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산업과 친환경 농가가 상생하는 길
천적산업과 친환경 농가가 상생하는 길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4.02.0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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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친환경 농업 생산량은 149만8천톤으로 전체 농산물의 9.6%를 차지하고 있다. 생산농가는 143,083호이며 재배면적은 164,289ha로 전체 대비하여 9.5%를 점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의 친환경 농업의 비중을 2015년에는 12%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목표를 두고 있다.
국내에서 시설원예작물의 주요 해충에 천적을 상업화하여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1988년부터이다. 이후 급속한 발전을 거듭하여 친환경 농업의 비중이 가장 높았던 2010년에는 천적 보급면적이 2,000ha로 확대되었으며 천적시장 규모는 약 500억원에 이르게 되었다. 국내에서 개발된 천적은 35종으로 이중 24종이 상품화되어 판매되었다.
국내 천적산업의 희비는 친환경 농업 비중이 높고 낮음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친환경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의 증가는 천적을 사용하는 소비주체인 농가가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는 데 정부의 천적지원사업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11년부터 친환경 농업 비중과 천적산업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하여 2012년 현재는 9.5%, 90억원으로 곤두박질친 것도 천적지원사업의 중단에서 비롯되었다. 다행히도 농림축산식품부는 2013년부터 친환경농업 정책의 일환으로 천적지원사업을 재계하면서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그러나 다시금 천적산업과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가 상생하여 친환경 농업의 발전을 위해서 협력을 공고히 할 때이다. 또한 천적산업의 쇠태라는 뼈져린 과거를 반성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겠다.
천적산업의 발전을 위하여 상생해야하는 주체가 비단 천적회사나 천적을 이용하는 친환경 재배농가에 국한되어서도 안된다. 해충을 친환경적으로 방제하는 데 이용되는 천적이 널리 보급되고 사용되기 위해서는 천적지원사업이 체계적으로 구축되어야 하겠다. 즉 천적 보조금이 친환경 재배에 열성적인 농가에 우선 지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투명하고 철저한 선정 기준 아래에서 이루어져야 하겠다. 보조금 지급과 함께 농촌진흥청과 같이 천적연구기관들이 협력하여 농가에서 보다 쉽고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여 보급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천적지원의 혜택을 받는 농가들도 친환경적인 해충 방제를 위하여 천적의 중요성 및 역할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단순히 해충 방제를 위하여 살충제를 살포하는 경우와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천적을 사용하기 전에 철저한 교육과 선도농가 방문을 통한 현장 이용 기술의 습득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또한 단순히 천적을 사고파는데 그치지 않고 천적이 자연스럽게 농생태계에 정착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통하여 연중 계획성 있게 천적이 투입되야만 천적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거름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천적을 농가에 공급하는 회사는 단지 외국회사의 제품을 수입하여 판매하는 역할에서 탈피해야 한다. 회사도 천적을 사육 및 저장하는 기술에 아낌없는 투자가 필요하며, 특히 농가와 가장 많은 접촉을 하는 마케팅 인력을 충원하여 피부에 와닿는 컨설팅이 이루어져야 한다. 농업현장에서 천적에 대한 교육과 이용기술을 쉽고 간편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회사의 몫이기 때문이다.
천적을 해충방제에 적용한 초기부터 친환경 재배농가가 회사에 바라는 것은 이러한 사소한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천적회사에서 이러한 점을 등한시 한다면 제2의 종자산업의 외국 속국화와 같은 일이 되풀이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끝으로 천적산업은 국내에서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을 통하여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산업이며, 나아가 농산업 분야에서 6차 산업을 이끌 중요한 생물자원으로 부각될 날이 멀지 않았다.
■농진청 원예원 원예특작환경과 농업연구사 김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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