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수준 높지만 생산비측면 경쟁력 부족 위협 요인

1978년 개혁개방이후 중국은 경제성장과 함께 농업도 괄목할만한 발전을 거듭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중국은 1978~2012년 동안 농림축수산업 생산액이 64배나 증가했으나 국내 총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급강하했다. 농업비중은 대폭 감소한 반면 축산과 수산업 비중은 2배이상 증가했으며, 1990년대 중반이후 농촌실업인구 급증, 도농간 소득격차 확대, 농업용수 부족 등 경제성장에 따른 농업부문의 문제점이 중국사회의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중국의 농산물 생산은 구조상 큰 변화를 가져왔다.
주요 농작물의 1978년 대비 2012년 재배면적 비중 변화를 보면, 식량작물은 80%에서 68%로 감소한 반면, 유지작물은 4.1%에서 8.5%로 배 이상 증가했으며, 채소와 과일은 각각 2.2%와 1.1%에서 12.5%로 7.4%로 5~6배 증가했다.
과일생산은 1978년 657만톤에서 2012년 24,057만톤으로 36배 이상 증가했고, 이중 사과는 3,849만톤, 감귤류 3,168만톤, 배 1,707만톤, 바나나 1,156만톤, 포도 1,054만톤이다. 채소와 과일 생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농가소득 제고와 농산물 수출증대를 위해 경제작물 중심의 고부가가치 농산물 생산이 요구되고 있고, 기존의 곡물 재배면적이 채소와 과일류 재배로 전환되고 있는데 기인한다.
농산물에 대한 소비패턴도 급속한 변화를 가져와 곡물과 채소 중심에서 벗어나 과일과 육류, 유제품, 수산물로 전환되고 있다. 아울러 잦은 식품안전 사고로 중국 소비자들의 자국산 일반 농식품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낮은 실정이다. 또한 웰빙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무공해농산물, 녹색식품, 유기농산물 등 고품질 농산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농산물수출입에 있어서도 큰 증가 현상을 나타냈다. 중국의 농산물 수출액은 1980년 43억7천만달러에서 2012년 632억9천만달러로 14배 증가했다. 수입액도 동기간 62억2천만달러에서 1,124억8천만달러로 18배 늘어났다. 2004년 순수입국으로 전환한 이후 지금까지 순수입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무역적자 폭이 계속 확대 추세에 있어 한국 농산물 수출의 잠재력을 가늠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2012년 과일수출량을 보면 486만4천톤으로 증가, 수출액이 61억8천만달러에 달하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한국을 비롯 주변국에 위협이 되고 있기도 하다.
2012년 채소수출량은 934만9천톤으로 전년대비 3.9%감소해 수출액은 100억1천만달러로 14.8% 줄어들었다.
이러한 중국이 최근들어 농업 발전의 실현은 정책기여도가 우선이라는 인식아래 식량증산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과 농업세 폐지, 농업보험료 보조 등 각종 지원책을 마련실시하고 있어 앞으로 농업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한·중 원예분야 기술수준
채소분야 육종, 재배, 수확후 관리 등에 관한 기술수준은 전반적으로 중국에 비해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시장경쟁력은 낮은 편이다. 과수 또한 우위에 있으나 저렴한 생산비를 기반으로 경쟁력은 중국이 우위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최근 조사한 한중 품목별 기술수준 조사자료에 따르면 채소는 고품질, 친환경 안전 농산물 생산으로 중국과의 차별화가 필요하며, 생산비 절감기술 개발로 국내시장을 보호하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비교우위 고부가가치 상품의 수출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고추 품종육성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 받고 있으나, 중국도 그동안 지역적 기후 특성에 맞는 고정종 품종이 대부분이나 최근 1대잡종 개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배분야에 있어 우리는 불리한 재배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육묘, 멀칭, 유인, 지주설치, 병해충 방제 등 재배기술이 발달하고 있고, 중국은 연간 강수량이 적은 지역은 역병, 탄저병 발생이 문제되지 않고 자국 소비용 고추는 직파, 밀식, 무지주 재배를 실시하며 일시수확으로 조방적 농업이 가능하다.
수확후 관리분야에서 우리는 대부분 건고추, 고춧가루 형태로 유통되어 수확후 관리기술이 잘 정립되어 있으나 중국은 대부분 생과를 사용하며, 수확후 관리기술은 미흡하나 수출용 숙과고추 생산 지역에서는 비교적 높은 기술수준이 정립되어 있다.
마늘 육종은 우리는 1980년대 중반이후 꾸준히 가임 자원을 수집해 교잡육종 기반을 마련했으며 바이러스 저항성이 높아 수량성이 우수한 품종을 지속적으로 출원하고 있으나 중국은 교잡육종 연구는 알려진 바 없으며 풍부한 유전자원을 이용한 선발 육종이 대부분이다. 재배는 우리의 경우 재배작형에 따른 재배법 및 토양검정 시비, 주아재배 기술 확립으로 건전 종구 획득, 종구비 감소효과를 제고하고 있고, 중국은 방임형 재배가 대부분이며, 주아재배는 일반화 되지 못했다. 수확후 관리에 있어서는 우리는 기계화 보급단계이며, 망재배로 수확 생력화가 추진되고 있고, 저온저장이 일반화됐으나, 중국은 전반적으로 기술은 떨어지나 싼 임금을 바탕으로 수확, 선별을 거친 상등품에 대한 품질은 국산에 비해 대등 또는 우수하다.
양파는 우리는 생식용, 장기 저장성 양파 육성, 육종연한 단축 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나 80∼90%는 종자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노력절감을 위한 기계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양파 생산국으로 다양한 재래종과 도입종이 재배되고 있으며, 주산지인 산동성의 양파 재배 수확후 관리기술은 국내와 대등하다.
배추의 경우 우리는 뿌리혹병 등 내병성 일대잡종 저항성 품종 육성으로 기술수준은 우수하나 0.1ha미만의 영세농이 대부분이므로 재배기술 보급이 미흡하다. 중국은 전통요리에 적합한 가을재배용은 자국 품종을 주로 이용하며 봄, 여름 품종의 경우 한국 수출용 품종을 사용, 주로 재배적지에 재배함으로 상대적으로 병 발생이 적다.
딸기는 우리는 다수성, 고경도 품종 개발, 국산품종 재배비율이 높고 고설벤치 재배 등 노력절감 기술을 시도하고 있으며 상품성 유지 기술이 보편화 된데 비해 중국은 육종사업이 우리보다 빨리 시작되어 50여 품종이 개발되어 있고, 농가는 외국 품종 선호, 최근 대형터널재배가 증가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재배기술이 낙후 되어 있으며 수확 후 예냉 및 저장시설 미흡으로 수확물 손실이 많다.
토마토는 우리는 생식용의 대과종, 방울토마토, 대목육성을 하고 있으나 국산품종 점유는 30% 수준이다. 96%가 시설재배이며 시설환경, 양수분 관리 일부 자동화며, 중국은 생식용, 요리용, 가공용 등 다양한 품종육성, 재배품종의 90% 자국품종이고, 가공용 품종은 주로 노지재배며, 캐첩 등 가공산업 발달, 전 세계 케첩의 39%를 점유하고 있다.
당근은 우리는 기능성 칼라 당근 육성, 기계파종, 세척, 저장, 신선편이 소포장 가공 등 전반적인 기술은 중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중국은 품종의 대부분을 외국 수입종에 의존하고 있으며,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18톤/ha로 한국의 60% 수준이나, 최근 상품성 향상으로 대외 수출경쟁력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과수 분야는 고품질, 안전 농산물 생산, 단경기 확보로 중국시장을 일부 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상위농가의 수출경쟁력 확보 하위농가 생산성 향상 기술보급으로 국내시장 수입 대응력 향상을 위주로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사과의 경우 우리는 교배육종에 의한 신품종 육성 기술, 시비 및 수체관리 기술 확립, 저장이용기술 확립으로 기술수준은 높은 편이다. 중국은 사과생산량이 세계 1위이나 육종기술은 다소 미흡하여 후지의 돌연변이를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대부분 자연방임으로 수체관리를 하고 있으며 재배 시 방제 회수는 우리보다 적으나 고독성 농약을 사용함으로 안정성이 문제될 수 있다. 수확후 관리 기술은 수출을 목적으로 하는 기술력이 우수한 저장유통회사의 육성으로 우리보다 체계적이다.
배는 우리는 껍질째 먹는 신품종 육성 등 육종기술 및 친환경 종합방제, 유인기술 등 재배기술은 우위에 있으며 수분함량이 적절하여 품질도 우수한 수준이다. 그러나 중국은 다양한 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육종기술은 다소 떨어지며 밀식 생력형 재배 수형 보급 초기이다. 한국에 비해 가공품 개발은 활성화 되어 있으며 전반적인 개별 농가의 기술수준은 열악하지만 대규모 기업형 농장은 한국과 대등한 수준이다.
감귤은 우리는 온주밀감이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 만다린 계통으로 최근 교배 및 주심배 실생으로 신품종 육성, 주요 성숙기는 10월∼4월로 하우스 재배를 이용한 연중 수확 가능한 체계를 확립했다. 중국은 관피귤, 스위트오렌지 등 다양한 유전자원과 여러품종이 육성되고 있으나 미국, 일본 등 도입품종을 선호하고 있고, 황룡병 발생으로 무병묘 생산보급 체계 가동 초기수준임, 재배과실의 75%는 11∼12월에 출하되며 4월 이후 신선 감귤은 극히 적다.
포도는 우리는 캠벨얼리, 거봉 등 구미잡종 위주 육종,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2톤/10a 수준이며 소포장, 선도유지제 사용 등 수확후 유통 기술이 확립된데 반해, 중국은 유럽종 위주로 재배되고 있으며 생식, 양조, 건포도용 등 품종이 다양하며 6대 기후구별 주산지 육성, 재식밀도를 높여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3∼5톤/10a 정도이나, 최근 포도 주산지의 물부족 및 토양오염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감은 우리는 추연, 로망 등 고품질 단감 육성 보급 단계이며 곶감용 둥시와 연시용 주요 품종이 구분되어 있으며 유인 및 시비, 병해충관리 기술은 중국보다 우위다. 중국은 육종 초기 단계이며 떫은 감은 지방 우량종 선발 수준이고, 결실 및 유인, 시비, 병해충관리 기술이 확립되지 못하였으며 곶감 등 단순가공 위주다.
복숭아는 우리는 재배품종이 60여종으로 출하기는 6∼9월에 집중되어 있으나 중국에 비해 고품질의 과실을 생산하기 위한 재배기술의 확립과 선과, 포장 유통기술이 확립되어 손실률이 적다. 중국은 재배품종이 200여종으로 출하기는 5∼10월로 한국에 비해 수확기간이 길지만 크기가 작고 착색성 및 당도가 낮은 편이며, 수확후 처리 기술이 다소 미흡해 손실률이 높다.
■한중FTA대응 기술개발 전략
육종분야에서는 다수확 품종육성 위주의 중국측 기술개발과는 차별화해 고품질 또는 가공 용도별 적합 품종육성으로 세분화된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재배분야에 있어서는 신선농산물의 생산비가 한국산에 비해 1/10∼2/5 수준으로 경쟁력이 매우 높으나, 중국 경작지의 약 1/6이 납, 카드뮴 등 중금속 오염으로 농산물의 안전성을 위협하고 있다. 따라서 친환경 안전생산 기술 개발로 국산 농축산물의 신뢰성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의 수확 후 관리 분야는 다소 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중국 신소비 계층의 불만족 요인도 포장부분에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저장, 유통 전(全)과정 선도유지 일관체계화 기술 확립, 수출 농산물 내부결함 비파괴 판별 기술개발로 최종소비자(end-user) 만족도 향상, 수출 농산물의 안전성 확보 기술개발 등 수출 농산물 품질 유지, 안전성확보 등 기술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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