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대부분 사람들은 유창한 외국어 실력과 능숙한 협상능력, 수익성 높은 해외 거래처 확보, 고품질 제품 등을 대답할 것이다. 당연하다.
품목농협 수출 전문가(이하 품목 수출가)에게 수출 성공비결을 물으면 어떤 답변이 나올까? 일반인은 생각하기 어려운 전혀 다른 답변이 나온다. 품목 수출가들은 한결같이 ‘농가들의 의식제고'를 성공비결로 들고 있다. 의식제고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농가들이 품목농협을 믿고 생산한 제품을 맡기는 마인드를 의미하는데 결국 ‘믿음'이 수출의 열쇠인 셈이다. 이러한 사실은 원예인이 아니라면 이해하기 힘들다.
원예농산물은 기후 등 외부 조건에 따라 가격 등락이 매우 심해 어려움에 처한 많은 농가들은 높은 수익을 주는 판매처를 따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수출 원예인들이 목전의 크나큰 이익을 취하지 않고 일편단심으로 농협을 믿고 생산한 물량을 전량 맡기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수출이탈자들이 생기기 쉬우며 해외 거래자들이 떠나가면서 우리나라 수출길은 사라질 수도 있다. 농업인이 생산한 제품을 맡기지 않는다면 수출은 논할 필요조차 없다.
‘수출을 주도하는 품목농협'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결코 냉혹한 국제시장을 개척하는 탁월한 무역 능력만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 품목농협이 농업인을 위해 일하고 농업인이 생산한 소중한 제품을 최선을 다해 판매한다는 믿음과 신뢰를 얻었으며 농업인을 실망시키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농업인의 믿음이 품목농협에 없을진대 고품질 농산물을 안정되게 수출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우리 품목농협은 수출을 통해 외화획득과 국가위상제고, 농가수익증대, 국내 시장 안정 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수출의 진정의 의미와 원동력은 탁월한 무역 능력에 앞서 농심(農心)을 얻는 데 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김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