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운영과 무임승차 배제 필요

올해 전국 권역별 첫 난농가모임인 ‘2013 충청동부권 농가회의’가 (사)한국난재배자협회(회장 최영욱)와 난자조금관리위원회 공동주관으로 지난달 12일 충북 음성군 소재 샘터가든에서 열렸다. 가을비 속에 열린 이번 모임에는 충북권, 여주, 이천, 양평지역 및 덴파레, 온시디움 품목 재배농가 30여명이 참석했다.
그동안 재배농가는 2011년 초 이른바 김영란법 이후 난소비 급감을 경험하고 그로인해 많은 농가들이 전업과 폐업의 길로 들어서고 경기불황에 늘어난 수입 난으로 이중고를 겪는 등 농가수입의 감소로 인고의 나날을 보냈다. 2013 권역별 농가회의는 농사를 접을 농가는 거의 정리된 상태에서 이제 남은 농가들 스스로 앞으로 살아가야할 방향을 고민하고 소통과 친목을 도모하기위해 협회차원에서 기획됐다.
2013 충청동부권 농가회의는 저녁 식사 후 8시부터 협회장과 품목대표의 인사말, 사무총장의 협회 활동보고 이어 공석중인 협회 온시디움 품목대표에 양성민 회원을 선출했다. 2부에서는 유창호 수석부회장 주재로 ‘난자조금 운영결과 및 향후 발전방안 설문조사’와 ‘국민권익위원회 화환, 화분 규제 규탄’ 서명 및 결의행사를 가졌고 자조금 부활 및 활성화, 경매시장, 수입난 등 많은 의견과 주장이 있었다.
토론 외 설문지를 통해서도 현재 농가의 생각과 고민들이 표출되었다. 재배의향과 자조금에 대한 질문에 참석회원 대다수는 앞으로도 현재 품목(일부품목 교체)으로 난재배를 지속할 생각이며 자조금 부활에 찬성하고 향후 조성시 전농가가 참여하는 의무자조금 방식을 선호 하였다. 자조금 용처를 묻는 질문에는 소비홍보에 사용되기를 첫 번째로 원했고 농가소요 자재지원, 전시회 개최, 폐기 보상의 순으로 답변하였다.
이전의 자조금 운영에 대해서는 회원들의 불만이 높았다. 향후 자조금 조성이 재개된다면 협회에 사무국을 두고 투명한 운영, 무임승차자 철저 배제, 농가와 소통할 것 등을 주문하였다. 이외에도 현재 난산업 부진 원인에 대해서는 대다수 농가가 경기부진을 첫 번째로 꼽았고 정부의 화환화분규제 그리고 늘어난 수입난과 수입난 부가세환급 등 순으로 답변하였다.
이번 모임은 성과를 떠나 만남 자체로 의미 있는 회의였다. 최근 2년 반 동안 지역작목반 모임을 제외하고 이렇다할 품목별, 권역별 농가 모임이나 의견수렴, 화합의 자리가 없었다. 2017년까지 화훼소비를 2배를 늘리자는 목표로 정부와 기관단체 등 협력과 행동을 시작한 이즈음 이번 권역별 농가모임이 다시금 난종사자 모두 역량과 지혜를 모아 밝은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2013 권역별 농가회의는 연내 충청서부권, 경기 남부권, 경기 북부권 등 순차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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