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시장 정가수의매매 거래물량 미비
도매시장 정가수의매매 거래물량 미비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3.09.0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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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능력 갖춘 중도매인 참여 적극 유도해야

도매시장 정가수의매매 거래제 허용이 1년이 경과했지만 정가수의매매 물량은 전체 거래량의 8.9% 수준으로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가수의매매 확대를 위해서는 산지조직화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 12월 기준 공영도매시장의 청과부류 정가·수의매매 실적은 58만1천 톤으로 전체 거래실적의 8.9%를 차지했다. 반면 경매·입찰 79.3%를 차지했다.
정가수의매매는 지난해 8월 농안법이 개정돼 시행되면서 출하자와 중도매인들은 경매와 정가·수의매매 중 원하는 거래제도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정가매매’는 출하 농산물에 미리 판매가격을 정해 정찰제로 판매하는 거래방식이며, ‘수의매매’는 경매사가 출하자 및 구매자와 협의하여 가격과 수량, 기타 거래조건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공영도매시장에 입주하고 있는 33개 농협 공판장의 정가·수의매매 실적은 20만1천톤으로, 이들 농협 공판장의 전체 거래량 중 12.1%를 차지하고 있다. 이 물량은 공영도매시장 전체 정가·수의매매 실적의 약 34.6%에 해당하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 주간브리프 27호에 따르면 정부의 정가·수의매매 확대 추진 계획 등에 따라 향후 도매시장 거래에 있어서 정가·수의매매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가·수의매매는 사전에 가격 및 물량 협의가 가능하기 때문에 대형소비처들의 안정적 거래 요구에 대응하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의 경매제도 하에서는 당일 수급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크고, 거래에 시간적·공간적 제약이 존재해 정량·정시·정가 공급을 선호하는 대형 소비처들은 도매시장 거래를 기피하는 경향이 많았다.
정부는 정가·수의매매에 참여하는 도매시장법인(농협 공판장 포함)과 중도매인 대상의 정책자금 우대 지원 등을 통해 정가·수의매매 비중을 2016년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농협공판장과 도매시장법인은 정가·수의매매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추진 중에 있다.
농협 구리공판장은 2013년 3월부터 산지 농협에서 공동선별된 사과를 대상으로 정가·수의매매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우수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판매가격은 경매사가 시세, 중도매인 재고 상황, 다른 산지의 출하 동향 등을 고려해 산지와 협의를 통해 2~3일 단위로 조정했다. 규모는 작으나 아파트 단지 내 수퍼마켓 등과 같은 안정적인 판로처를 가지고 있는 중도매인 3명을 연합해 거래에 참여시킨 것이 특징이다.
산지와 중도매인 모두 정가·수의매매를 통해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한 것에 대해 만족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의 일부 농협 공판장에서는 2012년 12월 산지조직과 연계해 풋고추·애호박 등의 정가·수의매매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농협은 정가·수의매매 확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일정 품위 이상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산지조직화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산지의 조직화 수준이 높을수록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여 정가·수의매매를 통한 안정적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
농협 구리공판장에서 산지 농협은 공동선별 물량의 정가·수의매매를 통해 경매에 비해 5~7%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판로를 확보했다.
농협경제연구소에서는 농협은 또한 산지와 소비지의 계통간 연계를 강화하는 등 정가·수의매매 확대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선출하회-산지 농협(또는 연합사업조직)-농협 공판장-하나로마트 간의 연계강화를 통한 다양한 협력사업도 필요하다. 또한 농협 공판장은 경매사의 역량 강화와 함께 일정규모 이상의 분산 능력을 갖춘 중도매인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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