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삼 ‘사포닌’의 효능
고려인삼 ‘사포닌’의 효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4.01.0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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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은 여러 차례의 빙하시대를 거쳐 오면서 끈질기게 살아남은 작물 중 하나로, 지구상에 생존하는 현화식물 중 오갈피나무과에 속하는 식물이다. 오갈피나무는 지금으로부터 약 1억 3천만 년 전에서 6천 5백만 년 전에 해당하는 백악기의 퇴적층 화석에서 발견된 것으로, 인삼 또한 비슷한 시기에 발생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식물 분포학적으로 보면 북위 32°에서 48°지역인 한국, 중국 만주, 소련연해주 지역 등의 아시아 극동지방에서 자생하는 식물로 여겨지고 있다.
이처럼 인삼이 진화돼 오는 과정에서 살아남은 이유는 극심한 기후이변에 대항해 버틸 수 있는 저항력을 스스로 만들어 식물체에 축적했을 것이고 생체 내에 형성된 저항 능력으로도 버티기 힘든 경우에는 땅 속 깊숙이 숨어서 휴면하는 체계로 진화돼 왔을 것이다.
이와 같이 인삼은 진화하면서 생명활동에 필요한 2차 대사산물들이 만들어졌을 것으로 여겨진다. 사포닌도 그 중의 한 성분인데 현재 식물에서 발견되는 사포닌은 약 90여종이 확인되고 있다. 인삼 또한 진화과정에서 곰팡이나 미생물에 대항하는 방어 메카니즘도 함께 갖췄을 것으로 추측되며 실제로 사포닌에는 항박테리아 또는 항균 성질이 있다. 이런 이유로 사포닌은 뿌리 표피에 가장 많이 함유돼 있고 그것을 먹는 동물들 또한 이 성분들을 대사과정에서 유익하게 이용하면서 진화의 세월을 함께 겪어 왔을 것으로 생각된다.
사포닌은 그 화학구조에 따라 크게 프로토파낙사디올, 프로토파낙사트리올,  올레아놀산의 3가지 그룹으로 나뉜다. 그 가운데 식물계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사포닌은 올레아난계인 반면, 인삼 사포닌은 타 식물계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담마란(dammarane) 계열의 트리테르페노이드계로 알려져 있어 인삼 사포닌을 다른 사포닌과 구별하기 위해 ‘인삼의 배당체’란 의미로 ‘진세노사이드’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인삼이 진화해온 진세노사이드가 우리 몸에 미치는 효과는 무엇인가? 우리 몸에는 면역체계가 있어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환자에게 항암제 투여와 함께 인슐린 대신 사포닌 대사체를 체중 대비 약 10ppm/day를 투여하면 그 효과를 체험할 수 있어 인삼의 사포닌은 인슐린과 유사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사포닌 대사체 농도를 높이면 항암부작용이 나타나 그 유효성분의 인체에 대한 민감도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다.
그럼 인삼 사포닌에 관해 그 효능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인삼의 효과는 장기간에 복용하면서 서서히 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암환자에게는 암의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암의 예방과 치료, 그리고 그 이후에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체력과 면역력 그리고 원기가 떨어지면 항암제 등 치유에 필요한 조치를 충분히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체내의 자연 치유력도 크게 저하되게 된다. 
인삼이 환자의 원기와 식욕을 돋아주고 근육의 지구력을 높여 주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라 생각한다. 특히, 방사선 조사의 후유증을 완화시켜 주고 항암으로 피로해진 간과 신장을 보호한다는 등의 효과도 있어 복용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항암부작용을 가볍게 치른다는 것도 사실이다.
인삼은 적당하게 우리 몸에 맞게 섭취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성분도 지나치면 독이 되고 적당히 잘 먹으면 유익한 성분이 된다. 따라서 그 성질의 강하고 약함 또는 많고 적음에 따라 독초, 익초로 분류될 수 있어 각자의 체질에 맞는 복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농진청 원예원  인삼과 농업연구관 현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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