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바이오산업화를 위한 생명공학 원천기술 개발
농업 바이오산업화를 위한 생명공학 원천기술 개발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3.12.2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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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종자 1그램이 금 1그램보다 더 비싼 가격을 형성하여 ‘금보다 비싼 종자’를 만들기 위해 세계는 지금 종자전쟁 중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종자산업은 아직도 농업 전체 투자비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치로 판매되기 때문에 더욱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므로 신젠타나 몬산토 등의 글로벌 기업에서 종자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종자산업은 지금까지 교배나 돌연변이에 의존하는 관행 육종법에 의존하였지만 분자육종방법을 적용하여 육종기한을 단축했고, 최근 유전체 정보를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초우수 품종의 육성도 가능해지고 있다.
1953년 DNA 이중나선 구조가 밝혀진 이후 생명현상의 본질이 되는 유전체 연구는 현대 문명사회의 발전과 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유전체 연구는 IT 분야와 더불어 중요한 국가정책 방향이며 20년 전 미국과 유럽에서부터 시작되어 현재 중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에서도 중점 정책연구로 추진되고 있다. 최근까지 80여종 130여 계통 작물의 유전체가 해독되고 있으며, 벼, 콩, 옥수수, 배추, 토마토, 수박 등 주요작물 14종은 이미 완료하였다. 특히 중국은 광범위하게 농생물자원의 유전체를 해독하고 있어 신속한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 토종자원 및 중요자원 대부분이 중국에 선점 당할 위험에 처해 있다.
우리나라는 벼 유전체 해독사업에 농촌진흥청이 처음으로 참여하면서 유전체 해독을 시작한 이래, 2000년대부터 배추, 야생콩, 토마토 등의 작물과 도열병균 등 미생물 유전체를 해독하였다. 세계적으로 유전체 해독 연구가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주요 고유작물 및 유용 토종자원을 대상으로 한 유전체 해독과 고유 유전자 발굴이 절실하며, 일차적으로 생산된 유전자, 생물정보, 분자표지 등은 품종 구분, 육종 효율증진 등 첨단 종자산업화에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 생명공학 원천기술을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유전체 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고기능성 유전자를 발굴하여 식물 및 미생물에 특정 단백질, 기능성 대사물질, 백신 등을 생산하는 첨단기술로 발전시킬 경우, 작물 생산성의 증대뿐만 아니라 작물을 물질 생산공장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이러한 원천기술은 종자산업의 범주를 벗어나 의학, 약학 등의 분야에 이용되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바이오산업으로 농업의 외연을 확대시켜야 한다.
21세기는 생물산업의 시대라고 한다. 세계는 새로운 유전자를 단시간에 개발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새로운 유전자는 곧 바로 지적소유권으로 족쇄가 채워지기 때문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유전체해독 결과의 상업화 잠재력을 일찍이 예견하고 대규모 유전체 연구를 수행해 왔다.
또한 중국도 최근 전 세계 중요작물의 유전체 해독을 독점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선진국이 유전체 연구에 막대한 연구비를 투자하는 이유는 기술적 선점과 함께 상업화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유전체 연구와 활용분야에서 비교적 후발 국가인 우리나라는 유전체 연구분야에 적절한 투자를 통하여 농생명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유전체 연구는 농업을 고부가 바이오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생명공학의 원천기반 성격이 강하므로 국가전략적으로 유전체 연구 및 활용기반을 튼튼히 하여 이와 연계된 국가 생명과학의 발전과 농업의 바이오산업화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농진청 원예원  채소과 농업연구관 김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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