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종환의 농사직설·55
성종환의 농사직설·55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6.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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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엽소 피해의 원인 규명경북의 시설재배 농가로부터 오이 노균병 약제인 ‘이코션’과 영양제인 ‘하이프로그린’을 섞어서 사용한 후 오이 잎이 타들어가는 엽소 피해가 발생하여 폐농하게 되었으니 이의 원인을 규명하여 달라고 지역의 농업기술센터를 통하여 현장기술지원을 요청하였다.민원을 제기한 농가는 오이 재배경력 15년의 선도농가로 비닐하우스 6동 750평에 오이를 4월 20일 파종하여 5월초 접목하고 5월 25일 정식하였다. 비료는 밑거름으로 ‘쌀맛나’ 30㎏(N-P-K : 11-6-6)와 완숙한 우분퇴비를 300평 기준으로 3.5톤을 넣었다.정식한 이후 오이에 많이 생기는 병해충의 방제와 예방을 위하여 인근의 농약상의 추천으로 1차로 7월 13일에 응애 방제약인 ‘인덱스’와 노균병 방제약인 ‘다모아’, 그리고 영양제인 ‘하이프로그린’를 섞어서 뿌렸다. 그리고 2차로 7월 17일에 노균병 방제약인 ‘이코션’ 2,000배와 ‘하이프로그린’ 1,000배액을 섞어 뿌린 다음 날부터 농약이 뿌려진 부위의 잎이 마르면서 오므라들어 죽었고, 특히 약제가 많이 뿌려진 중하위 부분은 잎이 물러 녹아내렸다. 특히 오이 열매에서도 약해를 받은 부위가 엽록소가 많이 탈색되어 청록색에서 연한녹색으로 변형되었다.농가 의견으로는 농약상이 추천한 약종과 희석배수로 사용하여 약해가 발생한 것으로 여기며 1차로 농약을 뿌릴 때는 오이의 상태가 노균병이 약간 발생하고 있으나 전체적인 상태는 양호하였고, 피해 발생후 농약상에게 문의하니 영양부족으로 판단한다면서 영양제를 권장하여 ‘금자탑’ 등 영양제를 사용하였으나 피해는 회복되지 않았다고 주장하였다.농약상에서는 농가에서 주장하는 농약이나 영양제를 섞어서 뿌렸기 때문에 나타난 피해라기 보다는 노균병과 토양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였으며, 민원이 제기되자 농약제조회사에 알렸고 회사에서 직접 방문하여 시료를 수거하여 갔으나 아무런 소식이 없는 상태였다.피해 발생 후 11일이 지나 현장에 도착했을 때, 피해를 입은 잎은 군데 군데 둥글게 타들어 갔고 피해를 받은 오이 열매는 색깔이 탈색되어 연한 녹색을 나타냈으나, 신초 부위는 건전하게 잘 생장하고 있었다. 오이 열매의 정상 부위 과피와 피해 부위 과피의 엽록소 함량을 조사한 결과 정상 부위는 53.1spad로 나타났으나 피해 부위는 23.8spad로 정상 부위에 비하여 엽록소 함량이 44.8%로 현저히 떨어졌다.농가와 농약상의 주장이 서로 달랐으므로, 농가의 주장대로 노균병과 응애 방제용인 ‘인덱스’와 ‘다모아’, 그리고 영양제인 ‘하이프로그린’을 사용하고 4일후 노균병 방제를 위하여 사용한 ‘이코션’과 영양제인 ‘하이프로그린’을 사용한 재현시험을 실시하였으나 약해는 발생되지 않았다.결국, 오이의 생육상태로 보아 특정한 생리장해나 토양 조건은 피해 원인이 아니었으며 알 수 없는 화학물질에 의한 피해로 추정되었으나 토양이나 오이에 남아 있는 물질이 없어서 원인을 밝히기가 어려웠다. 따라서 피해를 정확하게 규명하기 위해서는 올해 7월과 같은 긴장마와 고온다습의 환경조건이 유사하게 형성되는 2007년 동일한 시기에 같은 내용으로 재현시험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이 적절한 합의를 종용하고 문제를 해결되도록 권유하였다.<농진청 고객지원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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