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지난 추석명절에 38개 유통매장에서 판매하고 381개 추석 과일 선물세트 중 32개(8.4%) 제품은 띠지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띠지를 사용한 32개 제품은 모두 도매 및 재래시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이었다.
이처럼 농가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여 숙원사업이었던 띠지 사용이 도매시장과 재래시장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사라지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과일선물세트 중량이 표기와 맞지 않는다는 소비자들 불만이 나오고 있어 과수농가들의 양심적인 중량표기가 필요하다.
사과, 배, 복숭아, 포도, 단감, 감귤, 자두는 모두 품종명을 표시하고 유자를 제외하고는 무게를 표시해야 한다. 무게가 아닌 수량을 표시하는 것은 표준규격에 위배되고 무게와 수량을 동시에 표기할 수는 있다. 무게를 표시할 때에는 허용오차 범위 내에서 표시해야 하지만 실제 중량과 표기 중량이 다른 경우가 지난해 소비자단체 모니터링에서 발견돼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고 소비자단체에서는 이를 언론을 통해 문제제기 하려는 움직임까지 있었다.
띠지 등 과대포장을 없애고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려가며 소비자들에게 힘들게 얻은 신뢰를 일부 비양심적인 행위로 잃어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면 표시 중량보다 더 무겁게 과일을 채우거나 가격이 오르면 표기중량보다 미달되게 포장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현대 사회는 신용의 사회다. 소비자에게 안전성, 우수성에 대한 신뢰를 쌓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과일 선물세트의 중량을 정확히 맞추는 것도 신용을 쌓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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