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지역의 농작물 이상증상 원인 규명얼마전 경기도 ○○시의 일부 지역에서 여러 농작물과 주변 식물이 이상증상을 일으켜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농가에서는 인근에 위치한 공장에서 나온 유해가스의 피해로 알고 있어 민원이 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원인규명을 요청하는 공문이 지역의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접수되었다.내용인즉 여러 농가의 인접한 포장에서 재배하고 있는 콩, 대파, 가지, 오이, 열무 등에 이상이 생겨 잎이 하얗게 변하거나 어린 싹은 말라죽는 현상이 벌어지고 옥수수는 파종 후 싹이 나지 않거나 싹이 난 것은 고사되었고 일부 참깨는 잎 색깔이 변하고 위축되고 있었다.비가 온 후 일부 작물들은 점차적으로 회복되고 있으나 밭둑에 있는 쇠비름 등 잡초의 신초 부위가 하얗게 말라드는 현상을 보였다. 벼는 생육이 고르지 못하고 군데 군데 생육이 위축되고 논둑에 있는 오동나무 잎이 흰색으로 탈색되었다. 특이한 것은 밭에 심은 감자는 피해가 없었다.피해를 입은 농가들은 모두 4년전에 논을 산흙으로 객토하여 밭과 논으로 사용하고 있었고, 농가별로 차이는 있었으나 대부분이 부산물퇴비를 사용하고 작물에 영양제를 사용했으며 제초제로 크로마존입제, 그라목숀액제, 마세트입제 등을 뿌렸다는 사실 이외에는 특이사항이 없었다.현장 관찰을 통해서는 외형적으로 특별한 요인을 찾을 수가 없었으나, 뭔가 화학적 작용에 의한 피해로 심증이 갔으므로 시료로서 토양, 식물체, 포장 주변 표층수 등을 채취하여 분석에 들어 갔다. 토양에서는 작물생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양성분과 중금속을 분석한 결과 가용성과 전체 함량 농도 수준을 고려한 토양의 중금속 함량이나 중요 영양성분에서 문제를 일으킬만한 요인이 없었다. 아울러 식물체에 이상증상을 보일만한 위해성을 가진 성분이나 특정 성분의 과부족으로 인한 생리적 부적절한 영향을 미칠만한 성분도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잎을 비롯한 작물의 중금속과 황 함량 분석에서도 작물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일정한 경향이 없었다.농가의 주장대로 대기오염을 염두한 조사지역 빗물과 표층수 등의 화학성분을 분석했으나 우리나라 강우의 일반적인 성분 함량 범위 내에 속하여 강우로 인한 작물 피해 우려는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다.그러나 토양에 잔류된 농약을 분석한 결과 콩밭 제초제인‘크로마존’(상표명 콩맨드)입제 성분이 전체 포장에서 검출되었다. 특히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한 포장에서 작물을 심기 전에‘크로마존’입제를 뿌린 것이 농가의 진술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전체 포장의 작물이나 논둑, 밭둑의 식물에까지 나타난 피해는 제초제에 의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즉 높은 위치에 있는 포장에서‘크로마존’입제를 초벌갈이 이전에 사용한 관계로 토양흡착력이 강한 농약 성분으로 인해 파, 오이, 가지, 옥수수 등이 먼저 피해를 받았으며, 농약성분이 지하수와 표층수를 따라 아래쪽의 다른 포장으로 흘러내려 가면서 참깨, 콩 등에 피해가 발생되었다.그리고 제일 낮은 지역에 위치한 논에 심은 벼에 까지 영향을 미쳐 생육 불균형과 함께 논둑에 자생하고 있는 오동나무 역시 농약이 함유된 지하수로 인해 피해를 받은 것이었다. 한 마디로 부적절한 방법으로 사용된 제초제가 미치는 영향이 어떤 것인가를 다시 확인시킨 사례가 되었다.<농진청 고객지원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