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바이어 선호 고품질 홍삼 제조

인삼공사가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중국, 대만, 홍콩 등지에 직영대리점을 만들면서 물량이 과도하게 나감으로 인해 2012년 하반기부터 재고가 쌓여 수출이 부진했으나 작년 중반부터 해소되기 시작했다. 또한 중국은 자원보존을 위해 재배면적을 규제하면서 중국내 인삼가격이 전년 대비 2∼3배 올라갔으며 소득수준 향상으로 소비층이 늘어나 품질이 우수한 고려인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특히, 인삼농협은 중국바이어가 선호하는 고품질 홍삼제조를 통해 지난해 풍기인삼농협 486만불, 백제금산인삼농협 309만불, 김포파주인삼농협 160만불 등 1,200만불을 수출, 전년도 800만불 대비 50%나 향상됐다. 여기에 같은 농협계통인 (주)농협홍삼(한삼인) 수출액 530만불을 합치면 1,730만불로 전체 수출액의 10%를 차지한다.
인삼농협 중 수출 1위를 달리고 있는 풍기인삼농협(조합장 신원균)은 수출액의 70%를 중국에 의지하고 있는 만큼 중국바이어가 선호하는 홍삼을 제조하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정재춘 풍기인삼농협 전무는 “지난해 인삼 수출이 늘어난 것은 중국인들의 소득수준이 올라가고 중국내 인삼가격이 우리의 80~90% 수준으로 상승한 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우리조합에서 우량묘삼을 심어 체형이 우수하고 내용조직이 치밀한 홍삼을 제조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 전무는 “체형은 머리, 몸통, 다리로 확연히 구분돼야 하고 몸통의 길이는 7cm 이상이 돼야 하는데 우량묘삼이 아니면 안된다. 내용조직을 치밀하게 하기 위해서는 수분과 영양분 관리를 잘해야 한다. 풍기는 이상적인 기후와 함께 논재배가 많아 수분과 영양분 공급이 원활해 조직이 치밀할 뿐만 아니라 색택도 바이어가 선호하는 색택으로 잘 나온다”고 말했다.

풍기인삼농협은 바이어가 안심할 수 있도록 안전성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100% 계약재배 농가로부터 수삼을 수매하고 있으며 예정지 토양검사부터 시작해 재배중·수확전·1차가공후·2차가공후 잔류농약검사를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풍기인삼농협은 수출국 다변화를 위해 주 시장인 중국, 홍콩 이외 미국, 일본, 싱가포르, 인도, 호주, 스위스, 체코 등과 거래를 넓혀가고 있다.
정 전무는 “작년 호주 시드니식품박람회에서 만난 교포 바이어를 통해 최근 5만불 주문이 들어왔다”며 “호주에서 건강기능식품을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는 바이어는 풍기인삼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어 직접 우리조합에 찾아오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에는 지난해 처음으로 들어가 1억원을 수출했다”며 “현지에서 우리제품의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신원균 조합장과 직원들
백제금산인삼농협(조합장 신동석) 또한 양질의 홍삼 수출을 위해 원료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최선준 유통사업부 수출팀장은 “보통 바이어는 저가를 선호하기 때문에 개인업체들은 저가의 원료를 사용하면서 바이어의 요구에 맞춰가고 있으나 우리조합은 품질 면에서 우위를 점하자는 방침으로 인증된 원료만을 사용하고 있어 클레임에도 걸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개인업체에 비해 가격우위를 점할 수는 없지만 농협마크를 달고 있는 만큼 고품질로 제조하고 있다고 바이어를 이해시켜 수출을 성사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인삼수출을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정부 및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개최하고 있는 바이어상담회에 실질적으로 수입의지가 있는 바이어를 초청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원균 풍기인삼농협 조합장은 “시장개척을 위해 aT가 개최하는 국내박람회나 해외박람회에 참석해보면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 닿지 않고 있어 수입의지가 있는 실속 있는 바이어를 초청했으면 한다”며 “물론 2차적으로 우리가 알아서 해야지만 지금까지 직접적으로 연결이 된 바이어가 없었던 만큼 앞으로 바이어를 선택할 때 좀 더 신중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신 조합장은 또한 “시장개척을 하려면 출장비, 박람회 부스비, 카탈로그 제작비, 샘플비 및 바이어 접촉비 등 비용이 많이 들어가 어려움이 많다”며 “정부로부터 일부 지원은 받고 있지만 앞으로 지원이 더 확대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 팀장은 “여러 바이어와 상담을 많이 하고 싶으나 번번이 샘플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홍삼 샘플은 단가가 높기 때문에 수시로 제공할 수 없어 애로가 많다”고 덧붙였다.
농협중앙회 인삼특작부(부장 고병기)는 바이어의 장난을 방지하고 교섭력을 높이기 위해 수출창구 일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바이어는 전국 인삼농협을 돌며 각 조합이 제시하는 가격 중 가장 낮은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같은 농협계통 간에 출혈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향후 인삼농협에 바이어가 방문하거나 수출상담시 인삼특작부에서 관리를 일원화해 인삼농협 간 원가이하 출혈경쟁을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인삼특작부(마케팅팀장, 담당차장), 회원경제지원부(수출담당 차장), 경기지역본부(천경삼연합사업단장), 인삼농협(수출담당 상무), (주)농협홍삼(수출담당 차장) 등이 참여하는 ‘농협인삼 수출운영협의회’가 조직됐다. 수출운영협의회는 앞으로 △국내외 수출시장 현황 및 수출동향 정보 공유 △인삼농협별 수출정보, 바이어정보, 제품정보 공유 △연합수출 지원기준 마련 및 공동브랜드 추진 △연합수출을 위한 조합간 물량, 가격, 포장디자인 협의 △중국내 신규시장 개척을 위한 제품개발 협의 △인삼농협 뿌리삼 재고 정보 공유 등을 협의한다.
/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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