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과 수박’ 생산으로 수박산업 경쟁력 키운다
‘중소형과 수박’ 생산으로 수박산업 경쟁력 키운다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3.09.0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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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회복, 갈증해소 및 이뇨작용이 뛰어난 대표적인 여름 과일인 수박. 미국의 저명한 소설가 마크 트웨인(Mark Twain)은 ‘신이 내린 과실의 왕’, ‘천사의 음식’이라고 칭할 정도로 수박은 맛이 좋고 우리 인체에 유익한 기능성분이 많다.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수박 과육의 붉은 색을 띄게 하는 색소인 라이코핀은 항산화효과에 의한 노화 및 항암효과가 입증됐고 시투룰린은 혈관을 확장하고 혈액의 흐름을 개선하는 효과가 구명됐다. 이 외에도 수박에는 칼륨(K)이 많아 근육이완에 효과가 좋고, 뇌의 활성을 돕는 세레토닌, 도파민, 멜리토닌 등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증명되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생산 및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수박재배는 1995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감소해 재배면적은 1/3 수준(1995년 45,207ha, 2012년 15,182ha), 생산량은 1/2 수준(1995년 1,120천톤, 2012년 595천톤)으로 줄어들었다. 또한 수박 1인당 소비량도 22.0kg에서 11.9kg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최근에는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변해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무게의 30∼40% 정도가 두꺼운 껍질인 수박은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수박껍질을 이용한 요리법을 개발해서 홍보하고 있으며, 또한 껍질을 잘라내고 따로 손질할 필요가 없는 신선편이 수박 등을 개발해서 판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박을 팔 때 음식물 종량제 봉투를 묶어 파는 경우도 있으나 이런 방법으로 수박 소비를 회복시키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더욱이, 수박은 생산시기와 날씨에 따라 가격 변화가 심할 뿐만 아니라 수년째 계속된 기상이변으로 시기별 수급불안이 심화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오이녹반모자이크바이러스(CGMMV), 세균성과실썩음병 등을 비롯한 각종 병해충에 의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한마디로 수박 산업은 재배에서 소비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위기상황에 빠져있는 형국이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수박산업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과 계획을 가지고 수박 생산과 판매를 준비해야 한다.
우선 수박 생산자단체와 같은 협의회가 활성화되어 수박의 생산과 출하 물량을 조절해 가격하락을 방지하고 소비촉진을 위한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수박 소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행히 지난 3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국 단위의 수박 협의회가 결성되어 활동을 시작하였는데 그 역할이 크게 기대된다.
이제 농산물 생산은 생산자와 유통인에 의해 결정되던 시대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어, 소비자가 원하는 농산물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중간크기(중형과, 6∼8kg)의 수박을 구입하는 경향이 증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박의 경우 보통 9㎏이 넘어가면 한가족(4인 기준)이 한 번에 먹기가 쉽지 않고, 먹다 남은 수박은 부피가 커서 냉장고에 보관하기도 힘들어 최근에는 반으로 잘라서 판매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수박 재배현장과 유통시장에서는 대형과(크기 및 중량이 중요한 가격 결정요소임)를 선호하고 있다.
다행이 최근 일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중소형과 소비가 늘어나고 있기에 앞으로 생산자단체와 농가에서는 소비자 기호에 맞는 수박 생산을 위해서 크기를 키우기보다는 밀식재배를 하여 단위면적당 과일 수는 늘리되, 달고 맛있는 중소형과를 생산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다. 이와 때를 맞춰 종묘회사에서도 중소형 전용품종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고품질이고 착과 및 비대가 안정적인 중소형과 전용품종이 하루빨리 개발돼 시판돼야 한다.
중소형과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생산자와 육종, 재배기술 전문가가 상호 협력해 작고 맛있는 수박 생산을 위한 노력으로 유통인과 소비자에게 중소형과도 맛있고 영양성분도 풍부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성이 있다.
■농진청 원예원 채소과장 윤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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