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정윤수 과수농협연합회 전무 워싱턴주 시찰기 ①한·미FTA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원예산업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농림부의 주선으로 지난 8월 21일부터 29일까지 시애틀 다코마와 야키마를 찾았다. 이번 방미단은 채소와 인삼이 별도로 출발했고, 과수도 1팀(서부)과 2팀(동부)으로 나뉘어 미국을 둘러봤다. 과수2팀의 일원으로 방미 기간 중 워싱턴주의 사과, 배, 체리, 복숭아의 신품종 개발현황, 생산자 조직 결성현황, 유통명령제 운영방법, 마케팅 시스템 등을 조사 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방미단은 각 팀별로 한인회 면담, 현지 도매시장, 대형마트, 현지인과의 만남 등을 통해 우리 농산물의 수출확대 가능성을 타진하고 선별과 가공, 포장회사 등을 방문하여 농산물의 신선도 저하를 줄일 수 있는 수확 후 관리 기술에 대해 조사하기 위한 출장이었다.▣ 워싱턴 주의 과수재배 환경=민둥산이 끝없이 펼쳐져 언뜻 보기엔 만고의 불모지로 보였다. 그러나 계곡을 타고 흐르는 콜롬비아 강의 넓고 풍부한 파란물의 색깔만큼 강 양편에 조성된 과수원들은 작열하는 태양빛에 윤이 나고 있었다.비가 거의 없고 습도가 낮으면서 일교차가 커 과일재배에는 최적지로 보였다. 병해에 큰 부담이 없고 충분한 햇빛과 급수시설 등 과일재배 환경이 우리와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생산분야=한·미 FTA 걱정 때문에 마음이 무거운 우리일행과는 반대로 미국농가들의 표정은 밝았고, 생산의욕이 왕성한 모습을 보며 부러움을 느꼈다. 그들 역시 시대조류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1,400에이커(약160만평)를 경작하는 농가를 방문했는데 교목성, M26, M9등으로 식재되어 있었다. 교목성은 교체하고 있었으며 선호하는 품종은 갈라와 후지였다.자체 패킹하우스(하루 8,000상자 포장)를 운영하면서 이웃 농가도 참여, 연간 150일을 가동하고 있었다. 에이커당 서리방지기를 1대씩 배치하고 있었으며, 후지의 일소 방지를 위해 차광막을 설치해 두고 있었다.또한 갈라의 착색을 돕기 위해 반사용천(우리의 경우 필름)을 깔아두었고, 관수는 뿌리부분 급수용과 나무위의 관수용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있었다. 농약은 연중 10~12회와 약간의 보조재를 사용하고 있었다.적과는 세 빈을 1회 사용하고 나머지는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는 설명을 들었다. 인부는 거의 멕시칸이었다. 넓은 농장을 경영는 그들의 시스템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향후계획은 교목성과 M26을 순차적으로 M9으로 교체할 생각이데, 식재전에 토양분석등 전문기관의 정밀 검증을 거치는 등 단위당 생산량 증가와 고품질화에 상당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면적과 시설의 대형화를 제외하고 영농과정은 우리와 비슷했다. 특히 부러운 것은 가격이 안정되어 있고, 판매는 전문 패킹하우스에 일임, 농가가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었다.▣ 워싱턴 주의 과일 생산 추이=2004년 기준 세계 사과생산량은 6,191만톤이다. 중국이 세계 생산량의 36%(2,216만 톤), 미국은 7.3%(457만 톤)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사과 재배면적은 15만6,000ha에 이른다(미농무부 통계).워싱턴주의 사과 생산현황을 보면 재배면적이 6만8,000ha, 생산량은 255만톤으로 ha당 평균 37.5톤이다. 에이커(1,200평) 당 재식밀도 레드 420주, 골덴 400주, 갈라 745주, 후지 591주 정도이다. 용도별 소비추이는 생과64%를 차지하며 가공이 36%이다.▣ 유통분야=미국의 1인당 사과소비량은 23kg정도로 생과가 8%, 가공품이 14% 비중이다. 주스의 소비량이 전체 1인당 소비량의 50%(미농무부(USDA))를 차지하고 있다. 재배과정에서부터 생과와 가공용 판매를 염두에 두고 있었고, 선별포장 시설이 없는 농가는 패킹하우스와 연계, 저장 또는 패킹판매 까지 위임하는 체제가 관행화 되어 있었다.패킹하우스에서는 나름대로 국외, 국내 판매처를 확보하고 있어 시장요구에 따라 상품을 공급하면서 일부는 마케팅 까지 겸하고 있었다. 그리고 큰 농장은 자가 과일과 이웃농장 과일을 동시에 취급했다. 위탁하는 농가는 저장비, 패킹비, 판매 수수료를 톤당, 상자당, 파운드당 등 단위로 지불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다.농가는 과일판매 걱정에서 해방되어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유통문제는 전문적인 협회가 분야별로 활동, 생산농가의 이익극대화를 위해 뛰고 있었다. 대형화되고 전문화된 시스템에 우리의 현실이 대비돼 부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패킹하우스에 따라 브랜드가 있고 그 브랜드는 워싱턴 사과라는 큰 틀의 브랜드 아래 유통되고 있었다. 한ㆍ미 FTA로 인해 사과와 배가 자유롭게 수입되면 우리는 개별농가가 워싱턴주의 분야별 전문협회와 맞상대해야 한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우리나라 소농들은 미국의 대농과 직접 시장싸움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은 뒷전에 서있고 전문성을 갖춘 대표조직을 상대해야 하는 것이다. 대표조직을 앞세워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그들의 수출시스템을
저작권자 © 원예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