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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의 화훼산업이 발전하면서 일본시장에서 한국산 꽃이 가격경쟁력 등에 위협을 받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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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저가 장미의 거대한 물량공세에 세계 화훼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중국산 저가 화훼류의 수입이 국내에서 문제가 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2년부터 본격화된 수입카네이션 문제가 있었고, 장미 수입량도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새집증후군으로 인해 실내식물을 재배하는 국내 관엽농가들의 소비확대 기대를 무너뜨린 주범 역시 중국산 산세베리아였다.수출시장에서 중국산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시장에서는 중국산 국화, 백합류가 저가시장을 넓혀감에 따라, 네덜란드나 일본산의 고가전략과 차별화를 통해 시장을 확보해 왔던 국내산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으로의 심비디움 수출 역시 중국내에서 생산되는 심비디움의 상품성 수준이 해마다 괄목할만한 신장을 하고 있어 중국 현지 수출바이어와의 협상에서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수입시장 이면서 동시에 수출시장이었던 우리와 중국과의 화훼산업 영향을 넘어, 이제는 전 세계 장미시장이 떨고 있다. 이에 미 언론들은 지난달 말 중국 정부가 장미를 중심으로 한 화훼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는 내용을 집중소개 하기도 했다. 중국의 화훼산업 육성정책은 단순히 화훼농가 육성과 수출확대라는 직접적인 이유 이외에, 도·농간 빈부격차 해소와 소외된 남서부 지역 경제 회생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일례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04년 화훼생산량이 많기로 유명한 원난성을 방문해 화훼 수출을 늘릴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전략적 요지에 국제공항과 튼튼한 다리를 건설하고 12차선 도로를 새로 만드는 등 인프라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난달 말부터 미국과 유럽 등으로의 중국산 장미 공식 수출이 시작됐다. 네덜란드로도 수출을 앞두고 있다. 중국정부의 화훼산업 육성목표는 15년 내로 네덜란드에 이은 세계 2위의 화훼수출국이 되는 것이다. 이에 선발주자로 장미를 선정한 것. 장미는 가볍고 부피가 작아 항공 운송비를 줄일 수 있는데다 마진도 높으며, 시즌에 따라 미국과 유럽 장미의 절반 가격(운송비 제외)에 공급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월등히 높다는 분석이다. 반면, 카네이션은 항공 운송이 가능하긴 하지만 파운드 당 판매가가 낮고, 튤립은 판매가는 높지만 성기게 포장을 해야해서 운송비가 높다. 멀리서 물품을 공수해야 하고 포장 기술 등이 부족한 중국으로서는 경쟁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백합 또한 항공 운송이 가능하고 판매가도 높지만 조심스럽게 다뤄야 해, 중국은 싱가포르와 같이 운송거리가 짧은 근거리 국가들에만 백합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등 유럽의 화훼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 화훼농가들 역시 로열티 지급에 적극적이지 않아 화훼수출 2위로의 급부상을 꿈꾸고 있는 중국의 품목 및 수출확대에 있어서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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