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인과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유통구조개선 방안이 모색되면서 도시 농협과 농촌 농협이 자매결연을 맺고 산지 우수 농산물을 판매하는 유통사업(이하 도농상생 유통사업)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도농상생 유통사업은 산지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또 다른 직거래 방식으로 도시농협이 산지의 과잉 생산된 농산물을 소비하면서 유통비용을 절감해 소비자는 낮은 가격으로, 생산자는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등의 장점이 있다"고 있다.
도농상생 유통사업은 산지판매를 증대시키는 유통구조로 농촌농협은 판로를 개척하는 한편 도시농협 공판장의 수집기능이 증대된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농업환경이 악화되면서 물량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농협 관계자는 “도농 유통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도시농협의 판매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히고 또한 “농촌농협이 제공하는 품목도 규모화를 이뤄 물류비를 절감해야 한다"고 전했다. 공판장의 분산능력과 산지유통센터의 판매능력이 뒷받침 돼야 도농 유통사업이 가능하는다는 것이다.
도농교류와 협력은 판매사업 증진 외에도 농협간 유대강화, 영농정보 습득, 상호 발전을 이끌고 있다. 농촌농협은 도시농협의 지원을 받아 환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농촌 농업인의 실익향상을 이루기도 한다.
김봉학 전국품목농협협의회장(익산원예농협 조합장)은 도시와 농촌 농협의 교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며 도농상생을 이뤄야 한다고 전했다.
익산원예농협과 광주원예농협(조합장 방원혁)은 도농상생 유통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제주 표선농협과 자매결연을 맺은 익산원예농협은 오래전부터 산지농협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광주원예농협도 제주 중문농협(조합장 김성범), 경산 와촌농협(조합장 우정동)과 자매결연을 맺어 다양한 교류를 하고 있다.
# 알뜰배 판매로 틈새시장 공략
품목농협은 상처가 나거나 흑성병 등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판매하기 어려운 배들을 알뜰배 라고 이름을 붙여 틈새시장 개척으로 농가들의 소득을 높여주고 있다. 판매하고 있어 . 특히 태풍 등으로 인해 배 가격이 예전에 비해 높았던 2011년과 2012년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배를 판매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아산원예농협(조합장 구본권)은 2011년 흑성병으로 흑성이 생긴 배와 잦은 비로 인해 다량 발생한 소과를 이마트와 농협유통 등 대형마트에 600톤을 납품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10월부터 작은 상처가 있는 배들을 모아 시세보다 저렴하게 판매를 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수출선율이 낮아서 등외품이 많이 발생했지만 농가들의 등외품 판매처를 개발해 수출농가의 시름을 덜었다.
아산원협은 지난해 말 농협도매사업단에 출하한 5kg 알뜰배 판매를 위한 시식행사 및 소비자에게 아산배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양재동 농협 하나로클럽에서 농협도매사업단 주관으로 아산梨 전시회 및 판촉행사를 작목반과 조합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하기도 했다.
아산원협 윤효진 차장은 “흑성이 2~3개 생긴 배들을 5kg 박스로 대형마트에 납품하고 있다”며 “등외품 가격이 좋고 가공용도 올라 수출농가들이 선별수율이 떨어졌지만 소득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평택과수농협(조합장 조용욱)도 알뜰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납품처는 농협유통과 대형유통업체, 생협 등이며 5kg 단위로 연간 500~1000톤을 판매하고 있다. 주로 판매되는 시기는 명절 이외이다.
한편 농협 관계자는 알뜰배는 특품과 큰 차이가 없이 흠, 병과가 있어 너무 저렴하게 팔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농산물이 일정한 가격으로 판매돼 농업인과 산지, 소비자가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 광주원예농협
도농협력 소득향상 사업활성화
기후변화대비 산지개발

증진하고 있다.
제주 중문농협과는 1993년9월9일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매년 교류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광주원협 임직원과 조직장들이 중문농협을 대거 방문해 우호와 단합을 다지기도 했다.
광주원협이 2012년에 판매한 중문농협 감귤은 3800톤, 금액은 62억원이다. 올해에는 11월30일 기준으로 3300톤, 52억원에 이른다.
올해에는 지난 4월20일에는 와촌농협과도 자매결연을 맺어 도농 유통을 발전시키고 있다. 교류대상은 임직원 및 조합원이며 매년 상호교대로 자매결연은 농협을 방문할 것이다.
광주원협이 판매한 와촌농협의 품목은 복숭아, 자두, 대추 등으로 11월30일 기준으로 총 1020톤, 금액은 35억원이다.
올해 말에는 이 두 농협 농산물 5200톤을 판매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득향상 및 사업활성화를 이루고 있다.
공판장 규모는 농산물 9999㎡, 화훼 7117㎡로 총 17,116㎡이며 중도매인은 과일 76명, 채소 99명, 화훼 51명으로 총 226명에 이르고 있다. 1970년 농산물 공판장이 개장된 후 1995년 전국도매시장 최우수상, 1999년 유통개혁 선도조합장상, 2011년 농산물판매사업 1500억 달성탑, 농협공판장 3조5000억 실적 달성 공로를 인정받아 장관표창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도농상생 유통사업을 통해 광주원협의 공판장 수집기능도 증대됐다. 기후변화로 인해 농산물 생산량이 감소하는 악화된 조건속에서도 고품질의 농산물을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광주원협은 산지개발과 출하독려를 통해 물량을 확보해 소비자들에게 고품질 농산물을 제공하고 있다.
/김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