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졸업식이 열리는 학교 앞마다 꽃을 파는 노점상과 꽃가게 역시 가장 바쁜 것은 마차가지다. 그러나 꽃 가격은 농가의 수취가격과 차이가 많이 난다. 최근 꽃집에서 판매되는 프리지어 가격은 지역별로 있지만 서울지역에서는 한단에 8천원, 장미 한 송이에 3천원이다.
꽃 가격이 비싼 게 문제가 아니다. 꽃 한 송이를 재배하기 위해 들어간 화훼농가의 노고와 비싼 난방비, 종자로열티를 생각하면 절대 비싸다고 할 수는 없다.
문제는 프리지아 경매가격과 3~4배 차이가 나고 있어 꽃집에서 폭리를 취한다고 밖에 볼 수 없다.
화훼는 다른 농산물에 비해 유통구조가 단순해서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중도매인에게 사오거나 유사도매시장인 강남터미널 화훼시장에서 꽃집 주인들이 직접 구매한다. 지방은 조금 다르지만 유사하다.
복잡한 유통구조를 갖고 있는 화훼는 당연히 유통비용과 유통마진이 다른 작물에 비해 낮기 때문에 경매가격과 일반 소매시장에서의 가격차이가 나는 것은 꽃집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졸업시즌이라고 이렇게 높여서 판매를 하면 일반 소비자들은 꽃값이 비싼 줄 알고 평소에 소비하지를 않는다. 물론 꽃집도 먹고 살아야 하지만 이런 근시안적으로 눈앞에 이익에만 매몰되면 농가도 꽃집도 손해다.
기념일 아니면 꽃을 사지 않는 한국인의 메마른 정서도 한국 화훼산업을 위축시키고 있지만 꽃이 많이 소비되는 시즌에 이렇게 가격을 올려버리면 꽃의 연중 소비가 이뤄지지 않는다.
꽃으로 한철 장사를 할 것이 아니라면 정상적인 가격으로 판매해 소비자들이 쉽게 꽃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꽃 가격이 화훼농가, 화원, 그리고 소비자 모두에게 공평하게 돌아갈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꽃은 낭비가 아니라 문화이며 사랑의 표현이다.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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