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정시론 / 서병진<본지 편집자문위원, 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장>
농정시론 / 서병진<본지 편집자문위원, 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6.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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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미자유무역협정 3차 협상이 있었다. 예상대로 두 나라의 기본 입장차가 너무나 커 앞으로의 협상도 매우 어려울 것이라 여겨진다.한미자유무역협정이 국내 과수산업에 미칠 파장은 불을 보듯하다. 상대국인 미국사과산업을 진단, 해법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미국 사과산업도 위기의 시대가 있었다.생산량의 지속적인 증대와 수 십년째 정체된 사과소비, 수출시장 축소, 새로운 품종과 안전하게 먹기 위한 소비자의 강력한 요구 등 일련의 변화된 사회적인 요구가 있었다. 농가의 노령화 추세 및 판매마진 축소에 따라 농가당 경영규모 확대 요구가 영세농과 고령농가들의 문제 해결의 선택을 더욱 어렵게 했고 외부적으로는 중국,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칠레 등 강력한 경쟁국이 등장 저가 농축주스로 미국시장의 50%를 장악하여 위기를 더욱 심화 시켰다. 이런 대전환기의 한 축에 있었던 워싱턴 사과산업계는 주정부의 근거법령 입법으로 설립된 워싱턴주 애플 커미션(1937년 사과 판매 홍보를 위한 조직)을 중심으로 판촉, 정책, 해외시장, 유통, 연구개발, 장학사업 등을 담당하게 하였다. 미국의 농축산물은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생산량이 우리보다 월등하게 많으며 대부분의 품목이 세계10위권 이내의 생산량을 보이고 있다.특히 과실류 중 사과와 오렌지의 2004년 생산량은 세계2위이며 배와 복숭아는 세계3위, 포도는 세계 5위를 자랑하고 있다. 우리사과의 면적이 2만5천ha 5만여 농가가 생산하는 생산량이 약 40만톤인데 미국의 사과 생산량은 457만톤에 달해 우리나라의 13배 수준이다.미국의 공공 및 생산자 단체는 위기때 어떤 노력을 했나?레스토랑 체인점, 호텔, 편의점 및 학교, 병원 등 새로운 대량소비처 개발전략 수립과 각종 자체 판촉 및 이벤트 판촉전략 추진을 세우고 이를 위한 재원 확보로 출하되는 생식용 사과 박스당 25센트식 징수하던 판촉비를 향후 3년간 40센트로 인상했으며 광고예산을 700만불에서 2,300만불로 3배이상 대폭 증액했다.또한 워싱턴 과실연구위원회 (WA Tree Fruit Research Commission)의 재정지원으로 세계각지에서 선발된 후지, 갈라, 카메오, 핑크레이디, 브레이번, 산사 등 수많은 양친품종들을 사용한 교잡을 통해서(유리온실을 이용한 연중 배양과 조숙성 대목을 활용한 조기결실 등 세대단축 기술 동원)빠른 시간내 상업화에 착수했다.미국은 주요 수출시장별 현황을 세밀하게 파악해 지역에 맞는 전략을 세우고 공격적인 패턴으로 수출을 주도해 왔다.또 미국은 최초로 등급기준을 제정하고 세계최대의 CA저장 능력 보유와 최소당도 및 경도기준 등이 정부주도가 아니라 민간업계에서 건의와 적극적 정책 참여 결과로 이루어 왔다.농가들의 노력도 크게 작용했다.고품질이 아니면 생존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인식하에 사과 알 돌리기, 잎따주기 작업. IPM 확산, 유기재배를 급속히 늘려가는 노력을 기울였으며, 기술변화유도, 품종갱신, 재배품목다양화, 틈새시장공략 등 끊임없는 자구노력의 결실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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