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지딸기산학연 마케팅·가공 집중
고랭지딸기산학연 마케팅·가공 집중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3.09.1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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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제과점·기내식·축제 등으로 내수시장 확대

▲ 협력단이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대관령 희망딸기 2013’축제에서 용영록 단장(뒷줄 오른쪽 네번째)이 진행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용영록 단장
강원 고랭지딸기산학연협력단(단장 용영록 강릉원주대학교 식물생명과학과 교수)은 농촌진흥청과 강원도농업기술원의 지원으로 여름딸기 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해 마케팅과 가공 활성화에 전력을 쏟고 있다. 협력단은 여름딸기를 블루베리, 복분자(라스베리)와 함께 묶어 시너지 효과를 발행하게끔 베리류 관광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농진청이 전국 56개 산학연협력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에서 최우수 산학연에 선정된 협력단은 올해 초 자체 전문위원 회의를 열고 생산기술 지도도 중요하지만 여름딸기 농가 소득증대를 위해서는 금년에 마케팅과 가공품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는데 결론을 내렸다.
용영록 단장은 “육묘, 수경재배, 품종개발, 병해충 방제 등에도 최선을 다해야 하나 현재 농가는 저장성이 없는 여름딸기의 판로가 부족해 힘들어 하고 있어 이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또한 수출하고 남은 비상품과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가공품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협력단은 수출시장과 내수시장의 점유비율이 50:50으로 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분석해 내수시장 확대를 위하여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현재 일본 엔화절하로 수출에서 타격을 입는 것과 같이 수출로 인한 충격을 완화될 수 있도록 내수시장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케이크 장식용으로 파리바게트와 뚜레쥬르 같은 대형제과점 위주의 공급에서 벗어나 협력단은 다수의 중소제과점을 대상으로 판로를 확대해가고 있으며 최근 아시아나항공 기내식에도 진출을 시작했다.
협력단은 여름딸기의 판로를 넓히고 이로 인한 재배면적 확대를 위해서는 가능한 소비자에게 많이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주로 평창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는 여름딸기 재배면적은 22.5ha로 마케팅 능력을 제고해야 재배면적을 늘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협력단은 100만명 이상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주부블러그에 여름딸기를 소개해 전화주문이 이어지고 있으며 네이버 등 포탈사이트에도 여름딸기를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
▲ 여름딸기 시식회 장면
이뿐만 아니라 협력단은 올해 처음으로 지난 6월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삼양식품 계열사인 에코그린캠퍼스(대관령 삼양목장)에서 상지대학교 관광개발전공학과와 함께 ‘대관령 희망딸기, 2013’ 축제를 개최했다.
1,980만㎡(600만평)의 초지목장을 보유하고 있는 에코그린캠퍼스에는 연 45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대관령 희망딸기, 2013’은 대관령 고원지대에서 여름철 특수로 생산되는 여름딸기의 입지적, 시기적 특수성과 우수한 맛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지역특화 및 명품화를 시켜 재배농가의 소득증대와 평창 지역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축제에서는 여름딸기 생과 홍보, 가공품 시식, 딸기 페이스 페인팅, 딸기 모종심기와 원예전시 행사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 관광객으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협력단이 제작한 여름딸기 팸플릿을 대량으로 배포해 전화주문이 오면 회원농가를 소개해 주고 있다.
8월3일에도 협력단은 삼양목장에서 여름딸기 시식회를 열어 비타민C, 구연산, 팩틴, 사과산 등이 풍부해 신맛과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여름딸기의 장점을 중점적으로 홍보했다.
6월부터 수확을 시작하는 여름딸기는 소비가 둔화되는 휴가철인 8월에 홍수출하를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10월에 출하가 돼야 제값을 받을 수 있지만 8월에 집중적으로 출하돼 수출하고 남은 잔량에 대해서는 가공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협력단은 경도가 높은 여름딸기의 장점을 살려 ‘Alpine 새알딸기잼’ 개발, 특허출원을 했다. 겨울딸기잼은 딸기를 갈아서 만들어 씹는 맛이 없으나 저온 감압 냉풍처리를 한 ‘Alpine 새알딸기잼’은 새알같이 육질이 살아 있어 씹는 맛을 느낄 수 있다.
겨울딸기는 점성이 없어 인공색소를 사용해야 하나 여름딸기는 자체적으로 조직이 단단하고 점성이 높아 삼양목장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시식회에서도 높은 호응을 얻었으며 특히 씹는 맛이 있어 젊은이로부터 인기가 높았다.
협력단은 다음달 6일부터 11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개최되는 ‘GreenSys2013-시설원예와 식물공장의 환경조절, 에너지 절감 및 작물생산 신기술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에 참여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시식회를 가져 수출 가능성도 타진해 볼 예정이다.
▲ 여름딸기 비상품과를 활용해 협력단이 가공한 ‘Alpine 새알딸기잼’
또한 협력단은 블루베리와 복분자(라스베리)와 함께 베리류 관광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용 단장은 “미국, 캐나다, 유럽, 일본 등지에서의 딸기를 재배하는 농가는 블루베리와 복분자를 같이 재배 한다”며 “베리류는 노화예방 등 항산화물질이 많이 있으므로 강원권역 건강기능성 베리류 6차산업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 단장은 “케이크에 딸기, 블루베리와 복분자가 같이 들어가야 완전제품이 된다”며 “복분자와 딸기를 재배하는 횡계·평창 지역과 블루베리를 재배하는 횡성·강릉 지역을 같이 하나로 묶으면 시너지효과가 발생해 가공산업도 성장하고 관광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도에서 평창에 330만㎡(100만평) 규모의 ‘천상의 화원’을 조성할 예정이어서 기능성이 우수한 베리류를 팩키지화 하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협력단은 전망하고 있다.
올해 국제적으로 공인되는 5편의 SCI 논문을 내고 6회의 학술발표를 가진 협력단은 여름딸기 재배에 있어서 ‘시클라멘 응애’ 해충을 박멸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일반적인 응애는 딸기 줄기나 잎 표면에 나타나지만 시클라멘 응애는 잎 관부 안에 숨어있으면서 꽃 등 생식기관을 가해해 농가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용 단장은 “어린 잎이 갈색으로 변하고 오글오글해져 바이러스 증상으로 착각하기 쉽다. 딸기수입상에게 무병묘 수입을 권장하고 농가에는 증상이 보이는 즉시 제거하고 농약 올스타를 살포하도록 하고 있다”며 “올해 시클라멘 응애 박멸의 해로 삼아 청정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전문위원 모두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관령원예농협(조합장 박병승)의 유리온실에 연구소를 두고 있는 협력단은 기후온난화로 이상기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내서성 품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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