹는 것이 70년대까지 상황이었다. 80년대 들어 국민들이 잘살게 되면서 육류소비량이 증가고 한국의 전통적인 메뉴인 불고기를 엽채류로 싸서 먹는 문화가 발달되어 쌈채소(상추, 들깨)도 재배면적이 증가했다. 한국의 채소 산업은 독특한 한국인의 김치문화와 쌈문화의 영위를 위한 채소 생산으로 결론지을 수가 있겠다.<한국원예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