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과일 국내 소비시장 급잠식 우려
수입과일 국내 소비시장 급잠식 우려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5.07.2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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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자몽 등 상반기 수입물량 역대 최대 … 여름과일 고전

▲ 체리·망고 등 수입과일이 급증하면서 국내 여름과일을 위협하고 있다. 사진은 대형마트에 전시돼 판매되고 있는 체리.
메르스 인한 소비위축 여파 겹쳐 설상가상

체리, 자몽 등이 올해 상반기 수입물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여름철 국산 과일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 대표과일인 포도는 소비 위축까지 겹치면서 시세가 전년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다.

체리 올해 상반기 수입량은 9,728톤으로 전년보다 40% 늘어났으며, 망고 역시 9,536톤이 수입돼 전년보다 33%, 자몽은 지난해 6월까지 9,406톤이 수입됐지만 올해에는 27% 증가한 12,000톤이 수입되면서 포도, 복숭아 등 국산 과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포도는 올해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간 계속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체리, 망고 등의 수입과일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올해 시설포도가 첫 출하되던 시기에 메르스까지 겹치면서 가격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포도회 김경배 사무총장은 “7월 중순까지 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있는데 체리, 망고 등 수입과일로 인해 포도구매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6월 메르스로 인해 소비까지 위축돼 포도가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포도 중에서도 시설포도의 출하시기가 체리, 망고 등의 수입시기와 겹치기 때문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농경연 연구결과에 의하면 체리 수입량이 10% 증가하면 포도는 0.39%, 참외 0.29% 하락하기 때문에 단순히 올해 수치만으로 보면 체리 수입량이 40% 증가했기 때문에 가격은 1.6% 하락하게 된다.

또한 포도의 가격 하락은 올해 햇포도의 품질이 나빠 소비자의 외면을 받은 것도 원인이다. 농경연 관측센터 관계자는 “최근 고온현상으로 산도는 전년보다 다소 높아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지 못했다”며 “다만 7월에 출하될 포도의 당도는 전년보다 높고, 착색상태도 좋을 것으로 예상되어 전반적인 품질은 전년보다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포도는 계절관세로 인해 여름철에 수입이 되지 않지만 체리와 망고 등의 수입과일로 인한 직접적 대체효과는 아니어도 포도 가격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출하가 증가하고 있는 복숭아는 유모계는 가격이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천도계인 썬프레는 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있다.

농경연 관측에 따르면 복숭아는 유모계 성목면적이 전년보다 10% 증가해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최근 가뭄으로 인해 복숭아 품질이 좋아지면서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반면 출하초기 지난해보다 가격이 24% 상승했던 천도계 복숭아는 가격이 낮아졌다.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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