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묻힌 농업 현안
AI에 묻힌 농업 현안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4.02.1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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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 사회 전체를 뒤흔든 큰 사건은 두말할 필요 없이 AI(조류인플루엔자)이다. 대통령 일정까지 바뀌는 상황인데 그 심각성을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AI라는 블랙홀에 모든 것이 빨려가고 있다.
많은 원예인들은 “AI와 원예는 관계가 없다"고 말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생산, 유통과 관련이 없으면 무관한 것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AI의 가장 큰 문제는 국민적인 시선과 관심을 집중시키면서 원예를 비롯한 농업 현안을 모두 삼키고 있다는 점이다.
정상대로라면 지금쯤 난리가 났고 떠들썩한 큰 일이 있다. 작년 유례없는 풍년으로 고품질의 농산물이 과잉생산되면서 농업인과 농협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원예인들은 더 팔고 더 많이 움직였지만 수입은 같거나 못한 실정이며 산지폐기가 농업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과잉생산된 제품은 저장창고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으며, 앞으로 햇 농산물이 봄에 출하되면 사태는 더욱 심각해진다. 이는 특정 품목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라 모든 원예농산물에 나타나는 동일한 현상이다. 자식같은 농산물을 산지폐기하는 일보다 더 큰 고통은 농업인에게 없을 것이다. 이쯤되면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심한 문책을 받고 대책마련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같은 중차대한 농업 현안이 AI에 묻히면서 대안은 커녕 원예인들은 어렵다는 목소리마저 내지 못하고 있다. 이 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 없다.
지금 원예인들이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다. 위기에 처한 상황을 빨리 국민들에게 알리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원예인은 국민 식생활의 근간을 이루는 먹거리를 생산하기 때문에 원예인의 어려움은 국가의 어려움으로 직결된다. 미래의 FTA도 문제지만 지금 당장의 생산비 보장이 더 큰 문제이다.
농업 전문지와의 유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고 결집,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절실하다. 원예인들과 전문지들이 함께 농업의 보호를 위해 나서야 할 때이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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