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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편입에 따른 비닐하우스 활용성 판단 얼마전 월요일 오전이었다. 간부회의를 끝내고 막 업무를 시작할 시간이었다.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어느 농민단체 회장님께서 낯선 고객 한 분을 모시고 사전 연락도 없이 불쑥 사무실로 찾아 오셨다. 사연을 들어 본 결과 도시계획에 따라 도로가 확장되면서 시설재배농가의 비닐하우스 일부분이 편입되므로 잔여 시설하우스의 활용성 여부에 대한 과학적인 판단이 필요해 적절한 방안을 찾기 위함이었다.양해를 구했다. 업무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현장 방문을 필요로 하는 모든 민원에 대해서는 먼저 해당 지역의 농업기술센터에서 현장을 방문해 기초조사를 한 보고서를 농촌진흥청으로 보내 올 때, 그 보고서의 내용에 따라 판단해서 현장에 지원을 나가게 된다는 내용을 설명드렸다.방법을 알게 되어 고맙다며 민원인이 돌아가고, 이틀 후 지역 농업기술센터의 현장조사서가 첨부된 현장지원요청 공문이 정식 접수되고 현장을 방문해 보니, 비닐하우스는 광폭형 2연동으로 1998년에 완공했으며, 온실구조는 타원형 파이프를 이용한 이중 서까래 트러스였다. 작물재배 면적은 2,968㎡(899.4평)로 폭 14m×2연동×길이 106m였으며, 도로편입 예정 면적은 1,008㎡(305.5평)로 전체 길이의 1/3인 수준인 36m가 잘리므로 몇 가지 기본적인 사항을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첫째, 도로예정선이 비닐하우스를 가로지르게 되므로 부분적으로 개보수해 재시공할 경우라 하더라도 비닐하우스 주변으로 경운기나 트랙터와 같은 중소형 농기계가 통행할 수 있는 농도의 개설은 필수적이다.둘째, 광폭형 비닐하우스 2연동 모두를 1/3 이상 절단하고 재시공하더라도, 주난방 수단인 온풍난방기 2대를 설치할 수 있는 전실과 유류탱크 2기를 배치할 수 있는 공간도 고려해야 한다.셋째, 농림부에서 제정한 “농업생산기반정비사업 계획 설계기준”에 의하면 농도의 폭은 농업기계 통행 등을 고려해 4m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는 바, 농도개설과 난방기 배치를 고려할 경우 편입되는 비닐하우스 면적은 364.9평으로 작물재배를 위한 잔여면적은 534.5평 수준이다.넷째, 결과적으로 전체 재배면적 899.4평 중 40.6%가 도로에 편입되고 비닐하우스의 길이가 짧아져 재배관리 등 작업 효율성이 떨어지게 되고 골조의 절개작업, 벽면 연결작업, 철거작업 등 공사의 난이도가 높아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기술력 있는 온실회사에서 시공해야 할 것이다.다섯째, 재시공이 필요한 비닐하우스의 환경조절 부대장치는 온풍기와 전실, 유류탱크, 무인 정전대전 방제기와 레일, 배액시스템, 수확과 운반용 레일, 양액베드, 지중가온용 배관, 천창과 측창 개폐축, 보온용 커튼 개폐축, 관정(108m)의 지하수 공급배관 등으로 농약살포, 수확과 운반, 양액 급배액 관리등 농작업을 위한 활용성이 저하될 것으로 판단되었다. 여섯째, 기둥줄기초와 박공벽면 등이 부분절단 재시공에 따른 광폭형 비닐하우스의 구조적 안전성 확보문제 등이 대두될 수 있다.결국, 앞에서 적시한 사항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광폭형 비닐하우스를 40% 이상 부분 절개해 재시공할 경우 온실의 구조적 안전성과 각종 부대장치의 활용성 저하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결과를 통보하고 공사 발주처와 적절한 손실보상을 협의하도록 처리하였다.<농진청 고객지원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