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 수출 길은 어디에…
신년특집 / 수출 길은 어디에…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7.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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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배원예농협의 미국 현지판촉행사.  
 
■천안배원예농협국내 최초로 미국에 배를 수출한 천안배원예농협은 그만큼 많은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따라서 박성규 조합장 등 천안배원예농협 관계자로부터 미국시장의 소비 및 유통형태와 수출확대를 위한 방안을 들어봤다.박 조합장은 “미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려면 맛이 좋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민마켓이든 현지인 마켓이든 유기농산물 코너를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 수출농산물은 친환경 재배가 필수”라고 말했다. 소포장화 추세도 뚜렷한데, 3~4개가 들어간 팩이 잘 팔리며, 다만 선물용은 우리와 같이 대과를 선호한다는 것.“최근 지자체별로 현지 판촉행사를 열고 있으나, 정작 미국시장에선 다같은 한국산으로 인식하므로 지역브랜드는 의미가 크지 않다”고 박 조합장은 말했다.중국산 야리와 향리가 미국에서 저가판매 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 이미 교민시장의 진열대에도 등장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주류시장 바이어들은 한국산 배의 시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친환경재배와 소포장화’로 상품 차별화를 주문했다고 밝혔다.박 조합장은 한국산 배가 주류시장에서 판매되기 위해선 450g 정도의 중소과가 가장 적합하며 여러품종의 서양배와 같은 공간에 진열된다는 점을 감안, 맛들이기 행사 등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심훈기 천안배원예농협 상무는 “교민시장의 수요는 추석에 가장 집중되며,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연말연시, 설에도 판매량이 많다”고 말했다. 심 상무는 또 “미국 소비자들은 아직 배의 기능성은 따지지 않고 있으며 결국 상품성과 가격싸움”이라고 덧붙였다.한편 대만시장에 대해 박 조합장은 “바이어들의 입질은 많은데 지난해의 경우 국내 수확량이 줄어 수출가격을 맞추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천안배원예농협은 미국시장에 대한 수출확대를 목표로 전업농 육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박 조합장은 “현재처럼 다수의 농가에서 소과를 수집, 상품화하는 방법으론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없다”며 “전업농을 지정, 미국의 주류시장이 원하는 과일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박 조합장은 “과피가 매끈하고 얇으며 적당한 크기의 과실을 생산할 수 있는 재배기술을 농가실험을 통해 연구중이며 수확을 늦춰 당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강대승 기자■충북원예농협한국산 사과의 대만수출이 중단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12월이후 대만과 사과수출선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충북원예농협뿐이다. 국내가격이 수년째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만시장에서 우리 사과는 품질은 일본산에 밀리고, 가격 경쟁력은 미국산에 뒤지고 있다. 하지만 충북원예농협은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대만과의 거래선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박철선 충북원예농협 조합장은 “적자가 나더라도 이달말까지는 매주 25톤씩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조합장은 “국내가격이 계속 높게 형성될 수는 없다”며 “거래선 확보 차원에서 예전의 직수출 위주에서 벗어나 바이어를 다원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박 조합장은 대만시장에 대해 “우리와 다른 점이 많다”고 분석했다. 우선 대량으로 수입되고 있는 미국산은 주로 할인매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것. 대만의 소비자들은 가족수에 따라 구매하는 경향이 짙어 한번에 4개 정도 사가는 경우가 많다고 박 조합장은 말했다.김운행 상무는 “대만은 사과수출의 유일한 시장”이라며 “제수용과 선물용은 대과를 선호하지만, 일반소비용은 중소과로 가격이 낮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만 국민들이 과일을 특히 좋아하는 까닭에 수요는 많으나 우리가 적정가격을 맞춰주지 못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충북원예농협은 대만시장에 대한 수출확대를 위해선 가격 경쟁력 이외에도 품질관리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선과시설이 미비, 상품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현재 추진중인 거점산지유통센터가 완공되면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박 조합장은 “지난 2005년 타이베이에 이어 지난해에도 까오슝에서 안심사과 판촉전을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그러나 단일 조합으로서 시장을 움직이기엔 역부족 이었다”고 말했다.박 조합장은 “정부와 농협중앙회, 과수농협연합회 등이 대만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인 시식행사 개최, 현지의 신문과 방송을 이용하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대만시장은 크레임 발생 위험이 아주 높다. 따라서 안정적 수출을 위해선 수출보험 성격의 손실보전기금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박 조합장은 수출을 촉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의 미흡도 지적했다.박 조합장은 싱가포르 등 동남아국가로 수출시장을 넓히기 위해선 현지 홍보비용을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대승 기자■대관령원예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