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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생육장해 현상 원인 규명경북 ○○군의 딸기 재배 농가에서 들어 온 민원이었다. 딸기가 정식한 이후 활착이 늦어지고 아랫잎이 누렇게 변하면서 생육이 나빠지는 현상이 발생해 폐농하게 되었으니 원인 규명과 함께 개선 대책 수립을 위해 현장기술 지원을 요청하는 공문이 ○○군농업기술센터로부터 올라왔다.딸기 재배경력 5년의 농가에서는 800평의 하우스에서 딸기를 촉성재배하는 형식으로 ‘육보’, ‘설향’ 품종을 육묘해서 9월 중순 정식했다. 특이한 것은 정식에 앞서‘육보’를 재배한 600평에는 여름철 태풍으로 바닷가에 밀려온 낙엽 등 퇴적물을 이용해 만든 퇴비를 60톤 가량 사용했고,‘설향’을 재배한 200평에는 농가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퇴비를 6톤 가량 사용하였는데, 딸기의 생육이 현저하게 차이가 생긴 사실이다.피해 농가 의견으로는 딸기를 정식하기에 앞서 밑거름으로 사용한 바닷가의 퇴적물로 만든 퇴비의 염분이 완전히 빠지지 않았고 부숙이 덜된 상태에서 지나치게 사용한 결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즉 퇴적물 퇴비를 사용한 포장의 딸기 묘가 정식한 이후 활착이 되지 않아 아랫잎 부터 적황색으로 황화가 진행되어 생장점이 자라지 못하고 있었고 정식된 딸기묘의 뿌리 발육이 현저히 억제되어 발육이 부진하였다.현지에 도착해 포장을 관찰한 결과 피해를 입은 딸기와 정상적인 딸기의 생육은 완연히 달랐다. 외형적으로 나타난 피해 양상에 대한 기초적인 분석을 위해 간이토양조사를 한 결과 피해를 입은 딸기 포장은 산도가 높고 환원층이 형성되어 딸기 뿌리의 발육이 나빠 활착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토양 상태에서 대부분의 질소원이 암모니아가스가 되어 공중으로 날라가 버려 심한 질소 부족과 인산 부족으로 딸기는 체내에서 요구하고 있는 필수영양소가 지극히 부족한 기아상태에 있다고 판단되었다. 시료 채취를 통해 구체적인 원인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농가에서 예측하고 있는 내용이 바로 입증되었다. 즉 딸기 하우스에 퇴적물을 이용한 퇴비를 지나치게 시용한 관계로 토양 내의 산소 부족으로 딸기의 뿌리가 뻗은 근권 부위의 토양이 환원되어 질소기아현상이 발생되었다. 또한 토양 환원층이 형성되면서 정식한 딸기 뿌리의 활착이 늦어져 인산, 칼리 등의 흡수가 극히 나빠져 있음이 식물체 분석결과 밝혀졌다. 딸기의 체내 성분을 분석한 결과 질소를 포함한 인산, 칼리 등 대량원소를 중심으로 흡수가 되지 않아 정상적으로 자란‘설향’의 절반 수준이었다. 즉 바다에서 수거한 퇴비는 염분이 생육장해를 일으킬만한 농도는 아니나 자가 퇴비보다는 5배 이상 많았고, 인산과 칼리의 성분이 농가퇴비에 비하여 현저히 떨어지는 낮은 품질의 유기물 공급원 역할을 하였다.결론적으로, 해변가에서 수거한 퇴적물을 원료로 만든 퇴비의 다량 시용은 토양 물리성 개선에는 기여하였으나 영양소가 낮은 퇴비로 인해 작물에 필요한 필수원소 부족과 함께 토양 내의 산소 부족으로 환원층이 형성되어 딸기의 활착지연과 어린잎의 황화를 가져온 원인으로 볼 수 있었다.따라서 토양산도를 낮추고 부족한 질소, 인산, 칼리 등 대량원소 위주의 시비를 보완하면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었으므로 시비처방을 하였다. 아울러 개선효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으므로 농업기술센터에서 딸기 농가를 방문해 현장 기술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권유하였다.<농진청 고객지원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