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간 융복합으로 6차 산업의 새 길 열어야
분야간 융복합으로 6차 산업의 새 길 열어야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3.09.3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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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6차 산업화는 농업인의 소득 향상을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제이다. 6차 산업화를 위해서는 지금까지 생산에 역점을 두었던 것을 저장, 가공, 유통, 관광, 체험 등의 다양한 영역까지 분야를 확대하여 부가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 지역마다 생산되는 특산물의 종류와 지리적·환경적인 여건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6차 산업의 범위, 종류와 방식을 전국적으로 획일화 하기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그 지역에 알맞은 아이템을 발굴하고 소비자에게 이질감을 주지 않도록 잘 연계하여 일관성 있게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농업 단일 분야만 가지고는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 그래서 다른 분야를 아우르고 다듬어서 소비자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생산에서 체험까지 일련의 과정을 잘 조율해야 한다.
경남 남해군은 섬이지만 두 개의 연육교로 육지와 이어져 타 지역에서의 접근성이 매우 좋다. 그리고 산과 들, 바다가 어우러져 경관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농업, 어업, 스포츠와 문화 공간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한마디로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이룰 수 있는 천혜의 지역이다. 특히 농업과 관련된 남해마늘연구소, 농업기술센터,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남해출장소, 흑마늘 가공공장, 농특산물 판매장 등은 반경 500m 이내에 위치하여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농업기관들이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고 해서 농업인의 소득이 저절로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을 활용한 소득화 사업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궁극적으로 농업인의 소득 증대를 위한 6차 산업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다른 분야와의 융복합이 필수적일 뿐 아니라 지자체, 국가기관, 기업체 간의 상호 공동노력도 필요하다. 마늘연구소에서는 마늘을 이용한 가공품의 생산과정을 보여주고 효능을 설명하여 홍보를 하고, 농업기술센터의 온실은 전시공간으로 만들어 관광객에게 개방하며, 흑마늘 가공공장에서는 흑마늘의 판매는 물론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남해 마늘의 우수성을 자랑할 수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연구현장의 개방과 간단한 실험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을 제공할 수 있다. 그리고 탈공연예술촌에서 탈 만들기, 미술관에서 도자기 만들기, 갯벌 조개잡이, 석방렴 및 죽방렴 고기잡이,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스포츠 체험과 연계한다면 훌륭한 테마관광의 주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체험을 관광 상품화 하여 성공한 사례 중 일부를 보면 대관령의 양떼목장은 어린이들이 양에게 먹이주기 체험을, 임실 치즈마을은 치즈나 피자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양떼목장에서도 치즈 만들기 체험을 추가하여 1석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하였다. 이들의 성공 요인은 발상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체험형 시설이 들어서기 전 임실은 고추가, 대관령은 고랭지배추가 농가의 주 소득원이었다. 무엇을 체험하도록 할 것인가도 중요한데 가급적이면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좋다.
로컬푸드 또한 6차 산업화를 이룰 수 있는 대안 중의 하나이다. 단순히 1차 생산물인 부식의 원료, 과실 및 쌈채소 뿐 아니라 가공한 상품의 판매도 포함된다.
그리고 로컬푸드라고 하여 그 지역에서 생산하여 그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 뿐 아니라, 범위를 넓혀보면 계약에 의해 먼 곳에 있는 도시까지 택배로 배송판매 하는 것도 로컬푸드의 한 범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경우는 도시와 농촌 지자체 간의 자매결연 등 별도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이런 경우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중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아 생산자는 소득의 증가를 소비자는 싼 값에 신선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런 점을 종합해볼 때 지금은 농업인의 소득 향상을 위해 서로 다른 분야를 조화롭게 연결하여 테마가 있는 체험형 농업 관광벨트를 구축하되, 보다 알차게 추진하려면 농축수산업 및 문화와 스포츠를 포괄한 융복합으로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위한 새 길을 열어가야 할 때다.
■농진청 원예원 남해출장소장 이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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