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채소 가격 하락세 농가 시름
김장채소 가격 하락세 농가 시름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3.09.3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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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마늘 등 양념채소류 가격 폭락

▲건고추 산지동향 가격(자료제공: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단 올해 9월은 24일까지 평균 가격)
생산량 증가로 고추와 마늘가격이 대폭 하락한 가운데 김장배추마저 재배면적이 늘면서 김장채소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농가들이 시름에 잠겼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농업관측에 따르면 작년 8월 산지가격(상품 600g)이 12,190원이었던 건고추가 지난 8월에는 5850원으로 하락하고 지난달 24일까지 9월 평균가격은 5250원에 불과해 작년 대비 50%이상 폭락했다. 이 가격은 국내 유일 고추경매장인 서안동농협 공판장의 경매가로 상품 중 최고가로 실제 시세는 더 낮은 실정이다.
한은수 연구원은 “재배면적이 전년과 비슷하지만 4, 5월 정식기 이후 6, 7월에 기상상태가 너무 좋아 초기 착과수가 많아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고추농사는 비로 인한 탄저병이 문제이지만 올해는 태풍과 심한 강우도 없었다. 이에 재배면적은 작년 45,459ha에서 45,360원으로 감소했지만 단수(kg/10a)가 229에서 240~ 246으로 증대해 생산량은 10만4100톤에서 10만8900~11만1800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가격이 하락한 본질적인 이유는 2012년의 고추생산량이 평년 수준이었지만 상당한 양의 재고가 2013년으로 이월됐기 때문"이라고 밝히면서 “식품회사와 업체 등이 수입산을 이용하면서 국내산을 소비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2011년에 고추 생산량이 적어 가격이 높았으며 이때 수입산으로 대체된 후 국산이 소비되지 않아 재고가 증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정용 고추는 국내산이 소비하지만 식품회사 등에서는 수입산 고추를 이용하고 있다.
김문호 한국고추산업연합회장도 “대량 소비처(식품업회사와 업체 등)가 국산을 소비하지 않으면 가격은 낮아진다"며 “2년 연속 재고량이 많으면 가격이 더욱 하락한다"고 전했다.
대량 소비처가 중국산과의 가격차이로 인해 국산을 구입하지 않기 때문에 재고량이 발생했으며 자급률이 50%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작황은 부차적이며 국산 소비가 되지 않으면 재고량이 더욱 증가된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건고추 5,800톤을 수매하고 수급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현재 수매량은 연간 생산량의 5%에 불과하며 수입량과 재고량까지 고려하면 낮은 양이다"이라며” 수매량은 15% 이상 돼야 가격지지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마늘 역시 가격이 하락해 정부가 수매량을 늘렸다. 2013년산 마늘 생산량은 재배면적 증가와 생육기 작황호조 등으로 전년 및 평년보다 크게 증가한 41만2천톤으로 국내 마늘소비량보다 8만6천톤이 많이 생산됐다. 2013년산 마늘 평균 입고가격은 kg당 2,160원으로 전년, 평년보다 각각 32%, 20% 낮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정부 수매비축을 9천2백톤에서 1만5천톤으로 확대하는 한편, 공급과잉물량 8만6천톤 중 4만9천톤(57%)을 시장에서 확실히 격리하고 잔량은 소비확대 등으로 해소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파종이 끝난 김장배추는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11%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경연 관측에 따르면 2013년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작년보다 15% 내외, 생산량은 20% 내외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9월에 김장배추와 월동배추까지 파종이 끝났고 재배면적으로 조사한 결과 작년보다 11%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추와 마늘이 김장철에 소비가 많기 때문에 11월 김장시기에 김장축제를 열고 홍보를 통해 소비촉진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승우·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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